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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동경 변두리 울 동네

동경 변두리에 살기에 4월이 기다려 진다

by 동경 미짱 2018.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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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돌아 오는날 

역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벚꽃이 활짝 폈었다 

대만으로 떠나는 날  동경 중심지엔 벚꽃이 만개라 했었는데 

그래서 올 해는 벚꽃 구경 제대로 못하겠구나 했었다 

벚꽃이란게 한번 피기 시작하면 금방 지고 마니까 ..

그런데  우리 동네는 역시나 변두리라  동경보다 기온이 조금 더 낮다

그래서인지 5일간의 대만 일정을 마치고 돌아 오는날 

울 동네는 동경 중심지 버다 조금 늦게 벚꽃이 만개 였다는 ..



발길을 멈추고  만개한 벚꽃 앞에서 사진을 찍어 

대만의 디나를 바롯한 대만  친구들에게 벚꽃 인증사진을 보냈다 

아침일찍 도착하는  비행기라 자다 깬 히로가 절대 얼굴 공개 불가를 외쳐서 

의미 없지만 오늘 사진은 히로에 보라색 선글라스 한 걸쳐 주었다 





그리고 어제 회사 쉬는 날이라  가벼운 봄 옷으로 갈아 입은

  모꼬짱 데리고 동네 한바퀴  돌았다 

그런데 겨우 2,3일 사이에 벚꽃이 다 져 버렸다 


산책 나온김에 나 만의 비밀 보물 창고인 호타루의 이게(반딧불 연못)에 가 보았다 

반딧불은 정말  맑고 깨꿋한 물에서만 산다고 들었다 

아무리  변두리라지만 명색이 동경인데 울 동네는 반딧불 연못이라 불리는 곳에서  반딧불을 볼수가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요즘 반딧불 연못 주변을 다 깍아 내고 집들을 짓기 시작했다

동네 주민들의 반딧불 연못 보존 운동으로 겨우 반딧불 연못 주변만 살아 남았는데 

주변에 주택들이 들어서니 반딧불 보는 것도 올 해가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반딧불 연못 주변에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위에 

벚꽃잎들이 둥둥 떠내려 간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 계속 더 보고 싶은데 ..

더 이상 이 주변이 개발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슬기도 엄청 많다 




연못 주변에  보라색 제비꽃도  이쁘게 폈다



내가  4월을 기다리는 이유는 

바로 깨끗한 반딧불 연못 주변에 피는 미나리랑 달래 때문이다 


관련글 : 울 동네 반딧불 연못 미나리 밭


일본사람들은 미나리를 먹긴 하지만 즐겨 먹지 않는다 

그리고 달래는 시골에선 먹는지 모르겠지만 

동경에선 잡초 처럼 생각하고 아무도 쳐다도 보지 않는다 

당연히 반딧불 연못 주변에 있는 미나리랑 달래는 다 내꺼다 


반딧불 연못에 가 봤더니 천지가 달래고 미나리도 이제 막 나기 시작했다

미나리는 아직 조금 이른 감이 있었지만

 다음주 우리집에 오기로한 귀한 한국 손님을 위해서  아직 어린 미나리도 뜯어 왔다 



마당의 수돗가에 쭈구리고 앉아 음악을 틀어 놓고 

달래랑 미나리 손질을 했다 

음악은 동방신기의 운명 ...

이 노래 참 괜찮은것 같다 



달래 손질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막상 손질을 하고 나니 한숨이 나온다 

에고 ... 줗다고 막 뜯어는 왔는데 이걸 언제 다 만드냐 ...

쉬는날에도  일을 만드는 내 성격 어쩔수 없다 

남이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내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인걸 어쩌겠어 



미나리는 장아찌 담그기 

잎을 다 떼내고 줄기로만 담그는데 꽤 많이 따 온 것 같은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잎은 무성한데 줄기는 별로 자라질 못했다 

담궈 보니 얼마 안된다 

미나리 장아찌는  고기랑 궁합이 최고다

울 집 마당에서 바베큐 할때 빠지면 아쉬운 게 바로 이 미나리 장아찌이다 




떼어낸 잎 그냥 버리면 넘 아까우니까 

살짝 데쳐서 조물 조물 나물로 무쳤다 

난 미나리를 생으로 먹는것 보다 이렇게 살짝 데쳐 무치는 나물이 더 좋다 

미나리의 향이 솔솔 올라 오는게 넘 맛있다 

울 자기야도 이 미나리 나물을 넘 좋아한다 




달래는 달래간장을 만들까 하다가 달래 김치를 만들어 보았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한번도 달래 김치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는 것 

이번이 달래 김치 만들기 첫 경험이었다

달래 김치 흉내를 내 봤는데 맛이 있을지 모르겠다 

2,3일 숙성 시킨후 맛을 볼까 싶다 


다음주에 만날 귀한 한국 손님을 위해 처음으로 만들어 본 달래 김치 

맛이 있어야 할텐데 영 자신이 없는게 살짝 걱정이 된다 


편안 동경 도심의 삶을 포기하고 조금은 불편한 동경 변두리에서의 삶이

 가져다 주는 자연의 선물 

무공해 깨끗한 미나리와 달래 쑥이 다 내 꺼다 

4월 한달간 미나리는 쓱 쑥 잘 자라날테고 

나는 두어번 더 모꼬짱과의 산책을 핑계로 미나리 수확에 나설것이다 

욕심 내서 많이 많이  미나리를 따 와서 

많이 많이 장아찌 담궈서 여기 저기 나눠 줘야지 

왜냐?

콩 한 쪽도 나눠 먹으면 더 맛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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