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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일하기

일본에서 직장 동료와 좋은 날

by 동경 미짱 2017.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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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mi_chan1027/1073


이 글을 기억하는가 모르겠다 

직장 동료 언니 미치꼬랑 동생 미치꼬랑 

셋이서 작당을 하고  

셋이서 같은 날  유급 휴가라는 걸 내고 

버스 여행이란걸 다녀왔다 

셋이서 유급 휴가를 동시에 낸다는 것은 

99% 불가능한일인데  동생 미치꼬랑 나 

둘이서  상사를 구워 삶아서 다른 애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셋이서 버스 여행가기 위해 같은 날  유급 휴가 낸 걸 알면 

아마도 말도 많고 불만이 막 터져 나올건 뻔할 뻔자니까 

상사랑 우리 셋이서만 아는 비밀..

베테랑 셋이서 동시에 휴가 내니 오늘 

출근한  너희들이 고생이 많다 ㅎㅎ )



그렇게 어렵게 성사된 버스여행 





이른 아침 보스 타고 

기분 좋게 출발 


전 날 저녁까지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 

오늘도 비가 올까 살짝 걱정 했는데 

웬걸  얼마나 날씨가 좋은지  


버스 안에서 셋이서 얼마나 수다가 많은지 

매일 매일 얼굴 맞대고  함께 근무하면서도 

뭔 할 말이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일본에서 외국인으로써 직장 다니며 

두 미치꼬상 같은 맘 맞고 사이 좋은 

좋은 동료를 둔 나는 정말 복 많은 여자..


아무리 성격이 맞는 사람이라도 일 관계로 얽히다 보면 

좋은 관계 유지 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같은 부서원 셋이서 이리도 사이가 좋은건 

정말 축복 받은 일인것 같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군마의 무슨 무슨 폭포인데 

이름은 기억 못하겠다

뉴스에도 가끔 등장하는 아주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집에 돌아와서 히로에게 이 사진을 보여 주었더니

히로 첫 마디가 "나 이 곳 알아" 였다 

학교에서 지리 시간에 배웠다고 .

히로의 말에 의하면 아주 아주 오랜 옛날에 

화산이 폭발한 후 용암이 땅  위로 흘러 내린게 아니라 

땅 안으로 흘러 들어가 땅 안에서 굳어진후 

아주 아주 오래 시간을 걸쳐  그 굳어진 용암이 

땅위로 쏟아 올라와서 생긴  바위라는데

그래서 바위 표면이 매끈 매끈  빤질 빤질 하다나 ...


폭포라고 하면 보통은 물이 높은 곳에서 밑으로 

떨어지는게 폭포인데 

이 곳은 강 바닥의 바위 (히로가 말한 용암 바위)가 

척척 갈라져서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물이 흘러 내리는 

흔치 않는 폭포라는데 

그 희소 가치성으로 인해 일본 3대 폭포중 하나라나 ...








두 번쨰로 간 곳은 사꾸람보 (채리 밭)




일본은 채리가 좀 비싸다 

특히나 일본산 채리가...

70알 정도 들었나 보다  2만 오천원 정도 하더라 






그 비싼 채리를  맘 대로 배 터지게 

따 먹으라네 

그것도 나무에서 직접 이쁜 놈으로  골라서 







처음엔 이렇게 교양있게 한 알 한 알 

이쁘게 따 먹다가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따  먹어도 된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몸 사리지 않고 올라갔다 




 어이 동생 미치꼬 빨리 받아 




  미짱 저기 저기 

크고 빨간거 저거 따 


 오케이 말 만 해 이쁜 동생 미치꼬에게 

내가 저 하늘의  별과 달은 못 따 줘도 

채리는 맘 껏 따 준다 





 미짱도 따지만 말고 얼른 먹어


 걱정을 하덜 말어 

따면서도 한 손으론 부지런히 내 입으로 가져 가고 

있으니까






채리  종류가 수도 없이 많다고 하더니만 

나무 마다 맛이 다 다르다 

어떤 나무는 달콤하고 

어떤 나무는 약간 새콤 하고

어떤 나무는 약간 물컹하고 

어떤 나무는 약간 맛이 싱겁고 


여자 셋이서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며 먹어 본 결과 

 첫 번째로 따 먹었던 나무가 제일 맛있는 결론  





그럼 당연히 첫번째 나무로 옮겨 가야지 


그런데 .... 어떤게 첫번째 나무???

하도 여기 저기 옮겨 다녔더니만 

어느 나무가 첫 나무였는지 알쏭 달쏭 



배가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채리로 배를 가득 채우고 

아지사이 (수국) 공원으로 





올해는 수국이 별로 라고 한다 

꽃도 많이 늦게 피었지만 

수국 꽃이 색이 물들지 않는 지금 까지 없었던 

병이 발생 했다고 한다 

다행히  이 곳은 그 병이 걸리지는 않은듯 

이쁜 수국을 볼수가 있었다 








이쁜 수국 보다 더 이쁜 여자 셋이서 

즐거운 꽃 구경 



다른 동료들에게 비밀로 하고 

몰래 온 첫 버스 여행 


돌아 오는 버스 안 


 담엔 어딜 갈까?

 근데 언제 가지 ?


또 가자고 ?

하긴 또 가고 싶다 


 근데 또 가기 위해서 또 그 어렵다는 

셋이서 동시에 휴가를 내야 하는데 

상사를 또 구워 삶아야 하는거?

담 번엔 누가 구워 삶아?


 당연히 동생 미치꼬랑 미짱이지 ..


  헐 !!!!


하긴 사람 좋은 "노" 라 말 하지 못하는 

무조건 예 예 하는 착한 언니 미치꼬상은 

도저히  해 낼수 없는 어려운 일이긴 하지

센 여자인 나랑 센 여자인  나보다 

절대 지지 않는 더  센 여자인 동생 미치꼬상이  총대를 

맬수 밖에 ....


 그래 담에 또 가자 

콜?



 응 콜 ! 



그 날을 위해 내일부터 또 열심히 일 하자ㅎㅎ


남의 돈 받으며 일하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 ?

윗 상사 눈치도 봐야 하고 

동료랑 의견도 맞춰야 하고 

후배들 불만 안 가지게 둥글 둥글 일을 한다는게 

어디 말 처럼 쉬운 일인가 



평소에 쌓였던 불만과 스트레스 

버스 안에서의 수다와 또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서 

싹 다 떨쳐 버리고 왔다 

언니 미치꼬상 동생 미치꼬상 

오늘은 정말 즐거웠어

그리고 항상 고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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