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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감기 몸살엔 죽대신 먹은것 !

by 동경 미짱 2018.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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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피부에 툭하면 코피를 흘리며 픽  하고 쓰러지는 연약한 소녀

철없던 어린시절  남들에게 보호 본능을 팍팍 일으키는 이런 소녀가 

동경이었을때가 있었다 

새하얀 피부에 픽 쓰러지는 연약하고 가녀린 소녀는 무신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코피 한번 흘려 본적 없는 여자가 바로 나다 

나도 보호 받는 연약하고 가녀린  소녀이고 싶었는데 이번 생애에는 

그런 삶과는 거리가 먼가 보다 


이야기가 잠깐 삼천포로 빠졌다 

다시 돌아와서  내가 비싼 의료보험을 왜 내고 있나 싶을정도로 

1년에 병원에 한번이라도 갈까 말까한 타고난 건강 체질이다 

갱년기인데 툭하면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다 할만도 하건만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울 부모님께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낳고 키워 주셔서 

감사 드려야 할 부분인것 같다


그런 내가 2, 3일 전부터  감기 몸살중이다 

식욕을 잃고 이참에 몸무게 1, 2키로 정도는 뺄만도 한데 

그런데 넘쳐나는 나의 이 식욕은 ....


어제 포스팅에 글을 올렸지만 몸살이 뭔지를 모르는 우리집 두 남자 

그냥 조금 심한 감기려니 한다 

도대체 몸살이란 증상이 설명이 안 된다 

울 자기야에게 한국말로 설명을 해도  일본말로  설명을 해도 

몸살이란게 도대체  뭔지 알수가 없다는 반응뿐 ! 

일본 말이건 한국 말이건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

아 진짜 답답하구만 ....


그래도 명색이 감기 몸살이니 게다가 주말이라 자기야도 히로도 집에 있고해서 

이틀간 주부 파업을 했다 

  어쨌든 나 몸살이니까  나 한테 밥 달라 말고 알아서 챙겨 먹어 


그러곤 2층 침실로 올라가 먹고 자고 감기약도 먹고 

 인터넷도 하고 그렇게 하루 종일 뒹굴 뒹굴 

감기 몸살을 핑계로 푹 쉬는 주말을 보냈다 



갑자기 히로가 계단을 올라오면서 부터 "엄마! 엄마!"를 부르며 부산 스럽다 


 아! 왜? 엄마 귀찮게 시리 

또 뭐?



귀찮다고 밀어 내는데도  얼굴엔 해 맑은 웃음이 가득 

" 엄마 이거 먹어 봐 "

안 먹어. 뭔데 그래 ? 지금 먹기 싫어 

 그러지 말고 엄마 이거 한 입만 먹어 봐 

이거 대박이야 


다 큰 녀석이 가끔씩  징그럽게 이렇게 엉겨 붙을때가 있다



억지로 히로가 떠 먹여 주는 이거 !

우유랑 계란이랑 바닐라 에센스랑 설탕으로만 만든 

히로가 직접  만든 푸딩이다


 엄마 이거 대박 맛있지 

 히로 너 또 부엌 엉망으로 만들어 논거 아냐 

 내가 이따 다 치워 놓을께 

엄마 이거 먹고 자 




맛있다 .... 그런데 좀 많이 달다 


 히로야 맛있는데 좀 달다 

담번에 설탕 조금 적게 넣으면 좋을것 같아 

 알았어 엄마 근데 맛있지 ?


히로는 가끔 아이스 크림을 만든다 푸딩을 만든다 

어떨땐  증국 디저트인 행인두부를 만든다며 부엌을 난장판을 만들곤 한다 

그런데 처음 해 보는 것 치곤 또 그게 먹을만 하다 


케익 만드는 직업을 가진 엄마를 조금이라도 닮은 걸까?

뜬금없이 가끔 이것 저것 만들고 싶어 한다 

감기 몸살인데 하얀 죽이라도 쑤어 주면 좋을련만 

(사실 몸살이라고 하지만 넘쳐 나는 식욕으로 죽을 먹을 이유는 하나도 없지만 

기분상 죽을 먹어야  환자 같은 느낌이 나니까 ㅋㅋㅋㅋ)


죽 대신 달디 단 아들표 푸딩을 먹었다 

내일이면 이 감기 몸살 툭툭 털고 일어 날수 있을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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