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3년만에 시어머니를 위해 차린 밥상.

동경 미짱 2022. 6. 1. 00:00
반응형
728x170

 

 

3년 만에 시어머니가 오셨다..
퇴근하자마자 역으로 어머님 마중을 나갔다
3년 만에 만났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어머님은 여전하셨다
늙지도 않으셨고 활기차셔서 3년 만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라 참 좋았다
워낙 건강에 신경을 쓰시니까 코시국중에도 사람이 없는 새벽이 일어나 1만 보 걷기 새벽산책을 매일 실천하시며 생활하신 결과다
게다가 종합 병원의 관리 영양사  출신답게 먹는 것에 엄격하셔서 영양 골고루 단 한 끼도 대충 드시는 법이 없으니 사실 시부모님 건강 걱정은 별로 하니 않는 편이다
시어머니의 부모님 두 분 다 백수를 누린 장수 가계인 데다가 어머님의 건강이 대한 의식이 워낙 높아서 내가 어머님께 배워야 할 정도다

3년 만에 우리 집에 오신 어머님을 위한 첫끼
오늘따라 우리집 자기야는 재택근무가 아닌 회사로 출근이었다
아들 없이 며느리랑 시어머니랑 그리고 손자랑 셋이서 먹는 저녁

단백질은 필수니까 연어를 구웠다
울 어머니는 관리 영양사 출신이다.
관리 영양사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엄청나게 강조하는 이유 … 울 시어머님은 간강 마니아다 허투루 먹는 법이 없다 시어머니의 며느리로 산 게 20년도 넘었는데 이 정도 맞춰 드리는 건 껌이다 ㅋㅋㅋ

일단 단백질은 연어 구이로 시작!

풀이 없으면 안 된다
녹색 풀만 있어도 안 된다
녹색에 빨간색에 색깔을 맞춰야 한다

데친 브로콜리에 토마토는 기본이다
내가 직접 담은  오이랑 무랑  파프리카랑 미즈나(水菜)로 담근 피클

호박이랑 무 나물이랑 다시마조림에
소송채 나물이랑 어제저녁 먹다 남은 돼지고기 볶음은 보너스

밥은 흑미 찹쌀을 섞은 현미밥
울 어머니는  평소에도 밥은 현미밥만 드신다
그리고 된장국
된장국에는 두부를 비롯 7가지 재료를 넣고 직접 갈아 만든 멸치랑 팽이버섯 조미료를 넣고 끓였다
인공 조미료는 쓰지 않고 간은 짜지 않게 심심하게..

시어머니 취향을 알고 있기에 뚝딱 차려냈다

울 시어머니
며느리가 3년 만에 차린 밥상에 흡족해하셨다
당연하지 ㅎㅎ
시어머니의 며느리로 산 게 몇 년인데 이 정도쯤이야 ㅎㅎㅎ
이번 주말까지 계신다고 하신다
그렇다면  몇 끼를 차려야 하나
어쩌다 보니 시어머니가 와 계시는 동안 대체휴일에 유급 휴가까지 있어서 금요일  하루만 출근하면 된다
어머니에게 이번주 내 근문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았는데 며느리 노는 거 어찌 아시고 딱 맞춰서 오셨는지 ㅎㅎ

나는 말을 안 했지만 혹시 아들이 알려 준건가?? 
3년간 못한 효도 한다 생각하고 즐겁게 어머님 밥상 차려야지
앞으로 14끼만 차리면 된다 ㅎㅎ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