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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아들의 이런 모습 넘 낯설다

by 동경 미짱 2017.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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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던 시절 누가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난 독서라 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학창시절 난 정말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이었다 

공부엔 그닥 취미가 없었는데 책을 읽는건 참 재미있었고 

책 한권을 손에 잡으면 다 읽을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학창시절이 있었다 

중학교 시절엔 학교 도서관 책을 읽을 만한건 

모조리 읽었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었다고 다독상多讀賞이란것도 

받았었는데 ..


근데 울 아들  누굴 닮았는지 책을 안 읽는다 

초등학교때 주말이면 시립 도서관에 데리고 가 

읽고 싶은 책을 고르라 하며 

히로가 골라 오는 책은 공룡 도감 식물 도감 

동물 도감 ... 


난 히로가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 책을 고르길 원했지만 

히로는 오직 도감 

그 덕분인지 히로는  친구들에게 

 동물 박사라  불렸었다  

히로의 도감 사랑은 종류가 따로 없었다 

특히 동물들 새나 물고기들 이름도 줄줄 

수도권 근처  크고 작은 수족관이란  수족관은 다 다녔고 

지방을 가도  반드시 그  지역 수족관은 

꼭 가야하는 곳 1순위였다 


가끔 줄거리 있는 이야기 책을 내가 골라도 

좀체 읽을줄을 모르고 .....


그렇게 초등 시절을 보내 버려서인지 히로는 

지금도 책 읽기를 싫어한다 

걱정될 정도로 ....


방학중인 히로 데리고 점심을 나가서 먹기로 했다 


고기를 사랑하는 울 집 남자  당연히 고기 먹고 싶다고 해서 

햄버거 스테이크집 가서 맛있고  점심먹고 

커피 한잔 마시는데 

히로가 갑자기 책을 펼쳐 드는게 아닌가 


집에서도 안 읽는 책을 

스테이크 하우스에 와서 밥  잘 먹고 

갑자기 책을 꺼내드는 히로가 영 적응이 안된다 


책을 더 읽고 싶다는 히로 

 분명히 아침에 해는 동쪽에서 떴는데 ...



그만 가자니 책을 더 읽고 싶단다 

진짜 무슨 일 ??




책을 더 읽고 싶다는 히로랑 

별 다방으로 

히로가 좋아하는 녹차라테 시켜 놓고 

본격적으로 책 읽기 돌입했다 




한참을 집중해서 책을 읽는 히로 

이런  아들 모습 영 적응이 안된다 

넘 낯설다 하지만 내가 너무나 원했던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인데...


꽤 두꺼웠던 책을 한자리에 앉아 

읽어 내려 가는 히로 


히로야 이런 모습 가끔 보여 주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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