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남편 혼자 갔다
맏 며느리인 나와 손자인 히로는 집에 있고 남편 혼자 시댁에 갔다
우리 집 자기야가 지난주 갑자기
자기야 : 다음 주에 나고야 갈 건데 같이 갈래?
뭐래? 마누라는 근무가 시프트제이고 3주 전까지 신청을 해야 휴가건 뭐건 낼 수 있는데 갑자기 다음 주라니??
나 : 근무표 나왔는데 어떻게 가 ?
히로도 아르바이트 있으니까 자기 혼자 갔다 와
그렇게 자기야 혼자 시댁인 나고야에 갔다
시댁은 나고야인데 두 분 다 원래는 큐슈의 구마모토 출신인데 결혼 후 나고야에 정착을 한 경우라
나고야에 가도 일가친척은 단 한 명도 없고 오직 시부모님 뿐이다
어차피 시댁에 가 봐야 시부모님 밖에 안 계시는데
지난 6월에도 7월에도 두 달 연속으로 시어머니가 우리 집에 오셨고 두 번 다
일주일이나 있다 가셨기에 이번엔 시댁에 가지 않기로 했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시댁엘 간다고 하나 싶었는데 알고 봤더니 고교 동창 친구들이
안 오냐고 오면 연락하라고 오래간만에 만나자고 연락이 왔었나 보다
그러니 시댁에 갔다기보다 친구들 만나려고 갑자기 나고야행을 결정한 것이었다
어쨌든 자기야는 시댁에 가고 나니 날은 덥고 밥 하기도 귀찮고
알바에서 돌아온 히로에게 " 히로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
나의 이 질문은 외식하자는 의미다 ㅎㅎㅎ
히로는 다이어트 중이지만 엄마의 유혹에 오늘은 치팅 데이! 를 선언하며 외식을 결정!
히로가 선택한 메뉴는 돈가스
울 가족이 돈가스를 먹으러 가는 가게는 집에서 거리가 꽤 있는 곳이라서 가는 것도 귀찮아서
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돈까스 집인 일본에서 아마도 돈까스 체인점으로 제일 유명한 와코(和幸)로 결정했다
내가 시킨 건 닭튀김이랑 새우튀김이랑 작은 돈가스란 이것 저것 맛 볼 수 있는 걸로 시켰다
히로는 당연히 돈가스
다이어트 중이라면서 돈까스 2장
갓 지은 솥밥이 나오는데 밥이 참 맛있다
히로랑 외식으로 돈가스 먹고 왔다고 자기 없어도 우린 잘 먹고 잘 산다고 사진을 보냈더니
헐... 우리 집 자기야는 부모님이란 장어 먹고 왔단다
나고야가 장어도 꽤 유명하다
장언 한 마리 올라간 덮밥이 1인분에 5000엔 (5만 원) 이상이다
히로랑 나보다 더 잘 먹고 있는 우리 집 자기야 ㅠㅠㅠㅠ
돈가스로 나고야 장어를 이길 수는 없다
그나저나 장어 값 울 시어머니가 낸 거 아냐?
그럴 가능성이 90%다
안 봐도 비디오다
어머니가 내신다 했을 테고 우리 집 자기야는 그냥 가만히 있었을 거라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