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대구지만 처음 가 보는 대구의 명소
내 고향은 대구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대구를 떠났으니 대구를 떠난 산지 30년이 훌쩍 넘었다
고등학교 졸업 하기 전 까지는 학교 집 밖에 몰랐다
기껏 해야 주말에 가끔 동성로에 나가거나 동아 백화점 근처에 있었던 교동시장에서
납작 만두랑 매운 오뎅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정도가 전부였다
놀러 간다고 해 봐야 달성 공원이나 앞산이나 수성 유원지 정도였던 것 같다
성인이 된후 서울에서 8년쯤 살다가 일본으로 가서 지금까지 줄곧 일본에 살고 있으니 대구가 고향이긴 하지만
대구에 대해서 잘 모른다
몇 년 전 김 광석 거리랑 청라 언덕 같은 곳이 있다는 걸 알았다
한국 가면 한번 가 봐야지 하면서도 한국에 나가면 뭐가 그리 바쁜지 지금까지 한 번도 가지 못했다
이번 한국 방문에는 한나절 정도 혼자만의 시간이 있었다
비가 내리는 화요일 서문 시장에 가서 일본 갈때 가져갈 인삼을 사고
검색을 해 봤더니 청라언덕이 서문 시장에서 가깝다네 ..
이번엔 진짜 한번 가 볼까..
비는 내리는 데 나 홀라 청라 덕이라 청승맞은 것 같지만 그래도 내친김에 가 보기로 했다
서문시장 건너편
찾았다! 청라언덕!
촉촉이 내리는 비
우산을 받아 들고 홀로 걷는 게 나쁘지 않다
아니 좋았다
대구 사람이면 동산 병원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나 또한 대구를 오래 떠나 살았어도
너무나 잘 아는 동상 병원 뒤쪽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평일이어서인지 아니면 비가 내려서인지 사람들이 없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한 무리가 지나가니 거리가 휑했다
꽤 분위기가 괜찮다
오히려 비가 와서 더 좋았던 청라 언덕이다
3, 1 만세 운동길...
이런 길이 있었구나
이 상화 고택
이 상화 고택에서 예쁘게 한복을 차려입고 사진을 찍는 이쁜 커플!
비가 와서 인지 한옥이 더 운치가 있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