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일하기

지방 파견근무를 자청하는 그녀

동경 미짱 2020. 7.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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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다 출근을 하는데 5일간의  회사에 가지 않고 쉬었는데 

오늘이 그 마지막 5일째이다 

특별한 일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아무일없이 보낸 5일 

처음 시작은 길게만 느껴졌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5일이란게 왜 이리 짧은지  며칠 더 놀고 싶은 마음이다 

5일 연휴의 마지막날 

자주 만나서 노는 회사 동료 3인을 우리집으로 불렀다 

두명은 포장부에 근무하는 후배들이고

한명은 나랑 같은 회사 15년지기인 미치꼬상이다 

미치꼬상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업무에 있어서 손발이 척척 맞는 

그리고  송발뿐만 아니라  맘 까지  척척 맞는 절친 동료이다 



집에 사람을 불렀다고 해서 거창할것도 없다 

어차피 목적은 수다 떨고 스트레스 해소하는것이니 

주변 눈치 보지 않고 그냥 맘 넣고 수다를 떨 장소가 필요할 뿐이다 

그 장소가 우리집일 뿐! 




오늘 모인 

3인중 2명은 나와는 다른 파트라 직접 연관이없지만 

1명은 내 블로그에 워낙 자주 등장하는 미치꼬상이다 

미치꼬상에게는  최근  많이 미안하고 고마운 일이 있다 


지난달 직장 상사에게서 

  혹시 다음달에  파견근무 갈수 있어요 ?

 파견근무... 어디로? 얼마나 ?

 지바로 2주간 .. 일단 물어 보는거에요 


지바로 2주간이라 ...

보통 파견 근무가 있을땐 한달짜리인데 이번엔 

2주로 짧기는 하지만 그래도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데 

2주간 호텔 생활이 반갑지가 않다 

게다가 직장인이기도 하지만 가정이 있는 주부인데 

 2주간이나 가고 싶지 않아서 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미치꼬상이 2주간의 파견 근무를 가기로 했다 

강제 사항이 아니기에 거부를 하면 되는데 

미치꼬상은 말로는 싫다고 하면서도 가라고 하면 또 가고 만다 


미치꼬상 집은 7명의 대가족이다 

남편에 아이 셋 (결혼을 20살에 해서 아이 셋은 전부 성인이고 

셋다 돈을 벌고있는 상황)에 시부모님까지 해서 

7식구인데 시어머니와의 갈등이 꽤 심한편이다 

13년전쯤에는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그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막내만 데리고 지방 근무를 자처해서 

따로 4년을 살다가 다시 돌아 온 적도 있다 

그 후로 한지붕 아래  살면서 밥도 따로 해 먹고 

되도록이면 마주치지 않도록 하면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불편한 시부모와의 한집 살림이 가끔은 스트레스인지라 

그 후로도  파견근무가 있을때마다  항상 미치꼬상이 

파견근무를 가고 있다 

사정이 그렇다고는 하지만  미치꼬상이 안 가겠다고 하면 

누군가는 가야하니 곤란한 상황인데

물론 미치꼬상 본인이 가겠다고 해서 결정 되어진 일이지만 

미치꼬상에게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본사에서 1명은 반드시 파견 보내라고 하는지라 

미치꼬상 처럼 가겠다는 사람이 없으면 결국은 

교대로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파견을 보내야 하는 상황인지라

미치꼬상처럼 가겠다고 나서는 직원이 있어서 ...


 미치꼬상 미안해 

내가 안가겠다고 해서 결국 미치꼬상이 가게 되어서 ..

 아니야 미짱만 안가겠다고 한거 아니잖아 

실비랑 레이도 가기 싫다고 했는데 뭐 

그래도 미짱은 가정이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실미랑 레이는 독신이잖아 

솔직히 이번엔 실비가 가는게 맞는것 같은데 

뭐 이번엔 그냥 내가 가지 뭐 

 그래도 ... 미안해 그리고 고맙고 ..


사실 이번 파견지인 지바는 숙박지인 호텔과 근무지가 

거리가 좀 있어서 차가 있는 직원이 갔으면 해었다 

미치꼬상은 운전을 할수 없고 나머지 두명은 차가 없어서 

 내가 가는게 여러모로 제일 좋다 생각해서

직장상사가 나에게 제일 먼저 물어 온 것이었다 


 근데 호텔이랑 멀다던데 교통편은 어떻게 하는거야?

 같은 호텔에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까 

차 있는 사람이랑 같은 시간대로 근무시간 넣어줄테니까 

차 없어서 괜찮대 

 그래 다행이네 ..

 아님 택시 타고 다녀야지 뭐 

어차피 택시비도 회사에서 나오니까 ..

아마 택시비 아끼기 위해서라도 차 있는 직원이랑 

같은 시간으로 근무표 짜 줄꺼야 


그렇게 이번에도 파견근무는 미치꼬상이 가기로 했다 

자기 말로는 파견근무가 집에서  시부모로부터의 

잠시 잠깐의 자유니까 미안해 할 필요 없다고 하지만 

어쨌든 그녀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다


미치꼬상이 파견근무를 떠나기전 다시한번 뭉치기로 했다 

회사에서 제일 맘 맞는 미치꼬상인지라 

2주간의  그녀의 공백이 아주 길게 느껴질것 같다 


 그나저나 내일부터 또 다시 출근 ! 

5일 놀고 났더니 출근하기 싫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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