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오늘 직장 동료들 때문에 감동 먹있다

동경 미짱 2022. 5. 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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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지만 출근 ㅠㅠㅠ
출근하기 싫다
그래도 어쩌겠나
일을 해야 먹고살지 …..
하기 싫은 출근 억지로 했지만 막상 출근을 하면 일을 보고 가만있지 못하는 성격인지라 열일을 했다
으 …. 피곤해 ..


그런데 아침에 출근을 하니 한국인 후배 윤짱이
“언니 떡 케이크 언니 꺼 가져 왔으니까 가져 가져 가세요. 만들 땐 이뻤는데 가져오면서 찌그러졌어요 ㅠㅠ
딱딱하면 레인지에 1분 정도 돌리면 부드러워져요 “

한국인 후배 윤짱이 요즘 떡 케이크를 배우고 있다

신주쿠에 한국 떡 케이크를 배울 수 있는 교실이
있어서 배우러 다니고 있다면서 어제 떡 케이크 만든 사진을 보내왔었다

윤짱이 어제 보내온 사진


나에게 주기 위해 작은 사이즈의 떡 케이크를 만들어 왔다면서 주는데 솔직히 조금 감동 먹었다
일부러 내 생각해서 만들었다는데 어찌 감동 먹지
않을수가 있냐고 ㅠㅠㅠㅠㅠ

그리고 휴식 시간
이번엔 후배인 유미꼬상이


유미꼬 : 엄마랑 언니랑 여자 조카까지 우리 집 여자들 3대가 1박 여행 갔다 왔는데 김상 줄려고 작은 오미야게 사 왔어요

: 안 사 와도 되는데.. 여행 갔으면 여행만 즐기지 내 선물까지 신경 쓰고 그래. 미안하게시리
유미꼬 : 아니 난 선물 고르고 하는 거 좋아요. 즐겁게 골랐어요


그리고 퇴근하는 길에 이번엔 같은 부서는 아니지만 선배인 필리핀인 마렌상이
마렌 : 김상 비픈 만들어 왔어
냉장고에 “ 김”이라고 써서 넣어 뒀으니까
잊어버리지 말고 가져 가
: 어머 마렌 고마워 (마렌이 연장자고 선배이지만 서로 반말 하는 사이임)
마렌 : 간이 좀 세니까 그냥 먹지 말고 밥이랑 먹거나 아님 빵이랑 같이 먹으면 간이 맞을 거야

오늘 왜 이리 나에게 뭔가를 주는 사람이 많은 건지 말입니다 ㅎㅎ

윤짱의 떡 케이크
마렌의 비픈
그리고 유미꼬 상의 여행 오미야게

필리핀 음식을 많이 먹어 본건 아니지만 마렌의 비픈은 내 입에도 잘 맞다
특히 우리 집 자기야가 비픈을 좋아한다
우리집 자기야가 비픈을 좋아한다는 걸 아는 마렌이 두 개씩이나 챙겨 왔다
마렌과 나는 회사 동료로 만난 15년 지기라  마렌과 우리 집 자기야와도 서로 아는 사이고 우리집 자기야가 자기가 만든 비픈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다
오늘의 비픈은 새우와 닭고기를 넣고 만들었는데 역시 맛있다 ㅎㅎ

후배인 유미꼬 상의 여행 오미야게
수제 사과 버터다
내가 매일 아침을 빵으로 먹는다는 걸 아는 유미꼬 상의 센스가..
내일 아침은 빵과 사과 버터 결정
우리 집 자기야가 내린 커피와 함께..

윤짱이 나 주겠다고 만들었다는 떡 케이크
앙꼬로 만든 꽃이 살짝 찌그러지긴 했다
하지만 어제 그녀가 보내온 사진에서 멋진 꽃을 보았기에 찌그러지기 전의 이쁜 떡 케이크가 상상이 된다

뚜껑을 열어 봤더니 생각보다 덜 찌그러졌다 ㅎㅎ

옆에서 보니 음 ... 찌그러졌네 ㅋㅋ

백설기 떡
이거 얼마만에 먹는 건지..

오늘은 받기만 해서
좋기도 하지만 살짝 미안하기도 한 날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한국, 필리핀, 일본이라는 세 개의 나라의 친구들에게 선물을 받은 날이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선배로 후배로 인연을 맺었는데  일본에서  이렇게 찐하게 맺어진 인연을 보면 보통 인연은 아닌것 같다


뭔가를 받아서 좋은 것도 있지만 오늘은 그 마음이 전해 져서 더 기쁘다
오직 나를 주기 위해 미니 떡 케이크를 만든 윤짱이 그렇고 여행지에서 나를 생각하면서 선물을 고른 유미꼬가 그렇고 나와 우리 집 자기야까지 생각해서 음식을 만들어 온 마렌이 그렇고 …
감동을 안 받을 수가 없잖아

고맙게시리..

백설기 정말 맛있게 먹었다
미니라곤 하지만 혼자 먹기엔 꽤 컸는데  신랑도 안 주고 나 혼자 다 먹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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