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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일하기

한,일 봄나물의 대표주자와 낯설은 쇠뜨끼 (뱀풀) 볶음

by 동경 미짱 2018.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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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휴게실에서 미네꼬상을 만났다 

울 회사는 각자 출근 시간이 다르다 

맡은 업무랑 부서에 따라 아침 이른 출근을 하는 사람 

 9시쯤에 출근 하는 사람 10시에 출근 하는 사람 

점심때 출근 하는사람 

각자 근무 시간이 다르다 보니 휴게시간도 각자 다 다르다 

내가 휴게실에 가니 마침 점심때 출근인 다른부서  미네꼬상을 만났다


 미짱 이거 내가 만든건데 먹어 봤을려나 몰라 

일본에서도 젊은 사람들은 잘 안 먹는건데 한번 먹어 봐 





처음 보는 요거 

돼지 고기를 넣고 볶은것 같은데 

요상하게 생긴 익숙하지 않은 요놈의 정체는 ...



인터넷에서 찾아 봤더니 쇠뜨기라고 다른 이름이  뱀풀이란다 

한국에서도 시골 들판에 가면 지천에 널려 있던걸 기억한다 

어릴적 시골 강가 방천에서 엄청 보았던 풀인데 

이걸 먹는줄은 몰랐다 

그나저나 뱀풀이라는 이름이 영 꺼림직하다 


미네꼬상이 애써 만들어 나를 줄려고 일부러 회사까지 들고 왔는데 

감사히 받아 왔다 

미네꼬 상의 말에 의하면 머리 부분을 떼고 줄기 부분만 볶아 먹는 사람도 있고 

미네꼬상 처럼 전체를 다 먹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에게도 흔하지 않은 낯선 먹거리라고 하는데 

시골 사람들이나  나이든 사람들이나 가끔 먹는 흔치 않은 먹거리라고 했다 



퇴근후 집에 와서 어떤 맛일까 한 입 먹어 보았는데 

음 ... 아주 쓰다  아주 아주 

다른 맛은 못 느끼겠다. 그냥 쓰다 

미네꼬상에겐 넘 미안하지만 내 입에 정말 안 맞다 

자기야의 저녁 밥상에 이 쇠뜨기(뱀풀) 볶음을 내 놓았다 

일본인인 울 자기야도 쇠뜨기를 먹는줄 몰랐다고 처음 본다고 한다


이거 진짜 먹는거 맞어?


울 자기야는 음식은 절대 남기지 않고 버리지 않는 주의이다 

그런 자기야지만 쇠뜨기 볶음 딱 한 젓가락 먹고는 두번 다시 

젓가락이 가지 않는다 

이걸 어쩐다 ....

쓴 음식의 대표주자인 고야를 넘 좋아하는 나지만 

고야와는 다른 쇠뜨기의 쓴 맛이 영 적응이 안된다 


미네꼬상에게 너무 너무 미안하지만 우리집 냉장고에  방치하다 

너무 너무 미안하지만 버렸야만 했다 


내 입에도 자기야 입에도 도저히 맞지 않는 그냥 쓰기만 한 

쇠뜨기(뱀풀) 볶음이었다 


이번 주는 미네꼬상에게서  쇠뜨기(뱀풀) 볶음을 

그리고 친한 동료 미치꼬 언니에게서  유채나물을 받았다 

일본은 菜の花 라고 해서 꽃이 피지 않은 꽃봉우리의 유채를 아주 즐겨 먹는다 

菜の花인 유채나물은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일본의 대표적인 봄나물이다

미치꼬 언니에게서 받은 유채나물은 넘 맛있게 먹었다 

자기야 입맛에도 내 입맛에도 딱이었다 

유채나물을 가볍게 데쳐 가츠오부시(가다랑이)랑 간장을 

뿌린 아주 심플하고 간단한 반찬이다 



미네꼬상과 미치꼬상에게서  손수 만든  봄 나물을 받았으니  

빈 용기 그냥 돌려 주기도 뭐하고 뭘로 빈  반찬 용기를 채워서 

돌려 주어야 하나 


고민은 잠깐 결단은 신속히..

일본의 대표적 봄 나물을 받았으니 한국 봄나물의 대표주자 달래를 

.출동 시키기로 했다 

달래전은 금방 부쳐 먹어야 맛있으니 통과고 그럼 달래로 뭘 만들지 ?


역시나 고민은 잠깐 결단은 신속히 



결정했어 !

달래 간장을 만들자 

일본은 달래를 그냥 풀이라 생각한다 

그냥 풀인 달래가 얼마나 영양가 많고 맛이 좋은 줄 모르는 일본 사람들 

내가  풀 아니 달래 간장 맛을 제대로 보여 주겠어 




달래 간장 만들어 반찬 용기에 냄새랑 색이 물들지 않도록 

비닐에 담아 미네꼬상꺼랑 미치꼬상 꺼랑 두통을 담았다 



어제 달래간장을 전해주었는데 

 미네꼬상은  집에 가서 야끼꾜자(군만두)를 구어 찍어 먹고 

야채 볶음에 넣어 볶아 먹었다고 한다

미치꼬상은 두부를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두부위에 얹어 먹었다고 한다 

물론 두 사람다 맛있다고 하는데 

정말 맛있었는지 아니면 인사치레인지는 ...


회사 동료들과 별것 아닌거지만 주고니 받거니 

오고 가는 물품속에 싹 트는 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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