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우리집

우리집 자기야가 큰 일을 해 냈다

동경 미짱 2023. 10. 18.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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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난리 난리 물난리가 났다 

땅을 사고 집을 지은지 어느새  21년이 흘렀다

아파트와 달리 단독 주택은 모든 관리를 스스로 해야 하니 신경 쓸 일이 꽤 많다 

2년간 크고 작은 수리를 해 왔다 

제일 큰 돈이 든 건 외벽과 지붕 도색 작업이었다 

페인트 종류와 집 크기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우리 집은 200만 엔 정도 들었다

인터폰도 교체를 했고 화장실도 손을 봤다 

며칠 전부터 부엌의 수도의 누수가 있었다 

수도는 소모품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현상이겠지만 처음엔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던 물 방울이 이젠 졸졸졸 흘러 내려서 어절수 없이 교체를 해야 할 것 같았다 

문제는 우리집 자기야는 이런 건 아예 젬병이다 

차라리 내가 더 잘한다 ㅠㅠㅠㅠ

언제까지나 내가 팔을 걷어 부치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이제라도 이 남자를 훈련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 남자 손에 공구를 들게 했다 

물론 업자에게 부탁하면 간단한 일이지만 부엌 리폼을  생각을 하고 있어서 

곧 전부 교체를 할텐데 굳이 비싼 걸로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당분간 쓰면 될테니까 이 정도쯤은 전문 업자를 부를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 

직접 수도 교체를 하기로 했다 

우선 홈 센터에서 그리 비싸지 않은 적당한 가격의 수도꼭지를 사 왔는데 

기존에 있는 수도를 철거를 해야 하는데 연장이 없이는 철거를 할 수가 없었다 

연장까지 사 오면 직접 교체하는 의미가 없을것 같아 

이웃사촌인 나까무라상에게 연장을 빌려왔다 

나까무라 상은 자동차도 직접 손보는 일명 맥가이버 같은 재주 많은 사람이라 

집에 웬만한 연장을 있는 걸 알기에 있냐라고 물었더니 당연히 있지 

라며 기꺼이 빌려 주었고 도와 쥴까 라고 했지만 

우리 집 자기야가 직접 해 보겠다고 해 보다 안 되면 도와 달라고 부탁하겠다고 하고 

작업 개시 

연장도 갖췄고 이젠 체력만 있으면 되는데  근데 너무 쉽게 생각을 했나 보다 

기존에 있는 수도를 철거를 하는게 정말 힘들었다 

오래 동안 고정되어 있던 볼트가 쉽게 풀리지 않았고 

기존의 수도는 여러가지 기능을 갖춘 (그 당시에는 꽤 좋은 ) 거라서 

뜯으려 하니 꽤 복잡했다 

 

중간에 포기를 하고 도움을 받을까 잠시 고민할 정도로 순조롭지 못 한 과정을 거치고 

어찌어찌 기존 수도 철거에 성공을 했다 

안 될줄 알았던 게 성공을 하고 나니 우리 집 자기야의 자신감이 급 상승! 

철거를 하고 나니 새로 교체 하는 건 너무 순조로웠다 

 

지금까지 이런 일을 한번도 해 본 적 없는 우리 집 자기야가 

처음으로 작시 손으로 교체를 한 역사적인 작품이다 

이 남자랑 결혼이란걸 하고 보니 세상에나 형광등 하나 갈 줄 모르는 남자였다 

뭘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는 똥 손인 울 남편...

울 친정아버지는 진자 맥가이버 셨다 

못 하시는 게 없으셨고 뭐든 뚝딱뚝딱하면 다 해결되는 

금손 아버지를 보고 자라서 남자들은 이런 일은 잘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아무것도 못 하는우리 집 남자 ㅠㅠㅠㅠ

이런 우리 집 남자가 수도 꼭지를 교체하는 이런 엄청난 일을 해 내다니 

대단하다 우리집 자기야! 

다른집 남자들에겐 너무나 쉬운 일일지 모르겠지만 우리집 자기야에겐 

너무나 대단한 일이다 

수도 교체하고는 얼마나 자랑을 하는지 ㅋㅋ

그래서 칭찬 많이 많이 해 줬다 

" 자기 진짜 대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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