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일본인 동료 엄마의 손맛!

동경 미짱 2020. 8.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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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쉬고 있는데 회사 동료에게서 라인이 왔다

나에게 전해 줄것이 있는데 우리집으로 와도 되냐고 .

그래서 오라고 했다 



조금 있다가  그녀가 우리집엘 왔고 

그녀가 차 에서 이것저것 챙겨나와 나에게 건넨다 


이거 우리 아빠가 키운걸로 울 엄마가 만든건데 

엄마가 미짱 갖다 주라고 해서 ..

맛 있을지 모르겠지만 괜찮다면 받아 줄래 ?

(괜찮다면 받아줄래 .. 이건 일본식 표현이다 

일본인들은 이런말을 자주 쓴다 

주는 사람인 자기 입장이 아닌 받는 사람입장에서 

받아 달라고 부탁하는 그런 습관 .. )


나야 당연히 고맙지 요즘 날씨 때문에 채소가 얼마나 비싼데 

하늘 높은줄 모르고 자꾸 치쏟는 채소값이 입이 딱 벌어지는데 

그런 채소를 주는게 아니라 어머니가 직접 요리를 해서 

주시는데 당연히 받아야지 ...



미니 토마토 오일 절임 

월계수 잎이랑 마늘을 넣고 올리브 오일에 절였다고 한다




일본의 대표적 가지 요리인 튀김가지 

가지를 기름에 튀겨  생강을 넣은 간장 양념에 절인 것인데 

기름에 튀긴것 중에 안 맛있는에 없다곤 하지만 

이건 진짜 맛있다

가지가 기름을 잔뜩 흡수하기 때문에 칼로리  폭탄의 

정말 위험한 요리이긴  하지만 이건 진짜 진찌 맛있다 

이 더운 날씨에 기름을 튀기는 수고까지 하셔서 만들어 

이렇게 보내 주시다니  고맙다를 넘어서 황송하다 

사실 그녀의 부모님은 단 한번도 뵌적이 없다 

그녀가 나 보다 한살 어리니 부모님 연세가 70을 넘기셨을텐데 

단 한번도 만나지 못한 딸의 동료에게 이렇게 챙겨 보내 

주시는 이유는 ....

아마도 딸인 그녀가 내 얘기를 자주 집에서 하는것 같다

나는 회사 동료로써 친구로써 그녀와 친하게 지내는데

그녀는 내가 좋단다

 ( 내 착각이 아닌 그녀가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하니

그런줄 안다 ㅎㅎ)

하긴 뭐 난 예전부터 결혼전에도 그랬고 그 전에도 그랬고 

남자가 아닌 여자에게 인기가 많았다 

일본에 와서도 그건 변하지 않는것 같다 

일본에서도 늘 느끼는건 역시 난 여자가 더 선호하는 타입이라는걸 ..

한국 여자의 취향에도 일본 여자의 취향에도 내가 맞나 보다  

나도 여자가 아닌 남자에게 인기 있어 보고 싶다 ㅋㅋㅋ



토마토 오일 절임이랑 튀김가지를 보자마자 

이상하게  오늘 저녁은 쌀 국수다 ! 란느 생각이 

토마토랑 가지를 보면서 왜 쌀국수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닭고기로 육수를 내고 쌀 국수를 삶았다 

고수가 없어서 뭔가 서운하지만 어차피 

난 고수는 별로 안 좋아하니 없어도 상관없다 

고수 없는 짝퉁 쌀국수지만 닭고기 육수를 제대로 내서 인지 

그럴듯  했다 

내 생각대로 쌀국수랑 토마토 오일 절임과 튀김 가지의 

궁합의 최고였다 




그녀에게 라인을 보냈다 


가지도 토마토도 맛있어 

엄마에게 고맙다고 

아니 아버지에게 고맙다고 해야하나??

엄마에게도 아버지에게도 고맙다고 전해줘 


 진짜? 

다행이다 

그렇게 전할께 ...


아버지가 마당에서 농사를 

그리고 어머니가 요리를 ..

그러니 두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달라 부탁했다 

두 분이 김치를 좋아하신다니 조만간 오이김치라도 담궈서 

보내 드릴까 싶다 

딸의 직장 동료에게  이렇게 손수 만드신 요리를 챙겨 주시며 

갖다 주고 오라며 맘 써 주시니 넘 감사하다 

음 ... 오늘은 한번도 뵌적이 없지만 직정 동료의 부모님에게 

뭔가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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