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갈치구이를 처음 먹어 본다는 시어머니

동경 미짱 2022. 11.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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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히로가 바다낚시를 갔다가 잡아 온 갈치를 잘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었다 

시부모님이 우리 집에 오시면 구워 드릴 생각으로...

갓 잡아 올린 갈치를 신선할 때  구워 먹으면 정말 맛있겠지만  하나뿐인 손자가 낚아 올린 갈치이니

시 부모님에게 맛 보여 드리고 싶어서였다 

 

오늘 저녁 메인은 갈치구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기대된다고 하시며 

사실 갈치를 단 한 번도 드셔 본 적이 없으시단다 

 

시어머니가 특히 맘에 들어했던 고마츠나(소송채) 버섯 무침 

일본은 소송채를 정말 많이 먹는다 

소송채는 일본에서는 시금치와 함께 대표적인 녹색채소이다 

아보카도와 연어와 오징어 그리고 양상추 등등을 넣고 

간장과 와사비(고추 냉이)에 버무렸다 

칼로리 높은 샐러드 소스보다 칼로리도 낮소 맛이 깔끔하다 

닭가슴살도 조리고 냉장고 속 절임 반찬고 꺼내고

 

오늘의 메인은 갈치구이 

앞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울 시부모님은 갈치구이를 드셔 보신 적이 없단다 

사실 일본은 갈치가 그리 흔하지 않다 

일본 마트에서 갈치를 보기가 아주 아주 어렵다 

일본인들이 갈치를 잘 먹지 않아서다 

울 동네 마트에서 1년에 서너 번 정도 갈치를 볼까 말 까다 

왜 일본 사람들이 갈치를 잘 먹지 않는지는 잘 모르겠다 

시어머니는 관리 영양사 출신이라서 갈치를 모르지는 않으신다 

시어머니가 생각하는 갈치는   뼈가 너무 많아서 먹기 귀찮다고 알고 계셨다 

그건 시어머니가 모르시는 말씀!

갈치 뼈를 발라내는 건 참 쉬운데 말이지 

 

시부모님에게 갈치는 나에게 맡겨라 말씀드리고 갈치 뼈를 발라 드렸다 

젓가락으로 등뼈를 발라내고 아래쪽 뼈도 발라내고 반으로 가른 후 중심 뼈를 들어내면 

뼈 바르는 건 간단한데 말이지 

한국 살 때 갈치 좀 먹어 본 나로선 갈치 뼈 바르는 건 일도 아니다 ㅎㅎ

 

갈치구이를 처음 드셔 본 시부모님은 

맛있게 잘 먹었다고 아주 좋아하셨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손자가 낚아 온 갈치라서 맛있다고 하시는건지 

아님 며느리가 당신들을 위해 차려준 밥상이라 맛 있다고 하시는지 

아님 진짜 맛있으셨는지...

하지만 깨끗하게  남김없이 드셨기에  맛있게 잘 드셨구나 싶긴 한데...

생선을 아주 좋아하셔서 하루 한 끼  생선은 반드시 드시는 시부모님이 갈치를 처음 드신다는 게 

오히려 더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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