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우리집

집에서 보는 한 여름 밤의 불꽃놀이

동경 미짱 2023. 8. 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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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여름은 뜨겁다 

7월 말부터 지금까지 매 주말마다 크고 작은 마츠리가 있다 

어디로 갈까 고민이 될 정도로 여기저기에서 마츠리가 있는데 

일본에 오래살다보니 마츠리는 신기한 문화가 아닌 여름의 당연한 일상이다 보니 

게다가 이젠 나이가 드는지 마츠리 구경 갈 열정도 체력도 없다  ㅠㅠㅠ

올 해는 울 동네의 작은 마츠리 딱 하나로 끝! 

그것도 올해는 우리집이 반장인지라 어쩔 수 없는 참가였다 

내가 일본 친구들에게 왜 이 무더운 여름에 마츠리를 하냐고 시원한 가을에 하면 얼마나 좋냐고 했더니 

마츠리는 원래 그런거란다 

무거운 여름을 뜨겁게 불태우는게 마프리란다 

뭐..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일본의 여름은 마츠리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게 불꽃놀이다 

마츠리처럼 일본 전역 여기저기에서 크고 작은 불꽃놀이가 셀 수 없이 많다 

우리 집에선 8월 한 달 동안 불꽃놀이를 3번 정도 볼 수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들은 바에 의하면

한 번은 요코하마에서 하는 불꽃 놀이고 한 번은 사가미고 라고 하는 호수에서

또  한번은 어디인지 모르겠다  

거리가  꽤 멀다 

아마도 20킬로쯤...

그런데 이 먼 곳까지 불꽃이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 여름 벌써 두 번의 불꽃놀이는 끝났다 

오늘도 펑펑하는 소리에 처음엔 뭔가 했다 '

왜냐하면 보통은 주말에 하는데 오늘은 평일인데 웬 불꽃놀이??

확인을 위해 2층 침실로 올라가 보니 역시나 불꽃놀이다

 

 

거리가 있으니 아주 작게..

울려서겠지만 소리는 엄청 크게 들리는데 정작 불꽃은 아주 아주 작다 

그래도 뭐 방 안에서 보는 불꽃놀이 치고는 이 정도면 만족할 정도다 

이렇게  올 해의 한 여름밤도 지나간다

2층 침실 창문을 열고 보니 바람이 꽤 선선해졌다 

뜨거운 열풍이 아니다 

멀리서 풀 벌레 소리도 들려온다 

그러고 보니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올해는 유독 덥다 덥다 노래를 불렀는데 그렇게 계절이 지나가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제 8월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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