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212

빨리 봄이 오길 바라며 집안에서 BBQ 내 블로그를 구독하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 집 두 남자는 고기를 엄청 무지 좋아 한다 고기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마당에서 숯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는 그 행위 BBQ를 좋아한다 봄 여름 가을.. 이 세 계절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주 마당에서 BBQ를 하고 있다 (평균 한달에 3번은 하는 듯..) 내가 생각해도 쫌 심할 정도로 자주 하는 편이다 겨울이 되면 추워서 마당에서 BBQ를 할 수 없는 게 많이 아쉬운 우리 집 두 남자다 그래서 겨울엔 고기가 먹고 싶으면 마당에서의 BBQ가 아닌 고깃집에 가서 외식을 한다 꽤 아니 아주 자주 마당에서 BBQ를 하며 숯불구이를 하지만 집 안에서는 단 한 번도 고기를 구워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올 겨울 처음으로 집 안에서 고기를 구워 보기로 했다 일단 장 .. 2024. 3. 11.
일본식 김밥으로 한끼 때우기 쉬는 날이었다 요즘 많이 피곤했는지 간만에 늦잠이란 걸 잤다 잠깐 깼다가 다시 잠이 들었고 다시 일어나니 11시가 넘어 있었다 이렇게 늦게까지 자 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분명 1월인데 얼마나 따뜻한지 봄 날인줄... 점심도 건너뛰고 차박용 차 DIY 지난번 시범 운전을 해 보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알았고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시간이 있을떄마다 고쳐 나가고 있는 중이다 흥미 있는 일을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시간은 어느새 3시 배 고픈 줄도 모르고 집중했었는데 급 배가 고파왔다 어제 마트에서 횟감을 사 두었었다 생선 덮밥을 먹을까 하다가 덮밥보다는 김밥이 좋을 것 같아서 여러 가지 생선을 넣고 일본식 김밥을 말기로 했다 사실 덮밥은 밥 위에 올려만 주면 .. 2024. 1. 31.
주부 파업 4일만에 만든 새해 첫 음식 의도치 않게 새해부터 주부 파업 중이다 크리스마스 시즌 중 너무 무리를 한 탓인지 피곤에 피곤이 겹쳐 연말에 드디어 탈이 났었다 가족들과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맞이하기는커녕 이불속에 드러누운 채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았다 열은 39도까지 올랐었고 기침은 나고 (기침이 심해서 괴로움. 특히나 밤에..) 머리도 좀 아픈것 같고 몸 구석구석이 욱신 욱신 쑤시는 게 제대로 병이 났다 31일 한해를 보내며 마지막으로 먹는 도시코시소바도 우리 집 자기야가 만들었고 오세치라고 하는 일본의 새해 요리는 커녕 새해 첫날 먹는 일본식 떡국인 오죠니 조차도 올해는 먹지 못 했다 우리집 자기야가 도시코시 소바는 만들어도 오조니는 만들지 못해서... 혹시라도 새해부터 가족에게 병을 옮길까 난 방콕 중이었고 우리 집 .. 2024. 1. 4.
아들이 한국 오뎅을 좋아한다 며칠 전 신주쿠의 신오쿠보 한인 타운을 다녀왔다 요즘엔 일본에서 워낙 한국음식이 인기다 보니 웬만한 한국 식재자는 집 근처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굳이 신주쿠까지 가서 장을 보는 일의 거의 없다 일본에는 한국 제품을 파는 편의점인 한비니가 요즘 많이 생겼는데 집에서 전철 타고 두 정거장 가면 한비니도 있다 (일본에서 편의점을 콘비니라고 하는데 한비니는 한국의 韓 에다 콘비니의 비니를 합성해서 한비니라고 한다 .한비는 한국 제품을 파는 일본의 한국 편의점이다) 아무리 한국 식자재 사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다고는 하지만 신오쿠보까지 나왔으니 한인타운의 대표적인 슈퍼인 "장터"에 안 들릴 수는 없잖아 그래서 겸사 겸사 들린 한국 슈퍼 장터에서 사 온 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오뎅이다 일본도 오뎅하면 어디 내놔.. 2023. 11. 6.
어쩔수 없는 아줌마 근성 여행을 다녀왔다 계획하지 않았던 평일 4일간의 휴가라서 우리 집 두 남자에게 동행을 권할 수도 없고 그래서 혼자 떠나기로 했다 예전엔 혼자 여행을 간다는건 생각지도 못 헸는데 나이가 들면서 혼자란 게 가끔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맘 먹었으면 훌쩍 떠나면 될 텐데 내 맘이 그렇지가 않다 내가 며칠 없다고 해서 굶어 죽지 않을 텐데 끼니 거를까 봐 걱정되는 노파심 연근도 조리고 우리집 자기야가 좋아하는 미역 줄기 볶음 가지고 볶고 여주 샐러드도 만들고 무 생채도 만들고 우리 집 두 남자가 나 없는 동안에도 잘 챙겨 먹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하지만 항상 그렇다 이렇게 만들어 두고 가도 반찬통이 거의 비지가 않는다 이렇게 만들어 두어도 그대로 남아 있는 반찬들 그렇다고 굶고 살았냐 하면 그것도 아니.. 2023. 10. 22.
잘 익은 오렌지 색 여주의 색다른 맛 당뇨에 좋다는 여주 몸에 좋은 건 입에 쓰다고 하더니 이 말은 바로 여주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쓰디쓴 맛의 여주를 아무리 몸에 좋다지만 도저히 못 먹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란 여자 자랑은 아니지만 어릴 적부터 꽤 음식을 가리는 여자였다 어릴 적 안 먹던 것들을 나이 들면서 먹게 된 것들도 생기더라 그 대표적인게 가지다 어릴 땐 아예 입에도 안 대던 가지가 요즘은 왜 이리 맛있는지... 생긴 건 뭐든 다 잘 먹을 것 같이 생겨 가지곤 아직도 가리는 음식이 많다 이런 나에게 쓰디쓴 여주는 당연 쳐다도 보지 않아야 하는데 그런데 난 여주를 좋아한다 물론 처음 여주를 맛봤을 땐 오만상 찌푸리며 이건 인간이 먹는 게 아니다라며 다시는 여주를 먹지 않으리..라고 했었다 그리곤 몇 년간 여주는 쳐다도 .. 2023. 8. 23.
귀하디 귀한 배추로 만든 막김치 올여름은 진짜로 진짜로 덥다 비도 예년에 비해 적게 내리는 것 같다 물론 내가 살고 있는 동경 기준이다 일본도 지역에 따라서는 물난리를 겪는 곳도 많았지만 동경을 중심으로 한 관동 지역은 가물다 올해는 동경을 관통하는 태풍도 없었다 워낙 가물어서 마당의 꽃이건 채소건 시들 시들하다 요즘은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하지만 요즘 일본의 물가 상승이 심상치가 않다 지금까지의 일본은 대체적으로 물가가 안정적인 편이었다 20년 넘게 일본에 살고 있지만 물가 상승을 체감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물론 오르긴 올랐겠지만 올라도 체감 할 수 없은 정도로 찔끔 찔끔 올랐기 때문인 것 같다 유일하게 물가 상승을 느끼는 것은 가솔린 정도인것 같다 가솔린은 100% 수입인데다가 국제 정세에 따라 국.. 2023. 8. 22.
당뇨에 최고라는 여주 사라다 매년 점점 더워지는 여름 우리 집 마당은 정남향이라 햇살이 뜨겁다 못해 따갑다 조금이나마 작렬하는 태양 빛을 피해 보고자 여주를 심었다 덩굴 식물인 여주의 잎으로 햇살을 조금이나마 막아 보려고.. 천연 커튼도 되고 여주도 수확해 먹을수 있으니 여주는 말 그대로 1석 2조의 작물이다 거름이나 비료 한번 주지 않고 그냥 심어만 두었는데 세상에나 주렁주렁 열렸다 여주는 천연 인슐린이라고 할 만큼 당뇨에 좋다고 하는 건강식품이다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여주는 즐겨 먹는 여름 채소 중 하나다 나도 일본에 와서 여주를 처음 알았고 처음엔 이렇게 쓴 걸 왜 먹나 했었다 장수국 일본에서도 최고의 장수 지역인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음식이 여주로 만드는 고야 참플이다 고야 참플은 일본의 대표적인 여주 요리법 중 하나다 여주에다.. 2023. 8. 15.
일본의 최고 보양식 장어 스시 길게만 느껴졌던 시어머니가 와 계시던 일주일이 지나고 보니 후다닥 이었다 긴 듯 짧은듯한 일주일이 지나고 시어머니는 어제 댁으로 가셨다 어머님 가시기 전 날 마지막 저녁식사 아들 며느리 손자 다 함께 모여서 하는 식사의 메뉴는... 날고 덥고 손이 많이 안 가면서도 이 더운 날 체력 보충도 할 수 있는 최고의 보양식 다 좋은데 돈은 좀 드는 메뉴는 바로 장어다 한국은 복날 하면 딱 떠오르는 보양식은 삼계탕인데 일본은 복날 보양식하면 장어다 일본 장어는 간장이 베이스인 달작한 소스를 묻혀 가며 구운 게 일반적이다 오늘의 장어 요리는 장어 스시다 스시라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스시가 아니다 일본은 밥 위에 뭔가를 올려놓으면 전부 스시라 한다 스시라 함는 식초와 설탕을 넣은 단초밥에 생선을 올리는 게 일.. 2023. 7. 26.
두들겨 패니 더 맛 있는 오이 매일 오전에 하는 모꼬장 과의 산책길애 들리는 곳이 있으니 어제 소개한 이시이 할아버지네 채소 직판장이다 매일 아침 수한 신선한 채소들 .. 내가 요즘 자주 사는 건 오이와 토마토 그리고 잉겐이라고 하는 껍질채 먹는 콩이다 오이는 4개씩 넣어서 파는데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사는 것 같다 워낙 신선해서 생으로 양념장 찍어 먹어도 너무 맛있어서 하루에 하나씩은 먹고 있다 오이로 간식 타임 ㅎㅎ 밥상을 차리다가 조금 부족하다 싶을 때 제일 빨리 만들어 내는 오이 반찬이 있으니 그건 바로 다다끼 규리라고 해서 직역을 하면 두들긴 오이다 오이를 두들겨서 무치기만 하면 되는 무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초 간단 메뉴 오이를 몽둥이로 두들겨 패고 있는데 우리 집 자기야가 물을 가지러 부엌으로 등장 내가 오이를 두들겨.. 2023. 7. 7.
시어머니를 위해 차린 밥상 오래간만에 우리 집에 오셨던 시어머니가 오늘 가셨다 한 달후에 다시 오신다는 말을 남기시고 ㅎㅎ 어제 하루 휴가를 내고 어머니와 카페에서 런치를 즐긴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녁 찬거라를 사기 위해 함께 마트에 들렀었다 어머니 저녁에 뭐 드시고 싶으세요? 라고 물으니 답은 아무꺼나 ... 아무꺼나 라고 하셨지만 내가 어머니 며느리로 산 게 몇 년인데 척하면 척이다 100% 생선인데 예전엔 생선 조림이나 아니면 회 아니면 구이 등등 시어머니가 직접 메인 요리를 만드셨다 시어머니는 종합 병원에서 관리 영양사로 오래 일을 하시다 은퇴를 하셨는데 사실 관리 영양사는 요리를 직접 하지 않으니 요리 솜씨와는 별개지만 울 시어머니는 요리하시는 걸 좋아하고 즐기신다 그래서 우리 집에 오시면 며느리가 출근을 하니까 저.. 2023. 6. 30.
회사 사람들에게 부러움 받았다는 남편 도시락 일하는 여자인지라 쉬는 날에는 며칠간 먹을 밑반찬 몇 가지 만들어 둔다 우리 집 자기야의 도시락도 매일 만들어야 하니까 밑반찬이 없으면 곤란하다 우리 집 자기야 도시락 만들기는 결혼 후 줄 곧 해 온 일이라 딱히 어렵다거나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가끔 만드는 도시락이라면 신경을 써서 멋 드러지게 만들어 주겠지만 26년간 매일 매일 만드는 도시락이다 보니 그냥 집에 있는 밑반찬 몇 가지에 고기나 생선 같은 메인 반찬 한 가지만 있으면 되니까 뭐 어려울 것도 없다 요즘엔 채소들이 제철이라 나물 몇 가지를 만들었다 부추 넣고 매콤하니 무 생채를 무치고 콩나물도 무쳤다 일본엔 콩나물 종류가 크게 3종류가 있다 대부분은 녹두 콩나물로 가격이 엄청 싸고 한국에서 먹는 대두 콩나물은 녹두 콩나물의 3배 정도 .. 2023. 6. 20.
도미 한 마리로 만든 내 맘대로 요리 현대인들이 다 그렇겠지만 평일에 온 가족이 한 식탁에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우리 집 또한 그렇다 많지도 않은 달랑 3명의 식구이지만 각자의 생활 패턴이 전혀 다른 제각각 3인인지라 3명의 식구의 저녁 시간은 각각 다른 3번이다 요즘 난 11시 넘어서 출근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저녁은 출근 전 오전에 미리 만들어 두고 출근을 한다 히로는 학교 끝나는 시간이 매일 다르긴 하지만 귀가 시간은 제일 빠르다 히로는 자기가 알아서 저녁을 챙겨 먹는다 내가 집에 오면 8시 집에 오면 간단하게 저녁을 챙겨 먹고 우리 집 자기야의 귀가 시간은 9시 전후라서 제일 늦은 저녁 식사를 하게 된다 어제는 나는 반차로 3시쯤 집에 왔다 출장을 갔던 자기야가 공항에서 바로 집으로 온다고 .. 2023. 6. 9.
마당에서 키운 상추와 미나리로 삼겹살 파티 비록 작긴 하지만 마당이 있으니 마당 농사란 걸 해 보겠다고 매년 뭔가를 심기는 하지만 농사는 아무나 할수 있는 게 아닌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는 걸 마당 농사를 통해 배웠다 매년 올 해는 아무것도 안 심을래 역시 난 꽃이나 키워야겠다고 다짐을 하건만 봄만 되면 비어 있는 마당 한 구석을 보면 또 다시 뭔가를 심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왜 일까? 올해 상추 4 포기를 심었었다 며칠 비가 욌다고 얘네들이 얼마나 쑥 쑥 잘 자랐는지.... 매년 미나리는 원 없이 뜯어먹고 있다 강가에서 천연 무공해 미나리 군집을 우연히 발견했고 일본에서는 미나리를 그다지 먹지 않기에 아무도 따 가지 않아서 그 미나리는 전부 내 꺼라고 찜 해 두고 매년 마음껏 따 먹고 있다 그러다 올 해는 재미 삼아 몇 개는 뿌.. 2023. 5. 26.
울 엄마의 손맛 ! 고디국 울 아빠가 병원을 퇴원하시자마자 가신곳이 바로 장터였다 아빠 덕분에 간만에 장터를 구경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먹기 어려운 참외다 일본에서도 옛날엔 먹었다는데 요즘 사람들은 더 달고 맛있는 멜론만 찾아서 참외 농사를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에선 참외를 파는 곳이 없다 이번에 한국에 가서는 참외를 원 없이 먹었었다 어릴적에 정말 많이 먹었었던 번데기 번데기를 삶아서 팔면 한 컵 사 먹고 싶었는데 저렇게 되로 파니 그냥 구경만 했다 옛날 과자들 금방 튀겨 낸 튀김들.. 다 너무너무 맛있어 보였지만 맘 같아서는 하나씩 더 집어 먹고 싶었지만 눈으로만 구경을 했다 별로 먹은 것 같지도 않은데 한국에선 항상 배가 불러 있었다는... 울 아빠가 퇴원하자마자 장터를 찾은 이유는 바로 이것! 고디를 사기 .. 2023. 4. 29.
워킹맘의 나 홀로 아침 밥 올 들어서 내 근무 시간대가 바뀌었다 이른 아침 출근이었는데 지금은 11시에 출근을 한다 지금의 근무 시간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다 왜냐하면11시 출근을 하면 7시 반에 퇴근을 하니 아침 시간도 여유롭고 저녁도 시간이 있고 이 근무 시간이 정말 좋다 올 들어서 이 근무 시간이었다 작년 말쯤 부터 갱년기 불면증으로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했었다 밤에 못 잘까봐 낮에 아무리 잠이 와도 낮잠도 자지 않으며 노력했지만 밤만 되면 눈이 말똥 말똥.. 그런데 새벽 출근이라 불면증으로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 때쯤이면 출근을 위해 일어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야지 새벽 출근인데 빨리 자야지 ... 라고 생각하면 할수록 더 잠은 안 오는 상황이었다 출근시간이 늦어지면서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마음의 여유가 생.. 2023. 4. 20.
우리집에서 나만 아는 삼겹살과 미나리의 환상 궁합 우리집 두 남자가 워낙 고기를 좋아해서 우리집은 봄 부터 가을까지 거의 매주 적어도 한 달에 3번은 마당에서 숯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워 먹는다 매주 바비큐 파티다 올해는 아직 마당 바비큐 데뷔를 하지 않았다 일요일인 오늘 우리집 두 남자가 날이 너무 따사로우니 오늘은 마당에서 고기를 굽자고.. 그렇단 말이지... 오늘 고기를 굽는단 말이지..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자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얼른 천연 미나리 밭으로 달려가 미나리를 뜯어 왔다 고기를 구워 먹으려면 장도 봐야 하고 준비가 많은데 그래서 미나리를 뜯으러 가는 게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지금이 미나리가 제철이니까 욕심부리지 않고 딱 오늘 하루 먹을 양만 얼른 뜯어 왔다 금방 뜯어 온 천연 미나리.. 미나리 향이 얼마나 좋은지 내 고향 대구는 미나리가.. 2023. 4. 10.
조금은 생소한 이 김치! 저 김치! 요 김치! 내가 주부 경력이 몇 년 차더라.. 이젠 손가락을 접으며 계산을 해 봐야 나오는 연륜이다 얼추 25년 차 주부인가... 어쨌든 꽤 연륜이 있는 연륜만 보면 베테랑 주부일 거라 생각을 하게 되지만 나란 여자 결혼 전엔 요리란 걸 해 본 적이 없는 여자다 김치? 당연히 먹어만 봤지 단 한 번도 만들어 보지 않았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 졸업 후 혼자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느라 살림이란 걸 해 보지를 않았다 혼자 살면서 밥도 안 해 먹었냐고 물으신다면 거의 안 해 먹고살았다 아침은 건너뛰는 게 대부분이었고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그리고 저녁엔 거의 회식이란 명목하에 회삿 돈으로 먹던 시절이었다 어쩌다 쉬는 주말에 한 번도 끼니를 챙겨 먹었지만 전기밥솥에다가 밥만 하고 반찬은 시장에서 사다 먹었으니 나란 여자 요.. 2023. 4. 8.
어쩌다 보니 일본에서 원추리 김치 전도사가 되었다 온 천지가 원추리가 있는 곳을 안다 게다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공원도 아니고 조용한 동네 오랜 토박이들만 아는 청정 무공해 지역이다 상상이 안 가지만 차도 없고 사람도 없는 곳이 이곳 동경 변두리엔 있다 하지만 매년 원추리를 보면서도 그게 원추리인줄을 몰랐다 몇 년 전 울 회사에 한국인이 들어왔는데 그녀는 나물 뜯는 걸 좋아한다 "언니야 나물 뜯으러 가자" 라고 하는데 나도 그녀도 도시 출신이라 뭘 알아야 뜯지 분명 동경 변두리인 이 곳은 자연이 너무나 풍부하고 인공 공원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공원이 많은데 풀인지 나물인지 모르는 무식한 두 아줌마 ㅠㅠㅠ 내가 아는 봄 나물은 냉이, 달래, 쑥, 미나리 정도다 머위나 질경이랑 민들레도 먹는다는 걸 알지만 안 먹어 봐서 뜯어다 먹을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 2023. 3. 29.
세상 징그럽게 생겼는데 맛은 좋은 거북 손 지난번 가족 여행으로 이즈 반도에 갔을 때 방문한 바닷가 마지막날 묵었던 호텔에서 가까운 작은 어촌마을에 들렀다 이곳은 아주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조용하고 깨끗하고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이즈를 방문할 때면 가끔 들리는 곳이다 주차장 또한 무료다 내 기억이 맞다면 예전에 두 번 정도 이곳을 간 적이 있었도 이번이 3번째 방문이다 첫 번쟤 방문은 히로가 초등학교 때니까 아주 오래전이고 두 번째는 5,6 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이곳의 심블은 바닷가에 있는 諸口모로구찌 신사의 도리이(鳥居) 다 바닷 너머로 후지산이 보인다 물이 너무 너무 맑다 맑은 바닷물과 저 멀리 보이는 후지산이 정말 최고인데 무엇보다 좋은건 사람들이 너무너무 없다는 거다 가까운 곳에 비치가 있는데 해수욕장엔 꽤 유명한 것 같은데 이곳은 진짜.. 2023.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