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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일본 살면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한국인의 정

by 동경 미짱 2017.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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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란 나라에 와서 산지 어느새 19년째 접어 들었다

처음 일본에 왔을때가 20대  중후반이었다 

당연히 처음  해보는 외국 생활 

모두들 그렇듯 당연히 한국 언니야 모임에 찾아가 

우르르 몰려 다니며 밥도 먹고 놀러도 다니고  그랬었다 

한국 언니야들과의 만남이 그렇다 

처음 어쩌다 한국 언니야 한명을 알고 나니 

그 언니야가 다른 언니야 소개 시켜 주고 

그 다른 언니야가 또 다른 한국 언니야 소개시켜 주고

또 다른 그 언니야가 ....

그렇게 점점 커져만 가는 일본에서의 한국 언니야들과의 인간관계 

 


나의 그런 문어발 같은 한국 언니야와의 인간관계는 

딱 3년간 이었다 

3년간 이런 저런 한국 언니야들을 만났고 

이런일 저런일도 있었고 


어쩌면 3년이란 시간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3년동안 내가 내린 결론은 


애써 한국 언니야들 무리에 끼어서 우르르 몰려 다닐 

필요가 없다는 거였다 

그렇게 우르르 몰려 다니다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나도 여자지만 여자들의 사소한 질투에다가 

여기에 말 전하고 저기에 말 전하고 

말 그대로  한국 언니야들과의 인간관계는 

속 시끄러운 동네였다 

아마도 그때는 나도 어렸고  그 언니야들도 어려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걸 깨달을 즈음 당시 살고 있던 지역과

꽤 떨어진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되어서 

말 많고 탈 많던 한국 언니야들이랑 자연스레 연락을 끊게 되었었다 


이사를 온 후 한국 언니야들이랑 몰려 다니며 놀지 않는 대신 

운 좋게도 좋은 일본 친구들이랑  이웃 사촌들이랑 많은 인연을 맺고 

일본 사람들과 동화 되어 외롭지 않게 살아 오고 있다 

일본 사람들과 가까이 하며 살다 보니 

일본 말도 그리고  일본 생활이나 풍습도 더 빨리 익히게 되었던 것 같다 



 새로운 동네에서도 몇몇 한국 언니야들이 

나를 스쳐 갔지만 굳이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붙든다는  생각으로 살았었다 


그러다  최근 어쩌다 우연히 한 명의 한국 언니야를 만났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히로 

히로랑 같은 고등학교에  나 말고 한국 엄마가 있다니 

그것도 학교에서 만난게 아니라 

블로그를 통해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란걸 알고  깜놀 

반갑게 그렇지만 아이들이 얽혀 있으니 조심스럽게 

그렇게 첫만남을 가졌었다 


그리고  두번째 만남을 약속하고 

원래는 밖에서 런치라도 할 생각이었는데 

만나기로 한 바로 전날 

한국 언니야 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그냥 울 집으로 와


겨우 한번 봤는데 두번째 만남을 집으로 오라는 ...

첫 만남에 너무 죽이 잘 맞았던 언니야기에

또 염치 불구 하고 언니야 집으로 가는 나 


언니야 집에 갔더니 



이런걸 만들어 놓고 날 기다리고 있다 

이게 뭐냐하면 김치만두 속 

같이 김치 만두 만들어 먹자는 언니야 


그런데 내가 태어나서 지금껏 김치만두를 만들어 본적이 없다 

생애 첫 김치 만두다 

물론  만두는 가끔 만들어 먹었지만 나란 여자가 

한국에 살땐 내 손으로 밥이란걸 해 본적이 없는 여자인데 

김치 만두를 만들어 봤을리가 없고 

일본에서 와서는 그냥 먹기도 아까운  김치로 만두란걸 만들어 보아야지 하는 

생각 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일본에서 두번 만난 언니야 덕분에 내 손으로 김치 만두를 빚어 보았다 

언니야 집에 가니 바지런한 그녀 

만두 속을 다 만들어 놓았다 





만두를 빚자 마자 언니야가  즉석으로 김치  만두국을 끓여  주었다 


맛...당연히 맛있지  

속을 내가 만든것도 아니고 솜씨 좋은  베테랑 언니야가 만든 김치 만두인데

 맛이 없을리가 없지 


김치 만두 맛나게 먹고 집으로 돌아 올때 

언니야가 김치 만두 속을 챙겨 주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많이 ...


집에 가서 자기야랑 히로 해 먹여라고 ....


19년전 생각지도 않았던 일본에서의 생활

일부러 한국 사람들을 찾아 다니지 않고 

일본 사회에 적응 하며 살아 온 날들 ..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 가면서 그리워지는 한국의 정 

그 한국의 정 이란걸 제대로 알려 주고 있는 그 언니야 

나도 남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퍼주기도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데 

이 언니야에겐 명함을 못 내밀것 같다 



사람좋은 그 언니야 블로그

http://mikamo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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