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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우리집 두 남자의 요리

남편이 만든 저녁밥이 세상에나 ..

by 동경 미짱 2018.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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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경로의 날 

고로 일본은 월요일이 공휴일 

자기야도 히로도 쉬는 날이다 

쉬는 날이라고 모처럼 자기야가 저녁밥을 하겠다고 한다 

저녁밥을 만들어 준다니 나는야 좋다마는 

 문제는자기야가 더치오븐을  꺼내들었다는것 ! .


내가 그렇게 사지 말라고 말렸는데 싼것도 많더라만 

비싼것 골라 골라 샀던 더치오븐이다 

1년에 몇번 사용하지도 않을거면서 무겁고 보곤 장소 차지하는 

게다가 더치오븐은 무쇠솥이다보니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녹이 쓸기 때문에 관리가 참 귀찮다 

물론 자기야가 다 알아서 하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구입한 더치오븐인데  참으로 오래간만에 꺼내들었다 


 그냥 대충해 . 귀찮게 더치오븐 까지 꺼내고 그래 

 오늘은 내가 다 알아서 할께 

그냥 자기는 가만히 있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하면 되는데 

울 자기야는 한번 뭘 만들려면 재료 준비부터가 참 어렵다 

혼자로 마트가더니 파프리카도 사고 올리브오일도 사고 

뭐 이것 저것 사들고 오더니 부엌으로 ..


내가 시계를 보니 정확히 3시 30분에 부엌으로 들어갔다

저녁밥인데  준비하는게 넘 빠르지 않나 싶었지만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니 난 그냥 모른척 


정확히 2시간 30분 걸려서 자기야가  차려 낸 저녁밥상 




이게 뭐지?

이게 죽이냐? 밥이냐?


아까부터 뭔가 타는 냄새가 난다 싶었는데 

밑은 새까만 숯이요 위는 죽같은 밥



밥을 하다보면 가끔 태워도 먹고 한다마는  그건 불에 올려 두고 깜박했을때 이고

자기야는 2시간 30분을  부엌에 계속 있었는데 

가스 불 옆에 붙어서 계속 지켜 보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태워 먹을수 있지?


타지 않은 윗 부분 .. 

밥인지 죽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타지 않은 부분만 먹었는데 아빠의 작품을 보며 아무말 없이 

실실 웃기만 한던 히로가 아빠가 만든 정체 불명의 저녁밥을 먹고 하는말 

  보기는 그래도 맛은 있네 뭐 ..

안 태웠으면 진짜 맛있었겠다 

그치? 맛은 있지?

 근데 아빠는 요리 소질이 없는것 같아 

차라리 내가 만드는게 더 나을것 같아.

 응 나도 알아 난 요리에 소질 없어 


너무나 쉽게  자기의 실력을 인정해 버리니 더 이상 할말이 없다 

하지만 나도 자기야에게 한마디

 자긴 식당은 절대 못하겠다 

메뉴딱 하난데 그거 하나 만드는데 2시간 30분 걸리는데 

맛은 두고라도 하루에 손님 몇명이나 받겠어 

그래도 보기는 그래도 맛은 있네 



살짝 태운 누룽지 살살 긁어 먹는 재미도 참 좋은데 

이건 도저히 먹을수가 없는  숯덩어리이다 

태워도 어찌 이렇게 까지 태워 먹을수가 있지?

울 자기야 가끔 할려고는 하는데 요리센스는 정말 없다 

그래도 가끔 만드는 파스타는 먹을만 한데 

아직 더치오븐 사용법을 잘 모르는듯 ..


자기야 더치오븐은 무쇠 솥이니까 불을 끄고도 계속 

요리가 된다고 생각해야 해 

요리가 완성되어서 불을 끄는게 아니라 불을 끄고 

더치오븐의 예열된 열로 조리를 하는거야 


그런거야? 내가 불조절을 못한거네 

알았어 다음번엔 잘 할수 있을꺼야


 또 할려고?

더치오븐말고  그냥 하면 안돼?


 그래도 이왕 산건데 

다음엔 잘 할수 있어 . 걱정마 


아이고 이 사람아 어찌 걱정이 안 되냐고 ....


저녁 먹고 난 후 자기야 저 숯덩어리 다 씻어내고 

더치오븐에 물을 가득 넣고 팔팔 끓여 낸후 

가스불에 더치 오븐 올려 말려주고는 무쇠 솥이 녹 쓸지 않도록 

기름 칠 하고 다시 한번 가스 불에 올려 말려주고 

다시 기름칠 하고 ...

이것을 자그만치 3번씩이나 반복을 했다 

그리곤 습기로부터 무쇠인 더치오븐을 보호하기 위해 

신문지에 잘 감싸주면 끝 ! 


먹는거에 비해 그 수고스러움이 너무 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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