자기야랑 둘이서 추억 여행을 하는건 너무나도 좋다마는 

고딩 아들녀석 혼자 두고 가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아침에 혹 늦잠이나 자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어련히 잘 알아서 챙겨 먹을까 마는 

그래도 며칠간 제대로 먹고 살까 걱정도 된다 

매일 햄버거나 먹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이것  저것 만들어 두고 왔다 




야채 안 좋아하는 히로지만 혹 만들어 두면 먹을까 싶어

이것 저것 넣고 볶아 두었고 ...



계란찜도 만들어 두었다  

한국식의 부들 부들한 계란찜이 아닌 

햄도 넣고 버섯도 넣고 감자도 넣고 이것 저것 부재료 많이 넣고 

만든 계란찜이다 



밥 자체에 간이 되어 있어 별 반찬 없이도  먹을수 있는 

닭고기 넣은 마제고항도 만들어 두었고 



냉동 스파게티도  사 두었다 

요즘 냉동 스파게티는  말이 냉동이지 참 맛나게도 만드는것 같다 

히로도 이 냉동 스파게티를 좋아한다 



혹 아침에 귀찮다고 굶고 갈까봐 

유유 2팩이랑 콘프레이크도 사다 두었다 


그리고 히로가 제일 좋아하는 현찰도 챙겨 주었다 

이 정도면 굶어 죽진 않겠지 ...

아침마다 전화를 해 히로를 깨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고 ..


"다 잊어 버리고 가볍게 훌 훌 떠나자 "

고 맘 먹었지만 

맛난거 먹어도 히로 생각이 나고 

좋은거 보아도 히로 생각나고 ...

히로야 ! 너 잘 살고 있는거니 ?



  1. 호건스탈 2018.09.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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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몇일 남지 않았다 

추석에 관한 일본에 살아 보지 않으면 모르는

 아니 일본에 살아도 잘 모르는 일본 문화 하나를 소개할까한다 


내가 일본에 와서 살게 된후 얼마 안되서 동네 골목에서 이상한걸 발견했다 




그 이상한거란게 뭐냐하면 가지랑 오이에다가 

나무 젓가락을 꽂아 무슨 동물 형상처럼 만들어진 것이었다 

처음엔 동네 애들이 만들어서 놀다가 두고 간건가 싶었다 

그런데 한군데가 아니라 골목 여기저기 몇개나 있는데다가 

지푸라기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불에 태운 흔적까지 있었다

누가 불장난까지 했나?

위험하게시리 ...

아니 아니 분위기를 보니 뭔가가 있어 

이건 아이들의 불장난이 아니야 라는 느낌이 팍팍 올라온다 


                         난 궁금하면 못 참는 성격인지라 일본인 지인들에게 물어 보았다 

나랑 비슷한 또래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대는 30대 후반이었으니까 젊은이였음 ㅋㅋ..)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

그래서 나이 지긋한 동네 아줌마에게 물어 보고서야 

그 답을 알게 되었다 

이름하여 精霊馬 (정령말) 이라고 한다고 한다 

오봉이라고 부르는 일본 추석때 볼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오이는 말을 표현한 것이고 가지는 소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추석때 정령들 (조상들)이 이동하기 쉽게 

후손들이 탈 것을 준비해 주는 거라고 한다 

말은 발이 빠른 동물이라서 오이로 만든 발 빠른 말을 타고 

빨리 후손 집으로 왔다가 

발이 느릿 느릿한 가지로 만든 소를 타고 

저 세상으로 돌아갈땐  소 등에 후손들이 차린 음식 가득 실고 

천천히 저 세상으로 가시라는 뜻이라고 한다 


헐 ! 아이들이 만들어 놀던 장난감인줄 알았더니 

그런 깊은 뜻이 있을 줄이야 ...



그러면 지푸라기인지 뭔지 모를 타다 남은 흔적은 뭘까?

집으로 들어오는  마을 입구나 골목 어귀에 지푸라기를 태워

 연기를 하늘로 올리는 거라고 한다 

조상들이  오이로 만든 말을 타고 집으로 빨리 달려 올때 

집을 지나치지 말고  연기를 보고 집을 잘 찾아 오라고 

연기를 피우는 거라고 한다 

 



예전에 들판에도 마을 어귀에도 골목에도 여기 저기 

오이 말이랑 가지 소들을 놓아두고 불을 피웠다고 하는데

요즘엔 화재의 위험도 있고 해서 시골 아니면 밖에서 

잘 보기 어렵다고 한다 



요즘은 무덤에다가 그리고 일본 가정이라면 집집마다 있는 

불단에다가 놓아 두는 집이 많다고 한다 


말이랑 소가 배 불리 먹고 힘을 내서 조상들을 잘 모셔 오라고 

이렇게 음식을 주기도 한다고 한다 




지난 추석 시댁에 갔다가 시댁 조상들 위패가 모셔져  있는 절에 갔다가 

절 입구에 놓여진 오이로 만든 말이랑 가지로 만든 소를 보았다 



위 사진처럼 가득 가득 쌓여 있었다 

추석때 조상들을 집으로 모시고 저 세상까지 모셔다 드린 역할을 다 한 

오이 말이랑 가지 소들은 절이나 신사로 가져다가 

불에 태워 그 임무를 마친다고 한다 

 


요즘 같이 바쁜 시대에 말타고 소 타고 언제 왔다 가냐고?

요즘엔 스포츠카랑 비행기 타고 

후다닥 왔다 가시라고 장난 삼아 이런걸 만드는 사람들도 있는 듯 ㅋㅋ



이웃집 도토로에서 유명한 네코버스 (고양이 버스)

목적지가  자택自宅 이라고 ..


일본 조상들은  추석때 말 타고 왔다가 소타고 간다고 ...


  1. 후미카와 2018.09.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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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9.20 06:17

    비밀댓글입니다

  3. 꽃뫼일 2018.09.20 10:25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일본인인 자기야를 만나 결혼을 한지  올해로 20년째다

언제 20년이나 지났지?

자기야랑 나랑 한국에서 만나 한국에서 결혼후 6개월간의

신혼을 한국에서 보냈었다 

자기야가 20년전 우리가 살았던 서울로 추억 찾기 여행을 떠나자고 해서 

하나 뿐인 울 아들 히로 혼자 떼 놓고 

자기야랑 둘이서 서울로 간다 


우선 서울 가면 갈 곳

자기야랑 나랑 혼인 신고를 하고 본적지로 등록되어 있는 

용산 구청 근처도 가 보고 싶고 

자기야랑 나랑 살았던 신혼집 원효로에도 가 볼 예정이다 

20년 전이니 아마도 지금쯤 재개발이 되었을테고 

그 흔적이라도 찾을수 있을지 모르겠다

원효로에 재래 시장근처 였는데 지금도 그 시장이 있을려나 모르겠다 


빛 바랜 화일 

20년전부터 자기야가 나에게 보내온 편지를 모아 둔 화일이다 


첫 편지가 97년 12월 23일이네 ...




그리고 자기야랑 나랑 첫 데이트를 했던 곳은 남산타워 

남산 타워에 회전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지금도 있을려나 ..


남영동 극장에서 자기야랑 첫 영화를 보았었다 

영화제목이 "브레이브 하트"였던걸로 기억한다 


자기가 한국 있을때 좋아했던 곳은 인사동이었다 

그때는 주말이면 차 없는 거리가 되었었는데 

인사동 거리를 걷다가 전통 찻집에서 마시는 차 한잔의 여유를  좋아했었다 


한강공원도 자주 갔었던 데이트 코스다 

여의도 광장에서 자전거도 탈수 있었는데 그때는 내가 자전거를 못 타서 

 그냥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쳐다 보기만 했었다 

일본에 살다 보니 이젠 자전거를 무지 무지 잘 탄다

지금도 여의도 광장에서 자전거를 탈수 있을려나?


숙대 입구에 기찻길옆에 2층의 작은 찻집이 있었다 

기찻길옆 찻집 ... 아마 지금은 없겠지 ..

 숙대 입구의 와플집에서 먹던 와플이랑 팥빙수가 그립다 

그리고  남영동 극장 맞은편에 맥도널드가 있었고 

그 맥도널드 앞으로 포장마차들이 있었다 

매콤 달콤한 쏘스가 발라진 떡 꼬치 참으로 좋아했었는데 ...


마포 불교방송 뒷골목에 추어탕 집이 있었다 

내가 추어탕을 못 먹는데 그 집 추어탕만 먹었다 

그 집 추어탕  정말 좋아했었다 

울 자기야도 마포 그 추어탕 집에서 처음으로 추어탕을 먹었고 

지금도 가끔씩 추어탕 이야기를 한다 

내가 일본에서 히로를 임신하고 정말 먹고 싶고 생각 났던 게 

바로 마포 불교 방송 뒤골목 그 추어탕이었었다 

임신 했을때 먹고 싶은것 못 먹으면 한이 된다고 하더니 

진짜 아직도 그 추어탕이 생각난다 


신촌도 자기야랑 자주 갔던 테이트 코스였다 

그리고 명동과 대학로 ..

몇년전 자기야가 회사 동료들과 사원 여행으로 간 한국에서 

일본인 직원들이  한국에서 꼭 먹고 싶다고 했었던게 간장 게장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알려준  아현역 근처의 간장게장집 

자기야를 비롯 일본인 전체가  엄지 손가락  척 세우며 맛있다고 했던 

그래서 자기야가 꼭 나랑 같이 가고 싶다고 했던 그 간장 게장 집도 가 봐야 하고 ....


이번 한국 방문은 친정집 방문이 아니라 온전히 자기야랑 나의 

20년전 추억 찾기 여행이니까 

20년전 자기야랑 내가 자주 갔었던 곳들 거닐었던 곳들 

여기저기 시간 나는대로 발길 가는대로 다녀볼 생각이다 


20년전 그때 자기야랑 나랑 삐삐로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었다 

삐삐가 울리면 공중 전화를 찾아 메세지 확인하고 했던 그 시절 

지금은 스마트폰에 한국에서 사용할수 있는 와이파이를 챙겨 가니 

정말 세상 많이 변했다 


19일부터 서울 여기저기를 자기야랑 둘이서 

손 꼭 잡고 거닐어 볼까 싶다 


아침 첫 비행기라 제 블로그 방문해 주신 블친님들이 이 글을 

읽고 계실때쯤 나도 같은 한국 서울 하늘에 있을지도 .. 

아들 혼자 두고 가면서  걱정도 안되는지 뭐가 그리 좋은지 ..

다음에는 히로 동반 추억 찾기 여행을 가고 싶다 

빨리 자야지 

내일을 위해서 ㅎㅎㅎㅎ


  1. 멀티테이너 2018.09.19 01:13 신고

    서울에 오시는군요ㅎ 여의도 넓은 광장은 예쁜 공원으로 변했고 아직도 인사동은 주말이면 차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있어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2. 도도 2018.09.19 01:14 신고

    안녕하세요. 드디어 먼길오시네요.ㅋ
    용산으로~~~
    지금 저는 숙대입구역에서 살고있네요.여기오신다니 왜 내가 설레일까요? ㅎㅎ
    용산구청은 이태원으로 이사갔어요.
    변한듯 변하지않은곳 원효로.
    남산도 많이변했고 한강도 좋아졌고,
    넘 스포가 많았네요. 죄송!
    어쨌든 새로운 서울을 맘껏 즐기시길 바랍니당. 두분 부렆다는.

    • 동경 미짱 2018.09.19 08:31 신고

      댓글 감쏴 감쏴 ㅎㅎ
      숙대 입구 20년전 제 구역이었는데 말입니다 ㅎㅎ
      이젠 길이나 제대로 찾을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동경 미짱 2018.09.19 18:05 신고

      도도님 저 지금 숙대 입구
      놈 좋아요 ㅠㅠㅠ
      눈물을 정도로
      원효로 옛날 살던 집도 갔다 왔어요
      그냥 막 자랑 하고 싶어서
      지금 이 순간 넘 행복하다고

  3. 2018.09.19 01:33 신고

    애독자인데 첨으로 댓글 달아봅니다 20여년만에 단 두분만의 서울여행이라니, 읽는 제가 다 설레이네요 서울에서 익숙하지만 새로운 추억 많이많이 쌓으시공 진솔한 글솜씨로 또 후기 남겨주시기 기다리고 있겠습니당 마포 뒷골목의 추어탕집이 남아있길 함께 바래봅니다

    • 동경 미짱 2018.09.19 08:33 신고

      뇽님 반갑습니다
      지금 공항이에요
      어제 저녁 제대로 못 잤는데도 안 피곤하네요
      매년 가는한국행이지만 이번은 좀 특별해서 ㅎㅎ

    • 동경 미짱 2018.09.19 18:00 신고

      마포 추어탕집 찾았어요
      주인장이랑 옛날 얘기도 하고
      눈물이 막 날려고 해서 .,,.
      20년전 집이 그대로 있다니

  4. 호건스탈 2018.09.19 03:31 신고

    미짱님잘보고 갑니다.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보광동 종점 숯불갈비 집에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미짱님즐거운 한국여행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미짱님언제나 파이팅!!

    • 동경 미짱 2018.09.19 08:34 신고

      호건스탈님 이제 비행기 탈려구요
      매년 가는 한국이지만 이번엔 느낌이 넘 달라서
      어쨌든 좋아요 ㅋㅋ

    • 호건스탈 2018.09.2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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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가을여행 2018.09.19 06:12 신고

    저도 2년전쯤 외국 살던 동생이 와서
    어릴적 우리가 살던 동대문과 신설동을
    한없이 걸었더랬죠..
    나야 한국서 살아서 그저 그랬지만
    20여년 외국서 산 여동생은
    그저 좋았나봅니다
    그시절 흔적이 있기도하고 사라지기도 했지만
    입으로는 그때를 말하며 눈에는
    마치 오래전 첫사랑 만나듯 하트가 뿅뿅~~
    현대화된 지금을 살면서도
    투박했던 시절을 더듬고 싶어지는건
    우리의 본능인가 보네요
    다음달이면 제 여동생이 다시 한국오는데
    다시 한번 그시절 돌아보려나요? ㅋㅋ
    두분 건강하게 다녀오세요
    맛난것 많이 드시구요

  6. 향느 2018.09.19 07:40 신고

    숙대 와플하우스는 여전히 영업중입니다!
    다만 아현역 게장집은 너무 유명해서 예약이 힘들정도라고ㅠ 잘 다녀오세요~

  7. Esther 2018.09.19 08:04 신고

    서울여행 잘 하셔요~
    아직 미혼인 제게 다들 둘만의 추억이 많은 커플이 결혼해서도 오래간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8. misssssyo 2018.09.19 09:37 신고

    숙대 와플 말씀하시는거면 와플하우스 인가요?
    여전히 장사 잘되어용!!!
    몇 년 전에 리모델링했는데 사람들 바글바글해용!ㅋㅋㅋ
    효창공원쪽에 있는 우스블랑이라는 빵집 추천해요!!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랄게용:)

    • 동경 미짱 2018.09.19 17:57 신고

      저 지금 숙제에서 와플 먹고 있어요
      넘 좋아요
      맘은 지금 20대 그때 그 모습 그대로 ㅋㅋㅋ

  9. 2018.09.19 09:48

    비밀댓글입니다

  10. 후미카와 2018.09.19 12:04 신고

    한국에 오는것도 설래고, 같이 추억 여행하는것도 많이 설래겠네요~ 20년 전이지만 추억 또 한번 쌓으시길

  11. 고베댁 2018.09.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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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환하게 2018.09.19 18:00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13. 2018.09.20 06:13

    비밀댓글입니다

  14. SY 2018.09.20 21:21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15. 2018.09.20 22:57

    비밀댓글입니다

월요일은  경로의 날 

고로 일본은 월요일이 공휴일 

자기야도 히로도 쉬는 날이다 

쉬는 날이라고 모처럼 자기야가 저녁밥을 하겠다고 한다 

저녁밥을 만들어 준다니 나는야 좋다마는 

 문제는자기야가 더치오븐을  꺼내들었다는것 ! .


내가 그렇게 사지 말라고 말렸는데 싼것도 많더라만 

비싼것 골라 골라 샀던 더치오븐이다 

1년에 몇번 사용하지도 않을거면서 무겁고 보곤 장소 차지하는 

게다가 더치오븐은 무쇠솥이다보니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녹이 쓸기 때문에 관리가 참 귀찮다 

물론 자기야가 다 알아서 하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구입한 더치오븐인데  참으로 오래간만에 꺼내들었다 


 그냥 대충해 . 귀찮게 더치오븐 까지 꺼내고 그래 

 오늘은 내가 다 알아서 할께 

그냥 자기는 가만히 있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하면 되는데 

울 자기야는 한번 뭘 만들려면 재료 준비부터가 참 어렵다 

혼자로 마트가더니 파프리카도 사고 올리브오일도 사고 

뭐 이것 저것 사들고 오더니 부엌으로 ..


내가 시계를 보니 정확히 3시 30분에 부엌으로 들어갔다

저녁밥인데  준비하는게 넘 빠르지 않나 싶었지만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니 난 그냥 모른척 


정확히 2시간 30분 걸려서 자기야가  차려 낸 저녁밥상 




이게 뭐지?

이게 죽이냐? 밥이냐?


아까부터 뭔가 타는 냄새가 난다 싶었는데 

밑은 새까만 숯이요 위는 죽같은 밥



밥을 하다보면 가끔 태워도 먹고 한다마는  그건 불에 올려 두고 깜박했을때 이고

자기야는 2시간 30분을  부엌에 계속 있었는데 

가스 불 옆에 붙어서 계속 지켜 보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태워 먹을수 있지?


타지 않은 윗 부분 .. 

밥인지 죽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타지 않은 부분만 먹었는데 아빠의 작품을 보며 아무말 없이 

실실 웃기만 한던 히로가 아빠가 만든 정체 불명의 저녁밥을 먹고 하는말 

  보기는 그래도 맛은 있네 뭐 ..

안 태웠으면 진짜 맛있었겠다 

그치? 맛은 있지?

 근데 아빠는 요리 소질이 없는것 같아 

차라리 내가 만드는게 더 나을것 같아.

 응 나도 알아 난 요리에 소질 없어 


너무나 쉽게  자기의 실력을 인정해 버리니 더 이상 할말이 없다 

하지만 나도 자기야에게 한마디

 자긴 식당은 절대 못하겠다 

메뉴딱 하난데 그거 하나 만드는데 2시간 30분 걸리는데 

맛은 두고라도 하루에 손님 몇명이나 받겠어 

그래도 보기는 그래도 맛은 있네 



살짝 태운 누룽지 살살 긁어 먹는 재미도 참 좋은데 

이건 도저히 먹을수가 없는  숯덩어리이다 

태워도 어찌 이렇게 까지 태워 먹을수가 있지?

울 자기야 가끔 할려고는 하는데 요리센스는 정말 없다 

그래도 가끔 만드는 파스타는 먹을만 한데 

아직 더치오븐 사용법을 잘 모르는듯 ..


자기야 더치오븐은 무쇠 솥이니까 불을 끄고도 계속 

요리가 된다고 생각해야 해 

요리가 완성되어서 불을 끄는게 아니라 불을 끄고 

더치오븐의 예열된 열로 조리를 하는거야 


그런거야? 내가 불조절을 못한거네 

알았어 다음번엔 잘 할수 있을꺼야


 또 할려고?

더치오븐말고  그냥 하면 안돼?


 그래도 이왕 산건데 

다음엔 잘 할수 있어 . 걱정마 


아이고 이 사람아 어찌 걱정이 안 되냐고 ....


저녁 먹고 난 후 자기야 저 숯덩어리 다 씻어내고 

더치오븐에 물을 가득 넣고 팔팔 끓여 낸후 

가스불에 더치 오븐 올려 말려주고는 무쇠 솥이 녹 쓸지 않도록 

기름 칠 하고 다시 한번 가스 불에 올려 말려주고 

다시 기름칠 하고 ...

이것을 자그만치 3번씩이나 반복을 했다 

그리곤 습기로부터 무쇠인 더치오븐을 보호하기 위해 

신문지에 잘 감싸주면 끝 ! 


먹는거에 비해 그 수고스러움이 너무 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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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건스탈 2018.09.1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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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미라클 2018.09.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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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후미카와 2018.09.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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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토비 2018.09.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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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고베댁 2018.09.1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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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설근악 2018.09.1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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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웹법사 2018.09.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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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피부에 툭하면 코피를 흘리며 픽  하고 쓰러지는 연약한 소녀

철없던 어린시절  남들에게 보호 본능을 팍팍 일으키는 이런 소녀가 

동경이었을때가 있었다 

새하얀 피부에 픽 쓰러지는 연약하고 가녀린 소녀는 무신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코피 한번 흘려 본적 없는 여자가 바로 나다 

나도 보호 받는 연약하고 가녀린  소녀이고 싶었는데 이번 생애에는 

그런 삶과는 거리가 먼가 보다 


이야기가 잠깐 삼천포로 빠졌다 

다시 돌아와서  내가 비싼 의료보험을 왜 내고 있나 싶을정도로 

1년에 병원에 한번이라도 갈까 말까한 타고난 건강 체질이다 

갱년기인데 툭하면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다 할만도 하건만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울 부모님께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낳고 키워 주셔서 

감사 드려야 할 부분인것 같다


그런 내가 2, 3일 전부터  감기 몸살중이다 

식욕을 잃고 이참에 몸무게 1, 2키로 정도는 뺄만도 한데 

그런데 넘쳐나는 나의 이 식욕은 ....


어제 포스팅에 글을 올렸지만 몸살이 뭔지를 모르는 우리집 두 남자 

그냥 조금 심한 감기려니 한다 

도대체 몸살이란 증상이 설명이 안 된다 

울 자기야에게 한국말로 설명을 해도  일본말로  설명을 해도 

몸살이란게 도대체  뭔지 알수가 없다는 반응뿐 ! 

일본 말이건 한국 말이건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

아 진짜 답답하구만 ....


그래도 명색이 감기 몸살이니 게다가 주말이라 자기야도 히로도 집에 있고해서 

이틀간 주부 파업을 했다 

  어쨌든 나 몸살이니까  나 한테 밥 달라 말고 알아서 챙겨 먹어 


그러곤 2층 침실로 올라가 먹고 자고 감기약도 먹고 

 인터넷도 하고 그렇게 하루 종일 뒹굴 뒹굴 

감기 몸살을 핑계로 푹 쉬는 주말을 보냈다 



갑자기 히로가 계단을 올라오면서 부터 "엄마! 엄마!"를 부르며 부산 스럽다 


 아! 왜? 엄마 귀찮게 시리 

또 뭐?



귀찮다고 밀어 내는데도  얼굴엔 해 맑은 웃음이 가득 

" 엄마 이거 먹어 봐 "

안 먹어. 뭔데 그래 ? 지금 먹기 싫어 

 그러지 말고 엄마 이거 한 입만 먹어 봐 

이거 대박이야 


다 큰 녀석이 가끔씩  징그럽게 이렇게 엉겨 붙을때가 있다



억지로 히로가 떠 먹여 주는 이거 !

우유랑 계란이랑 바닐라 에센스랑 설탕으로만 만든 

히로가 직접  만든 푸딩이다


 엄마 이거 대박 맛있지 

 히로 너 또 부엌 엉망으로 만들어 논거 아냐 

 내가 이따 다 치워 놓을께 

엄마 이거 먹고 자 




맛있다 .... 그런데 좀 많이 달다 


 히로야 맛있는데 좀 달다 

담번에 설탕 조금 적게 넣으면 좋을것 같아 

 알았어 엄마 근데 맛있지 ?


히로는 가끔 아이스 크림을 만든다 푸딩을 만든다 

어떨땐  증국 디저트인 행인두부를 만든다며 부엌을 난장판을 만들곤 한다 

그런데 처음 해 보는 것 치곤 또 그게 먹을만 하다 


케익 만드는 직업을 가진 엄마를 조금이라도 닮은 걸까?

뜬금없이 가끔 이것 저것 만들고 싶어 한다 

감기 몸살인데 하얀 죽이라도 쑤어 주면 좋을련만 

(사실 몸살이라고 하지만 넘쳐 나는 식욕으로 죽을 먹을 이유는 하나도 없지만 

기분상 죽을 먹어야  환자 같은 느낌이 나니까 ㅋㅋㅋㅋ)


죽 대신 달디 단 아들표 푸딩을 먹었다 

내일이면 이 감기 몸살 툭툭 털고 일어 날수 있을려나 ....

  1. 호건스탈 2018.09.1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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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9.1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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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멀티테이너 2018.09.17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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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ary 2018.09.17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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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지노 2018.09.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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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언젠가는 2018.09.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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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고베댁 2018.09.1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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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Esther 2018.09.1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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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후미카와 2018.09.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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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8.09.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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