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옆 집과 사이가 좋아서 좋은 점들 ..

동경 미짱 2023. 7. 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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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랑 옆집이랑은 진짜 말 그대로 이웃사촌이다 

서로 집도 오가고 아이들이 어릴땐 캠핑도 함께 다녔던 사이 

나는 부침개나 김치를 담그면 들고가서 초인종을 누르고 맛보라고 나눠 주고 

옆집 가즈꼬 언니는 친정 아버지가 텃밭에서 농사지은 여러 가지 채소들을 우리 집에 가져다주고  사이다 

요즘 한국에서도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른다는데 우리 이웃들은 말 그대로 이웃 사촌 !

먼 친척들보다 가까운 사이다 

우리 집이랑 옆집 가즈꼬 언니네 집 사이에는 담장이 없다 

60센티 정도의 낮은 철망이 담벼락 대신이다 

서먹한  사이거나 맘에 안 드는 이웃이라면 옆 집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도록 담장을 만들겠지만 

서로 집을 왕래하는 사이인지라 굳이 담장을 높이지 않았었다 

마다에 나가 봤더니 노란 백합이 활짝 피어 있었다 

품종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이 백합은 키가 엄청 크다 

내 키 보다 크고 꽃송이 또한 흔히 보는 백합에 비해  엄청 크다 

 

우리 집 마당에는  하얀 백합도 있는데  하얀 백합은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꽃 봉오리가 있는 걸 보니 곧 피긴 할 것 같지만..

 

백합 앞 쪽으로는 쟈스민이 이쁘게 피었다 

쟈스민은 5월 달이었나 한번 피었었고 꽃이 다 졌었는데 7월인 지금 다시 꽃이 피기 시작했다 

올해 두 번째 꽃을 피운  향기로운 재스민 

 

그런데 

자세히 보면 활짝 핀 노란 백합과   향기로운 쟈스민 사이에 검은 철망이 보인다 

왜? 철망이 저기에??

사실 백합은 우리 집 꽃이 아니다 

바로 옆집인 가즈꼬 언니네 백합이다 

키가 큰 옆집 백합이 태양을 찾아 남쪽 마당인 우리 집 으로 한껏 고개를 내밀고 피어서 

마치 우리집 마당의 꽃처럼 어우러져 보이는 거다 

옃 집 백합이 꽃을 모두 우리 집 쪽으로 향해 피어서 주인장인 가즈꼬 언니네보다 

우리 집에서 보는게 더 잘 보이고 더 이쁘게 보인다는 ㅎㅎㅎ

우리집 꽃이 아닌데 옆 집 꽃인데 마치 내기 주인장인양 꽃을 즐기고 있다 

 

옆 집 꽃을 마치 내 꽃처럼...

받는 게 있으면 주는 것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 

나라고 가만있을 순 없지..

그래서 

짜잔..

이 꽃은 원추라 꽃이다 

소속은 옆집 가즈꼬언니네가 아닌 우리 집 꽃이다 

이 원추리 꽃의 소속은 분명 우리 집이지만 옆집 가즈꼬상네 주차장 경계선에 피었다 

흐릿하게 보이는 낮은 검은색 철망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은 우리집 왼쪽은 가즈꼬 언니네 주차장인데 

원추리 꽃이 낮은 철조망을 넘어 옆집을 향해 꽃이 피었다 

마치 옆집 꽃처럼..

 

마당의 백합꽃을 내가 즐기고 있으니 

우리 집 원추라 꽃은 옆집 가즈꼬 언니네에게로 ㅎㅎ

 

이쁜 꽃을 나 홀로 즐기는 것보다 같이 즐기면 더 좋은 거 아닌가

가즈꼬 언니가 이쁘게 키운 백합은 내가 즐기고 

내가 이쁘게 키운 원추리 꽃은 옆집 가즈꼬 언니가 키우고...

 

우리 집 마당의 블랙베리가 옆 집 가즈꼬 언니네로 가지를 뻗어서 열매를 맺었다 

가즈꼬 언니에게 가지를 자를까라고 물어보았더니 그냥 둬도 된다고 하길래 

그럼 언니네로 넘어간 가지의 블랙베리는 따먹으라고 했다 

이것  또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옆 집이랑 껄끄러운 사이거나 서먹한 사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는 사이좋은 이웃사촌이니까 서로서로  좋게 좋게 

 

가즈꼬 언니네 마당에 심어 둔 아이비가 우리 집 철망을 타고 넘어 왔다 

그냥 두라고 했다 

너무 많이 자라서 불편하면 우리집 쪽으로 넘어온 건 알아서 자를 테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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