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엄동설한 우리집 마당 난리났네

동경 미짱 2023. 1.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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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도 한파로 난리다 

일본의 다른 지역은 눈이 많이 와서 난리라는데 동경은 아직은 첫눈 다운 첫눈은 내리지 않았다 

한파가 온다고 춥다고 난리를 쳤지만 최저 기온이 마이너스 4도 정도니까 추워 죽겠다는 말이 

어찌 보면 호들갑 같진 하지만 평소에  워낙 따뜻한 동경인지라 마이너스 4도는 정말 춥다 

토요일인 어제저녁에 비와 눈이 섞인 진눈깨비가 내렸다 

음... 하지만 눈보다 비가 더 많이 섞인 그래서 진눈깨비라 하기도 좀 그렇다 

그것도 한시간 남짓으로 그쳤다 

하도 매스컴에서 몇 년 만에 오는 한파다 난리를 부리길래 

현관 쪽에 있던 화분들을 집 안에 들이고 너무 많아서  채 들이지 못 한 많은 다육이들은 마당에 비닐을 치고 

찬바람이 들지 않게 방한 대책을 마련했는데 

화분이 아닌 마당에 심어져 있는 아이들은 이 추위 속에서도 어찌할 방도가 없다 

무사히 이 겨울을 잘 견뎌 주길 바라는 마음만 있을 뿐 

 어제 저녁은 잠깐이지만 진눈깨비도 내렸고 나름 오늘은 진자 춥구나 했었는데

일요일인 오늘은 거짓말처럼 날이 너무 화창하고 좋았다 

게다가 따뜻했다 

바람도 없었고 햇살이 얼마나 따사로운지  어제저녁은 진눈깨비가 거짓말처럼 느껴질 만큼 

화창한 날이었다 

모처럼 마당에 나가 보았다 

아이고 1월의 우리집 마당에 장미꽃이 피어 있었구나 

얼었는지 말랐는지 모양새가 말이 아니다 

우리 집 마당엔 4그루의 장미가 있는데 이건 아주 진한 주홍빛 장미인데  ㅠㅠㅠ

또 다른 장미 

이 장미는 빨간 장미인데 하기엔 너무 진한 검붉은 장미인데 얘도 정말 말라 버렸다 

이렇게  얼었는지 말랐는지   모를 안타까운 장미도 있지만 

이 추위 속에서도 이제  필려고하는 꽃 송이도 있었다

얘는 아주 우아한 꽃 송이가 큰 핑크빛 장미다 

꽃 봉우리를 세어보니 3개가 있었다

이 한파 속에서 얼지 않고 무사히 피어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건 히로가 초등학교 때 어머니 날 선물로 사다 준 장미인데 

10여 년이 지났지만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4그루 장미 중 제일 애정이 가는 장미다 

아들에게 받았으니 당연히 더 맘이 간다 

이 아이도 꽃 봉우리를 맺었다 

어제와 달리 봄 날처럼 너무나 따스한 햇살에  맘먹고 마당 정리를 하기로 했다 

떨어진 낙엽도 줍고 말라 비튼 가지는 잘라내고 

얼었는지 말랐는자 모르는 장미들도 다 잘라냈다

꽤 큼직한 비닐 봉자 두 봉지 한가득..

마당 낙엽을 줍다고 흙속에서 삐죽이 고개를 내민 새 생명 발견!

이건 잎이 말려 있는 거 보니 튤립인 거 같고

이건 위로 곧바로 뻗은걸 보니 수선화인 것 같다

이 추위에 꽃도 피어있다 

언제 심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피튜니아 

피튜니아는 분명 일 년 초인데 내가 언제 심었었지?

게다가 이 추위에 꽃을 피웠다고?

아마도 그나마 햇살이 잘 드는  남향 마당이라서 피었나 싶긴 한데 언제 심었는지도 모르고 있는 

주인장의 무심함에도 생명력 강하게 꽃을 피운 이 아이..

괜스레 미안 해지네...

아직 첫눈다운 첫눈이 내리지 않은 동경 

아직 아직 추위가 계속될 텐데 이 아이들이 무사히 잘 견뎌 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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