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일하기

우연히 이루어진 직장 동료와의 사적 만남

동경 미짱 2024. 4. 1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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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니다 보면 그중엔 친한 동료도 있고 인사만 나누고 예의를 지키는 동료도 있고 

음 좋녀 싫냐 물으면 딱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굳이 고르라면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은 동료도 있고

뭐 사람 사는게 다 그런 거 아닌가?

다 좋을수 만은 없잖아

 

정말 우연히 이루어졌다 

유미꼬는 나랑 친한 동료 중 한 명이고 

나츠코는 서로 예의를 지키는 동료이고 (물론 사적 만남은 한 번도 가진 적 없는 )

나오미는 내가 그다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동료다 (겉으로는 조용한 사람인데 속 맘을 모르겠음)

 

내가 차바기를 사고 꾸민 걸 알고 있는 친한 동료 유미꼬가 

나츠코에게 그 이야기를 했고 나츠코는 또 나오미에게 그 이야기를 했단다 

나츠코와 나오미는 캠프를 즐기는 아웃 도어 파라고 한다 

나오미상이 아웃도어파 나는 건 이미지상 정말 의외였다 

혼자서 강가에 가서 고기 구어먹고 커피 마시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 나츠꼬와 나오미가 나의 차바기 이야기를 들은 후 차를 보고 싶다고 보여 달라고 해서 

우연히 갑자기 이루어진 모임이었다 

회사 주차장에서 차만 보기도 그렇고 이왕이면 야외로 나가 차바기 피로연을 열기로 했다 

도착하자마자 차바기 실내 투어를 하고 나의 차바기를 보며 감탄을 해 주었다 

고맙게시리 ..

특히 나오미상은 항상 당일치기로 야외 활동을 해 왔는데 나의 차바기르를 본 후

자기도 차박을 해 보고 싶다고 했다 

차바기 투어가 끝난 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각자 준비 해 온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수다 삼매경 

평소 사적인 만남과 개인적 이야기도 주고받는 유미꼬와는 달리

나츠코와 나오미와는 평소에 업무적인 이야기만 나누는 사이였지는데 의외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처음엔 좋은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마지막엔 상사 뒷담화를 비롯한 불평불만 타임 ㅋㅋㅋ

근데 솔직히 불평 불만 타임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다 

같은 직장인지라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고 내용의 이해도가 높으니 불평불만 타임을 가짐으로써

평소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 버렸다 

불평불만이란 게 털어놓는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가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듯...

식후 커피 타임 

각자가 자기 방식때로 커피를 내려 서로에게 대접했다 

내 커피는 나츠코가 마시고 나츠꼬가 내린 커피는 내가 마시고..

나츠코가 선보인 건 나는 처음 보는데 저렇게 손으로 쭈욱 짜면 엑스프레소가 추출된다고 하니 

처음 보는 나로선 신기할 따름..

소 젖을 짜듯 쭉쭉 짜 주면 된단다 

야외에서의 커피는 기분 탓인지 훨씬 더 맛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ㅎㅎ

 

여자들의 수다는 시간을 잊게 한다 

처음엔 두어 시간 있다가 와야지 했었는데 

 

어느새 주위가 어둑어둑 

 

서둘러 돌아가자고 정리를 하고서야 주위에 피어 있던 벚꽃으로 눈이 갔다 

수다 떨고 먹느라 보이지 않던 벚꽃이 이제서야 눈에 들어 온다 

이쁘네 하면서 ㅋㅋ

뒤늦게 밤 벚꽃 구경 타임 

우연히 갑자기 이루어진 번개 모임이었는데 

나츠코와 나오미상은 야외 활동에 필요한 의자며 테이블 간단한 조리 도구를 

항상 차에 실어 둔다고 하니 갑작스러운 피크닉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나 또한 차바기에 항시 모든 게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니 차 키만 하나 달랑 들고 나오면

이런 번개 모임은 항시 오케이다 

어둑 해 지도록 수다를 떨고도 뭐가 아쉬운지 다음에 2차 번개 모임을 가지기로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그다지 친하지 않은 회사 동료들과의 갑작스러운 번개 피크닉이었지만 생각보다 좋았다 

다음 2차 번개 모임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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