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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일본은 김밥 먹는날이 있다

by 동경 미짱 2017.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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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節分 (세쯔분)이다

일본은 세쯔분에 하는 대표적인 것이 

마메마끼 (콩 뿌리기)와 에호마끼 (굵은 김밥)을 

먹는 일이다 



마메마끼는 창문을 열고 집안에서 집 밖으로  콩을 던지며 

 鬼は 外 福は 中 를 외친다 

잡귀는 집밖으로 나가고 복은 집 안으로 들어 오라는 말이다 






콩을 집 밖으로 던지며 집안에 있는 

나쁜 잡귀들을 집 밖으로 쫓아 내는 풍습이다 


콩을 집 밖으로 던지기만 하느냐면 

아니 먹기도 한다 

세츠분에 콩을  먹으면 1년간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다나 어쩐다나



그리고 에호마끼는 굵은 김밥이다

 

에호마끼는 에도시대 중기부터 시작된 풍습이라고 한다 

에도 중기때는 복어 껍질에다 말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김에다가 말아서 먹는다 

왜 하필 김말이냐 하면 김밥을 만들때 

여러 재료를 넣고 돌돌 말듯이 

복이 돌돌 말려서 들어 오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에호마끼를  먹을때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첫째. 칼로 잘라 먹어서는 안된다

緣 (연)을 끊지 말라는 의미로 잘라서 먹으면 안된다

에호마끼 한줄을 손에 들고 한 입에 쓱쓱 베어 먹어야 한다

 

둘째는  길방인 에호방면을  바라보면서 먹어야 한다

惠方(에호) 란 그 해의 干支에 따라 정해지는 

운이 좋은 방향 즉 길방을 의미한다 

올해의 에호방면은 북북서쪽이라고 한다 




셋째는 먹으면서 절대 말을 해서는 안된다

 말을 하면 복이 도망간다고 한다

말을 하지 않으며 소원을 기원하면서 먹어야 한다

 

넷째  에호 마끼를 낮에 먹으면 효과 없음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위의 세가지를 지키면서  먹어야 한다

왜 밤에 먹냐하면  잡귀들이 활동하는 시간이 밤이라서...



그리고 에호마끼는 절대 가늘어서는 안된다 

 한입에 다 베어 물수 없을정도로 

굵게 말아야한다 


긁게 굴게 넘쳐나도록 복이 많이 

들어 오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2월 3일 마트 어디를 가도 

에호마끼로 가득 가득이다 

속에 넣은 재료가 뭔가에 따라서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참치나 연어 같은 재료가 든 에호마끼중에

 비싼것은  김밥 한줄에 980엔  만원 정도 하기도 한다 








 비싼 김밥을 뭐 굳이 살 필요 있나

난 집에서 말기로 했다 


며칠전 왼쪽  새끼 손가락 잘라 먹어서 

비록 환자이긴 하지만 

김밥 마는 정도야 뭐 ...






내가 준비한 재료는 히로가 제일 좋아하는 연어랑 

아보카도 계란말이 게맛살 

그리고 상추 








에호마끼는 무조건 굵어야 하니까 

김 한장으로는 말수가 없다 

 한 줄 만드는데 김한장 반을 이어서 만들었다


이건 한국식 김밥이 아니니까 

일본식으로 밥은 설탕과 소금 넣은 단식초물로 

밥을 준비하고 

김발 위에 김을 

그 김 위에 밥을 깔고  

그  밥 위에 상추를 깔아주고 

그 상추위에 연어를 비롯 모든 재료

 나란히 나란히 줄 세워서 

돌돌돌 말아 주기 





짜잔  

한사람이 한 줄씩

에호마끼 3줄 완성이다 

복이 넘쳐나도록 속 재료를 넘쳐나도록 넣었다 


연어랑 아보카도같은 쬐께 비싼 재료가 든 

에호마끼 3줄이면  

마트에서 살려면 적어도 2만원 이상 할텐데 

그냥 뚝딱 하고  말아 버렸다 

새끼 손가락 아픈 환자인 내가 .. ㅋㅋㅋ





얼마나 굵게 말았는지 

히로 입이 ...





 엄마 너무 굵어 ㅠㅠㅠㅠ


 야아  말 하면 어떡해  

무언으로 소원을 빌며 ..


결국 말을 해 버리고 말았다 


뭐 말 했다고 오던 복이 달아 날까 

올 복이면 오겠지 


결국 무언이 아니라 

맛있냐 ? 맛있다 ..

수다를 떨며 맛나게 굵다란 에호마끼를 

냠냠냠 맛나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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