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생일날 집에 가기 싫다는 그녀

동경 미짱 2019. 8. 1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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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장은 각자 포지션에 따라 출근 시간이 각각 다르다 


출근 시간이 다르니 점심시간(쉬는시간) 도 각자 다르고..


근무시간대가  다른 직원은 같은 부서라도 그냥 인사만 나누는 정도이다 



며칠전   쉬는 시간  여직원 Y와 함께 였다 


Y는 같은 베카리 부문이지만 


난 케익 담당이고 그녀는 빵 담당이라 


서로 업무가 다른데다가 근무시간도 서너시간 어긋나기 때문에 


  딱히 친하지도 


그렇다고 서로 상관없이 지내는 것도 아닌 그냥 어중간한 사이??


그런 그냥 보통의 동료이다 


Y는 가끔 가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지나가다 나에게 업무에 대한 불만을 툭 던지기도 한다 


가끔 그녀는 나랑 친해지고 싶은건가?


아니 꼭 그런것 같지도 않은데 ....  



역시 애매한 관계다 



어느날 Y가  휴게실에서 지나가듯  오늘은 집에 가기가 싫다고 했다 


 왜? 무슨일 있어?


오늘 내 생일이라서 ..


 어머! 그래? 생일 축하해 


생일인데 빨리 집에 들어가서 남편이랑 같이 보내야지 



 음 ... 그래도 오늘은 집에 들어 가기가 싫어서 ..




딱히 친한것도 아닌 나에게 생일이라 밝히는 것도 그렇고 


집에 가기 싫다는 것도 그렇고 ..


왜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걸까?



깊은 얘기 하지 못하고 그렇게 한 시간의 쉬는 시간이 끝나고 다시 업무로 복귀 

  

생일인데도 집에 가기 싫다는그녀가 마음에 걸린다 


그녀는 나 보다 한시간 먼저 출근을 했기에 한시간 먼저 퇴근이다 


먼저  퇴근하는 그녀에게 


 지금도 그냥 집에 가기 싫어?


  음...  오늘은 그러네...


 나 한시간 후에 끝나는데 기다릴래? 차 라도 한잔 할까?


그렇게 그녀와 차 한잔 하기로 했다 


내가 그녀를 데리고 간 곳은 아메리카 카페이다 













 Y 생일 축하해 !


근데 햄버거로 생일 축하하긴 좀 그렇네...



그녀는 결혼을 한 유부녀 


오늘이 38살 생일이니 한국 나이로는 39살이다 


결혼한지 8년째이지만 아이는 없다 


무슨 사정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녀에 말에 의하면 남편과 아이를 갖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아이를 가질 계획은 없다고 한다 



생일인 오늘 그녀가 집에 가기 싫은 이유는 뭘까?


절대 남편과 사이가 나빠서가 아니라고 한다  


오늘 근무 하면서 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기분이 언짢다고 했다 


사람이 항상  기분이 UP 일수만은 없는 법


기분이 별로일때도 그녀는 집에서 항상 밝게 있어야 한다고 한다 


내가 왜?? 라고 물으니 


자기가 좀 기분이 안좋거나 분위기가 어두우면 남편이 


그런 Y에게 신경을 쓰게 되고  


그런일로 남편이 자기에게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녀는  정말  기분이 안 좋을땐 


남편이  그녀의 기분을 알아채지 못하게 그냥 자 버린다고  한다 



오늘은 생일이기도 하지만


회사에서의 일로  기분이 별로여서 집에 가기 싫었다고 한다 


남편에게 걱정 끼치고 싶지도 않고 신경 쓰게 하기가 싫어서 란다 



난 기분이 별로일때 막 화가 날려할때 


미리 자기야와 히로에게 말을 한다 



 나 오늘 기분 별로라  아무것도 아닌 걸로 


화를 낼거 같으니까  알아서 조심하도록 ...



아무 영문도 모른채  갑자기 내가 화를 내서 


고스란히 당하는 것 보다  미리 내 기분을 내 상태를 


말해 주어서 서로가 조심하도록 하는 편이다 


내 경고에 자기야와 히로는 조심을 하고  내가 좀 짜증을 내도 



내 기분 맞추려 아부도 하는 편이다 


그렇게  두 남정네가 내 기분을 맞춰주니  난 또 쉽게 


기분이 좋아져서 헤헤헤 웃게 된다는...



사람 성격도 제각각 사는 법도 제 각각이니 뭐라 하기는 그렇지만 


신경 쓰기도 하고 신경 쓰이기도 하고 


그런게  부부이고 가족인것  같은데 


남편이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지 않아서


집에서 항상 밝게 웃고 지내고 기분이 안 좋을땐 아예 


남편을 피해 버린다는 그녀 ...


좀 피곤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그녀가 짠하다  



그녀와는 부부 이야기를 조언 해 줄 정도로 


친한 사이도 아니고 해서 그냥 함께 햄버거 먹고 


차 마시며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 주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것 같아서 


아무 조언도 없이 그냥 웃고 떠들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배도 부르고 한참 수다도 떨었고 


Y는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나쁜 기분이 많이 사라진듯 하다 



여자의 수다는 무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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