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뭘 모르는 새내기 며느리

동경 미짱 2020. 1. 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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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연말부터 우리집에 와 계시고 

매일 1만보 걷는걸 하루도 거르시지 않는 어머니 때문에 

 집 근처 공원이나 산책로를 시어머니와 하루도 빠짐없이 걷고 있다 

덕분에 울 시어머님은 자세가 아주 좋으시다 

뒷모습만 보면 50대 정도로 아주 반듯한 자세이시다 



수험생인 히로만 빼고  시어머니랑 자기야랑 

모꼬짱까지 대동하고 나선 산책길 

이름 모를 새빨간 이쁜 열매? 꽃? 을 발견했다 

만져보니 돌처럼 딱딱하고 안에 까만 씨 같은게 있다 

이게 뭐지???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 모르는것 

처음보는 것 투성이 세상이다 

그나저나 참 이쁘다 ..



오늘은 다른집 며느리 이야기를 할까한다 

다른집 며느리는 울 회사 미카짱

제빵부 미카짱은  지난 10월에 결혼을 한 새내기 신부이다 

일본은  결혼식보다 혼인신고를  더 중요시한다 

결혼식은 하지 않고 혼인신고만 하는 커플도 많고 

혼인신고후 함께 살다가 몇달후 나  1년후쯤에 

뒤늦게 결혼식을 하는 경우도 아주 많다 

결혼식한 날이 결혼 기념일이 아니라 

혼인신고한 날이 결혼기념일이라는게 일반적인 생각인것 같다 

미카짱의 경우도 둘다 초혼인데 

게다가 신랑측은 장남에 신부인 미카짱은 외동딸인데도

결혼식에 돈도 시간도 많이 드니까 생략한다며  

결혼식없이 혼인신고를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 왔었다 

회사에선 일정금액을 걷어서 그녀에게 결혼선물을 해 주었었다 

이번 연말 연시는 일반적인 회사는 연휴가 10일이나 되는 

긴 연말연시였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서비스,제조업이니 연말연시가 따로 없다 

근무 시프트표에 따라 노는 사람은 놀고 일하는 사람은 일 하고 ..

10일이라는 긴 연말 연시의 마지막날인 일요일인 5일 난 근무를 했다

미카짱도 근무였는데 같은 베커리라도 

미카짱은 제빵 나는 케익부라 5일이 올들어 미카짱과의 첫만남이었다 

 미카짱 시댁 다녀왔어?

 아뇨 안 갔어요 .

 왜? 

 연말 연시 계속 근무여서 안 갔어요 

  신랑도 근무야? 시댁이 어딘데 ? 멀어?

아뇨 신랑은 놀고 시댁은  같은 시니까 가까워요 


헐 ..


미카짱은 연말 연시에  계속 근무였다고 하지만 

정초인 1일엔  회사가 휴뮤였는데 

게다가 제빵의 특성상 빵을 굽기전 준비가 있어서 출근이 빠르다 

게다가 미카짱은 파트타임이라 늦어도 1시나 2시쯤이면 퇴근이다 

시댁이 먼 지방이면 모를까 같은 시라면 한나절이면 다녀 올수 있는데

게다가 연초인 1일날은 왜 안 갔지?

근무라 시간이 없는게 아니라  갈 맘이 없었던 거네 뭐 ..




  아니 그래도 그렇지 결혼하고 첫 명절인데 그래도 가 봐야지 

매니저에게 말 해서 근무 조정 받지 그랬어 

매니저도 그래 

미카짱이 두달전에 결혼 한거 뻔히 알면서

근무표를 그렇게 만들면 어떻게 해 

배려가 넘 없다 


   울 엄마도 그런말 하긴 했어요 

하지만 근무니까 어쩔수 없죠 뭐 

시어머니한테 근무라  못 간다고 전화 했어요 

어머니가 알았다고 괜찮다고 했으니까


 시어머니야 당연히 괜찮다고 하시지 

그 말 그대로 믿으면 어떻게 해 

그래도 나중을 위해서라도 오늘이라도 다녀와 


친정엄마에게 말을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겻던 미카짱이 

내가 열변을 토 하니 불안했나 보다 

미카짱이 매니저에게 말을 해서 반차로 오전중에 퇴근하게 되었다


 신랑한테 전화 했어요 

회사 선배가 시댁 안갔다고 난리 난리라고 

오늘 시댁 간다고 어머니에게 연락 해 두라고 했어요 



월요일인 어제 회사에서 미카짱을 만났다 

 어제 시댁 갔다 왔어요 

 좋아하시지?

 그렇죠 뭐 .

 그래 잘 갔다 왔어 


새내기 며느리 뭘 몰라도 한참을 모른다 

시어머니의 괜찮다가 진짜 괜찮다가 아니란걸 

왜 모르는지 ..

시댁이 멀리 지방이라면 모를까  같은 시에 살면서 

한나절이면 다녀올 거리인데

결혼후 첫 명절인 새해를 안 가다니 ...

정직원도 아니고 하루에 6시간 근무한 파트 사원이 

일 때문에 못 간다하면 어떤 시어머니가 괜찮다 이해를 할까싶다 


음 .... 이렇게 글을 쓰고 있자니  문뜩 떠오른 생각

나 혹시 꼰대???

이런걸 꼰대라 하는거 맞나??


어쨌든 뭐 미카짱은 늦었지만 시댁을 다녀 왔고 

시댁에서 좋아 하셨다고 하고 

미카짱도 잘 갔다 왔다고 하니 

내가 꼰대가 된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들긴 하지만 

그럼 된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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