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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일본의 추석 제사는 이렇게

by 동경 미짱 2018.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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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도착후 시아버지가 내려 주신 커피를 마시며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시조부모님의 성묘를 하러 무덤과 위패가 모셔진 절로 향했다 

일본은 워낙 종파도 많고 그 형식이 제각각이라 내가 다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 시댁의  추석 성묘(제사)를 소개할까한다 

사실 일본은 제사라는걸 따로 지내지 않지만 

추석날 먼저 가신 조상을 기리는 것이니  나는 그냥 제사라고 표현 하고자한다 


울 시댁의 위패를 모시는 절에서는 매년 8월 16일에 제사를 지낸다 

일본은 따로 집에서 개인적으로 제사라는걸 지내지 않기 때문에 

추석 휴가 기간중 날을 잡아서 절에서 단체로  제사를 지낸다 

울 시댁은 15일 아침에 묘지로 가서 묘지 청소를 하고 

꽃을 장식하고 향을 피워 먼저 성묘를 드렸다 


그리고 16일 단체로 하다 보니  워낙 사람들이 많으니 미리 각자 시간 예약을 해 둔다 

시부모님이  예약한 시간은 11시 



절의 정문 입구 안쪽이 본당이 있고 양 옆으로 별관이 있다 

그리고 본관 양 옆이랑 뒷쪽에 묘지가 있다 

절은 시댁에서 차로 10분거리이다

그 말은 산속이 아닌 시내 중심가에 절과 묘지가 있다는 말이다 



무덤을 뒤로해서 집들이 있고 



무덤을 뒷배경으로 아파트가 있다 

집 앞이 우리집 조상 무덤도 아닌 생판 모르는 사람의 묘지가

그것도 하나가 아닌 공동 묘지  ...

담이 따로 없어서 묘지가 훤히 보인다 

 나라면  절대 살고 싶지 않은 환경이지만  일본에서는 너무나도 일반적인 풍경이다 

아침에 창문을 열면 바로 눈 앞이 공동 묘지라 ...

일본에 산지 오래된 나도 꺼려지는 환경이다 




예약시간을 20여분 남겨두고 본당에 들어서니 

정 중간에  스님 한분을 중심으로 8명의 스님들이  둘러 서 계셨다

시아버지 말씀이 정 중간의 스님은 이 곳 절의  스님이고 

다른 8명의 스님들은 다른 절에서 오늘 행사를 위해 도와 주시러 오신 스님들이라고 한다

워낙 큰 행사다 보니 스님 혼자로 할수가 없어서  

날을 정해 다른 절 스님들이 돌아가며서  서로 도와 주는 품앗이라고 하신다



많은 사람들이 둘러 앉아 자기 순서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진행 절차를 보니 



우선 한 스님이 예약 시간이 되면  그 가족의 

이름이 새겨진 종이를 붙이면  (한국으로 따지면 제사 지낼때 쓰는 지방 인것 같다 )

가족들은 알아서 자기 순서에  제단에 가서

향을 피우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면 

스님들은 북을 둥둥 치며 중얼 중얼 내가 알아 들을수 없는 불경 같은 것을 외다가

일어나서 한바퀴 돌고 



 스님이 제단으로 가서 뭐라 뭐라 불경을 외곤 

물 같은 액체를 찍어서 불단 쪽으로 휙 휙 뿌려주고 

다시 다른 가족의 지방을 걸고 ...

이것의 무한 반복이었다 



우리 순서가 되어서 시댁 식구들이랑 향을 피우고 인사를 드린후 

본당의 뒷쪽 방으로...



본당의 뒷쪽방에는 위패가 모셔져 있는 방이다 

위패 앞에는 망자에게 올리는 각종 술이나 과자같은 현물이랑 

돈 봉투들이 ...

이 돈 봉투들은 이 절의 수입인 걸로 ..



위패가 모셔져 있는 방의 정면 불단에서 다시 한번 

향을 피우고 목례를 하고 나오니



미리 기다리시던 스님이 나무 판에 새겨진 이런걸 주셨다 

이 나무판을 들고 절 뒷쪽에 있는 묘지로 가

묘지앞에 나무판을 놓아두고 




향을 피우고 가볍게 목례하면 성묘 끝! 



묘지 앞 정중간에 있는  향을 피워 새워 두는 저 돌은  고정되어  있지 않아 

들어 올리면  움직인다 

저 돌을 들어 올리면 공간이 나오는 데 그 공간에 유골함이 들어 있다 


오늘은 단체로 하는 위령제, 제사 같은것이고 

이렇게 단체로 하는것 외에도  미리 스님께 부탁을 드리면 

스님이 직접 집을 오셔서 불경을 외우며 제사를 지낼수가 있다 

일본의 일반 가정에는 거의 모든 집에  작은 불단이 있다 

스님이 오시면 불단 앞에서 향을 피우고 중얼 중얼 한 5분 정도 

아주 짧은 시간 불경을 읽어 주시면 끝 ! 

기독교 식으로 표현하자면 심방 예배 비슷한것 같다 

하지만  5분정도의 워낙 짧은 시간안에  끝나니 부담 될것이 아무것도 없다

물론 따로 봉투를 챙겨 드려야 한다 

 스님이 집으로 오시던 단체로 절에 가서 하던  먼저 가신 조상을 기리고 

며느리를 비롯 산 사람에겐 너무나 편한 일본의 추석 성묘

며느리 입장에서 이런 제사 

좋 ! 다 ! 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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