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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고 2 아들의 엉뚱한 생각

by 동경 미짱 2018.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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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고사가 끝난게 엊그제 같은데 내일 부터 기말고사가 시작된다 

시험이 시작되기 1주일전부터는 부카츠인 테니스 활동도 

잠시 중단을 하고 시험공부중이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공부를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려  거실로 내려와 

아빠랑 함께 야식을 챙겨 먹으며 히로가 아빠에게 


  아빠  지무 (헬스 클럽을  일본에서는 지무라고 한다 ) 는 어떤데야?

머신같은거 있어?


 당연하지  완전 다 갖춰져 있지 


 나 지무 다닐까 싶어서 

내 친구들도 다니는 애들 몇명 있어



고 2인 히로는 3시 반쯤에  학교 수업을 마친다 

학교 수업을 마친후 2시간 정도  부카츠인 테니스를 한후 귀가를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2시간  테니스를 끝낸후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수영장에 가서 한시간 정도 수영을 하고 온다 


고2인데 공부는 언제 하는지 ...

히로가 다니는 학원이라곤 일주일에 한번 2시간 영어 수업이 전부다 

요즘 내가  히로에게 "슬슬 학원에 다녀야 하지 않겠니 

내년이면 고 3인데 학원 알아보고 다니도록 하자" 고 

압력 아닌 압력을 넣고 있는 중인데 

알아 보라는 학원은 안 알아보고 헬스 클럽을 다니겠다는건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갑자기 헬스클럽은 왜?

운동은 테니스만으로 충분하잖아 

게다가 수영도 하고 있고 ..


 수영보다는 헬스클럽 다니는게 근육 만들기엔 더 좋잖아 


 고 2가 무슨 헬스클럽이야 

그리고 헬스클럽 다닐 시간이 있겠어 


 친구들도 다니는데 ..

친구 다니는 헬스클럽 한번 가 보고 싶은데 


 무슨 소리야 . 설령 헬스 클럽에 다닌다 해도 

엄마 아빠 다니는 곳으로 가야지 

무슨 친구 다니는 곳이야 


 그럼 나 헬스 클럽 가 본다 


 내일 부터 시험인데 엉뚱한 소리 그만 하고 가서 공부나 해 





  학원 알아 보랬더니 웬 헬스클럽이야 

자기야 쟤가 지금 제 정신 맞어?


 한번 가 보는거야 괜찮지 않나


 한번 가면 당연히 다닌다고 하지 

기말 고사 전날에 웬 헬스클럽 ?


한국의 내 친구들은 히로 얘기를 들으면 깜짝 놀란다 

고등학생이 학원은 안 다니고 무슨 부카츠를 그렇게 하냐고 ?

불안 하지 않으냐고 ? 괜찮냐고?


당연히 불안하고 안 괜찮지 ..


가끔 히로를 보면서 내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한다 

아무리 떠 올릴려고 해도 기억에 남는 추억이란게 그다지 없다 

아침 일찍 도시락 2개 들고 학교가서 

아침 자율 학습부터 시작해서 수업후 보충과 야간 자율 학습 

항상 잠이 부족했었던 기억

10분 쉬는 시간 책상에 엎드려 꿀 잠을 잤던 기억들 ..


히로를 보면 학교 생활을 참 재미있게 보낸다는걸 느낄수 있다 

매일 방과후 자기가 좋아하는 테니스를 하고 

7시전에 집으로 귀가를 하는 고 2 라 ....

친구랑 가끔 영화도 보러가고 가끔 볼링장도 가고

좋은 친구들도 많고 성적이 썩 좋지는 않지만 

최소한 공부 하기 싫다는  소리는 안 한다 


나도 엄마이니까  욕심이 나고  내년이면 수험생이니 불안도 하지만 

 지금 생활에 행복해 하는 히로를 보면 

아직 그냥 냅 둬도 될까 싶은 마음도 들고 ....


아무리 그래도 헬스 클럽을 다니겠다는 건 어떨까 싶다 

테니스로 충분히 바쁜데 헬스 클럽 다닐 시간도 없을것 같은데 ...

게다가 운동이 부족한 아이도 아니고 충분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말이다 


사실 지난번 중간 고사 성적이 아주 실망스러웠다 

딱 중간이었다 

결과가 안 좋다고 불만을 말 하는 나에게 

"중간이면  잘 한거 아니냐"며  얼마나 당당하던지 

히로의 그 당당함에  성적 나쁘다 화도 낼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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