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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우리집

불볕 더위에 초토화된 우리집

by 동경 미짱 2018.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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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진짜로 진짜로 덥다 

가만히  앉아 숨만 쉬어도 땀이 난다 

한국도 엄청 덥고 매일 최고 기온을 갱신한다고 듣고 있지만 일본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더운지 일본의 초중등학교의 이번 여름방학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이런 더위인지라  딱 3일 나는 마당에 나가지 않았다 

우리집 마당은 현관 앞쪽 마당이 아니라 집 뒷쪽에 마당이 있다 

그래서 집을 들락 날락해도 마당이 안 보인다 

게다가 우리집 마당은  남쪽이니 햇살이 무지무지 잘 든다 

 햇살이 너무 잘 드는  마당인지라  너무나 더워서 딱 3일 마당을 내다 보지 않았다

아침마다 빨래를 널때 마당에 나가지만  워낙 더워서 후다닥 

빨래만 널고 얼른 집안으로 들어 왔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조금 바람이 있길래 빨래를 널고 

잠깐 마당을 둘러 봤더니  세상에나 ...



3일전 우리집 블랙베리가 이랬다

곧 따다가 요구르트에 넣어 먹어야지 했었다 



3일만에 내다본 마당의 블랙베리는 ...

헐... 겨우 3일인데 ...



우리집 수국이 잎도 수국 꽃도 말라 비틀어져가고 있다 

얼른  온 마당에 물을 뿌렸다 

이 아이들을 살려볼까하고 ...



이 아인 다시 살리기는 100% 불가능할것 같고 



얘도 살릴 자신이 없다

그래도 모르니 일단 물을 듬뿍 듬뿍 주었지만 글쎄...



글라디올러스 ...

난 얘가 꽃을 피운지도 몰랐다 

꽃도 못본채  말라 비틀어졌다 

글라디올러스는  구근이니까 구근은 괜찮겠지

설마 구근까지 말라버린건 아니겠지 ..

내년엔 다시 글라디올러스를 볼수 있겠지 ..




우리집 깻잎은 자라지도 못하고 잎은 마르고 병들고 ..

올여름 살인적인 무더위가 사람만 지치게 하는게 아니라 

우리집 마당까지 초토화를 시켜 버렸다  ㅠㅠㅠ


그나마 마당 땅에 직접 심은 아이들은 괜찮은데 

화분에 심은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미이라 되기 일보 직전이다 



딱 3일이었는데 ...


그런데 잡초란 아이들은 참 대단하다 

내가 아끼는 꽃이랑 나무들은 말라 비틀어지고 난리가 아닌데 

잡초들은 싱싱하니 참으로 무성하다 

우리집 마당의 수분은 잡초들이 다 빨아 마셨나 보다 

불청객 주제에 ...



비실 비실 다 죽어 가는 꽃과 나무를 비웃듯이 

파릇 파릇  무성하게 잘도 자라는  잡초들...

싱싱한  잡초들  사이에서 매미 껍질 발견 ! 

그것도 2개씩이나 



우리집 마당에서 매미가 탈피를 했나보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우리집 마당 

내가 온갖 정성을 다 들여 키워온 꽃과 나무들 ...

15년을 가꾸어 온 우리집 마당이 

올 여름 살인적인 무더위에 딱 3일만에 15년 정성이 도루묵 ..




출근전 땀에 흠뿍 젖어가며 말라 비틀어진  잎 따내고 

가지도 쳐주고 물도 듬뿍 듬뿍 주고 그렇게 응급 조치를 취했는데 

얘네들 살아 날수 있을려나 ...

아무리 더워도 땀에 흠뻑 젖어도 그리고 모기란 놈에게 

내 아까운 피를 헌혈하더라도 매일 아침 출근전 

마당에 물주기를 잊지 말아야겠다 


사람도 이 더위에 쓰러지는데 꽃들이라고 아니 꽃들이기에 

더더욱 물이 필요할텐데 ....


단 3일만에 내가 15년 가꾼 우리집 마당이 초토화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 오늘의 난 

슬... 프 ...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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