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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일하기

해 보니까 그거 별거 아니네

by 동경 미짱 2017.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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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여자인가 하면 말이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그리고 고등학교 3년 

합 12년을 결석도 지각도 한번 하지 않고 

학창시절을 보낸 여자다 

기본적으로 튼튼한 육체이기에 가능했고 

또 하나는 울 엄마 아빠가 

학교는 반드시 가야 한다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성실 근면이 최고라 외치신 울 부모님의 가르침에 

내 사전에 지각 결석이란 단어는 없었다 


내가 그리 자라서인지 

울 히로 초등 6년 중학 3년 그리고 

현재 고등1년 

지금까지 결석 지각 한번도 없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 






당연히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10년넘게 

다니고 있지만 지금까지 결석 한번 지각 한번 없이 

다니고 있다 


아이 키우는 워킹맘으로써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난다거나  기타 등등 예견치 못한 

많은 일들로  결석과 지각이 없다는것은 쉽지 않은 일인것 같은데 

울 히로 너무나 건강한 아이라 아이 키우면서도 

단 한번의 지각과 결석 없이 일을 다니고 있다 


우리 부서 50여명중  지각 결석  단 한번도 

없는 딱 한명 그게 바로 나다 


그런데 오늘 내가 그 지각이란걸 했다 

나는 항상 낮에 다음날 아침 알람을 설정 해 두고 

잠자기전 알람 확인을 한번 더 한다

근데 어제는 그 두가지를 다 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아침 출근이 빠른 나 

알람이 울리지 않아서 그만 30분 늦게 일어 나고 말았다 


결론은 생애 첫 지각이란걸 했다 

회사로 향하는데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미짱? 무슨일이야 ?

괜찮아?


 응 미안 지금 가고 있어 

알람을 잊어 버려서  안해서 그만 늦잠을 잤어


 늦잠 ?

그럼 다행이고 모두들 걱정하고 있어 

미짱이 지각 할 일이 없는데 무슨 일이 있는거 아니냐 하고 ..



1시간 늦게 출근 

내가 들어서자 마자 난리다 


"웬일이니?

미짱이 지각을 다 하네.

오다가 사고라도 났나 

뭔 일 있나 걱정 했어 "


그래 그래 나 지각했어 


갱년기를 눈 앞에도 두고 처음 해 본 지각 

뭐 해 보니 별거 아니네 


우리 부서는 각자 출근 시간이 다르다 

한 시간 차이로 한 명 또 한명 그렇게 시간차를 두고 출근을 한다 



나 보다 세 시간 늦게 출근하는 미까짱이 

들어서자 마자 싱긋 웃으며 

 지각 했다면서요?


아니 지금 막 출근해서 들어서면서 

내가 지각한걸 또  어찌 안다니?

나 지각한거 속보로 뉴스에라도 나왔나 


 나 지각한거 어떻게 알았어 ?


 지금 휴게실에서 미짱 지각한 일이 

온통 화제에요 


 누구 누구 누가 ?


 미치꼬상이랑 유야 군이랑 가요꼬상이랑 

미짱 지각한 이야기 하고 있어요 


뭐시라 ? 아니 이것들이 ...

이 세명이 누구냐 하면 목소리 큰 걸로는 

남에게 뒤지지 않는 3인방이 아닌가 ?

여기서 미찌꼬상이란 바로 나랑 절친이 

동생 미치꼬상이다 

이 놈의 지지배 아주 신이 났다 신이 났어 


그런데

아니  휴게실에서 떠들고 있다면 

우리 부서뿐아니라 다른 부서 사람들도 다 들을거 아냐 

내가 미쳐 미쳐 

자기네 들은 툭 하면 지각 결석 하면서 

난 10년 넘도록 처음이거든 ...



이렇게 된 이상 내 입으로 커밍아웃이다 

보는 사람마다 내가 먼저 


 나 오늘 지각했어 

생애 첫 지각인데 일기라도 써야 할까 봐 


그니까 웬일이래? ㅎㅎ

아침에 미짱이 시간이 되어도 안 오니까 

다들 난리 났었어 

미짱이 지각 할 사람이 아닌데 하면서 

드디어 미짱도 지각이란걸 했네 


  응 내일 아침에 나에게 모닝 콜 해 

또 늦잠 잘지도 몰라 


나란 여자 지각하고도 넘 당당한 여자다 

 


휴게를 위해 휴게실에 갔다 

역시나 타부서 유미짱 까지 


 미짱 지각했다며?


 그래  나 지각 했어 했어

 

휴게실에서 핸드폰을 보니 라인이 들어 와 있다

오늘 비번인 언니 미치꼬상이다 


 미짱 오늘 지각 했다며 ?

뭔 일이래? 요즘 피곤해 ?


아니 피곤한게 아니라 어제 알람 잊어 버리고 

안 해서 그래 

근데 언닌 또 어떻게 알았어 ?


 동생 미치꼬가 아까 라인 보냈더라고 

미짱 지각했다고?

진짜 피곤하고 그런건 아니고?


오늘 하루종일 내 지각이 화제다 

아마도 적어도 내일까진  내 지각이 화제일거 같다 

오늘 쉬었던 사람들 내일 만나면 

또 그러겠지

" 미짱 어제 지각했다며?"


생애 첫 지각 

근데 그 지각이란걸 해 보니 별거 아니네 

지각을 하고도 오히려 더 당당한 나란 여자


다른 아이들 지각해도 아무도 뭔 말을 안하는데 

나란 여자의 단 한번의 지각이 

하루종일 이야기 거리다 



나란 여자 퇴근하면서 마지막 한마디 

 나 내일 출근 시간에 출근 안 하면 지각인줄 알어 


 오늘은 알람 확인 또 확인이다 

이틀 연속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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