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박 여행

벚꽃 나무 아래서

동경 미짱 2024. 4. 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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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에만 해도 우리 집 자기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토요일 아침을 먹고 나서 가진 커피타임 !

갑자기 벚꽃 구경을 가자고 한다 

이렇게 갑자기?

알고 봤더니 이번 주말이 동경 주변엔 벚꽃이 만개를 하는 피크란다 

그래 벚꽃 구경 가는 게 뭐가 그리 어렵다고

일본엔 널리고 널린 게 벚꽃인데 가지 뭐..

멀리 갈 필요도 없었다

집에서 30분 거리의 강가에 있는 캠프장으로  벚꽃 구경을 떠났다 

준비를 마치고 강가에 도착하니 어둑어둑 해 지는 시간 

캠프장이다 보니 게다가 일요일이 벚꽃 축제날이다 보니 숙박 사이트에는 차가 가득가득..

 

일단 입구에 있는 캠프 숙박 사이트를 지나 좀 더 깊숙이 강가로 갔다 

캠프장이 있는 벚꽃 포인트엔 차량이랑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벚꽃이 없는 강가엔 아무도 없었다 

벚꽃은 없지만 아무도 없는 강가에는 시원하게 흐르는 강물 소리를 들으며 조용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강가에서 하는 BBQ

그리고 강가에서 하는 불멍!

한참의 시간을 보낸 후 벚꽃이 가득한 숙박 사이트로 이동을 했다 

밤에는 많은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갈 거라 생각했기에 한산할 줄 알았는데 

웬걸 

주말이라서 인지 아님 벚꽃이 만개하는 피크라서 인지 숙박 사이트엔 많은 텐트들과 차들이...

 

 

커다란 벚꽃 나무 아래에 텐트를 치고 하는 캠프..

꽤 낭만적이다 

우리는 텐트를 치지 않았다

히로가 어릴 땐 캠프를 꽤 즐겼었다 

우리 집엔 텐트를 비롯 여러 가지 캠프용품을 다 가지고 있지만 텐트를 마지막으로 친 게 

10년은 된 것 같다 

나이가 드니 편한 게 최고라고 여행을 하면 호텔이나 온천 여관에 묵고 

가끔 캠프를 가도 텐트를 치는 게 아니라 방갈로를 빌려서 편하게 한느 캠프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텐트를 치지 않은 이유는 나에겐 차바기가 있기 때문이다

나에겐 차바기도 있겠다 이 참에 텐트를 비롯한 캠핑 용품들을 처분 할까 보다

앞으로 텐트를 치는 캠프는 하지 않을게 분명하니까 ..

만개한 벚꽃 나무 아래서  차박! 

생각만 해도 좋다 

주변에 차들과 텐트가 없는 곳을 골라 차박 세팅을 한 후 

우리 집 자기야와 밤 벚꽃 구경도 할 겸 산책도 할겸 캠프장을 한 바퀴 돌았다 

조명을 받아서 벚꽃이 더 이뻐 보이는 밤이다 

 

 

너무 갑작스러운 자기야의 벚꽃 구경 제안이 이왕이면 차박을 하자로 바뀌었다 

차바기는 나 홀로 여행을 위해 구입하고 꾸민 차인데 솔직히 우리집 자기야가 더 좋아한다 

차바기 꾸밀 때 우리 집 자기야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내가 다 꾸민 건데

우리 집 자기야는 지분은 1%도 없다 

나보다 더 차바기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우리 집 자기야다 

강가를 따라 쭈욱 늘어선 벚꽃..

갑작스러운 벚꽃 나무 아래서의 차박은 너무 만족스러웠다 

우리 집 자기야의 한마디 " 다음 주엔 어디 갈까?"

헐.. 다음 주에 또 가자고?

차바기는 나 홀로 여행용인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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