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계획이 계획인 울 시 아버지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가서 지난 주 태풍이 오기 이틀 전
갑자기 시 아버지에게서 메일이 왔다
내용인즉 사이타마에 사시는 시아버지의 남 동생이 간암으로 전이까지 된 상태로
위독 상태라 병 문안을 오실건데 월요일에 오셔서 울 집에 1 주일 정도 계시겠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예전부터 시 부모님이 울 집에 오시는 걸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며느리인지라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토요일 부터 태풍이 오면서 신간선이 멈추고 난리가 아닌데 시 아버지에게선 감감 무소식
신간선은 예약을 한 건지 신간선이 멈췄는데 오실 수 있는지 등등 궁금한 것 투성인데 아무 연락이 없으니 먼저 연락을 해 보았다
그랬더니 역시나 월요일 오신다고 하셨지만 신간선 예약도 안 한 상태이고 태풍이 지나간 후 신간선이 운행 재기 하면 그때 갈께 하시더니
어제 갑자기 연락이 와서 내일 갈께라고 …
울 시아버지가 원래 좀 그러신 면이 있다
미리 계획하지 않고 기분이 따라 즉흥적인 면이 있으시다
시 부모님이 울 집에 오시는 걸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나 지만 이번 시 아버지의 방문은 좀 걱정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시 어머님이랑 같이 온다면 걱정이 안 되는데 시 아버지 혼자 오신다니 걱정이 앞 선다
사실은 무더웠던 지난 7 월에 우리가 나고야 시댁에 갔을때 그때 우리랑 함께 동경에 오시겠다고 했다
그런데 작은 아버님 측에서 어차피 의식이
없는데 오셔봐야 별 의미 없을것 같다고 나중에 오라고 하셔서 시 아버지의 동경행은 취소가 되었다
( 그때도 미리 아무 언질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나고야 갔을때 갑자기 내일 너희들 따라 동경에 가겠다고 하셨다 )
이번에도 갑자기 오신다고 하셔서 난 미리 휴가를 내지 못 했고 출근을 해야 하는데 울 시아버지는 85 세이신데 갑상선 암 투병 중이시고 다리가 불편하셔서 계단 오르시는게 어려운 상태다
우리집은 동경의 남쪽이고 사이타마는 동경의 북쪽이라
꽤 거리가 멀다
내가 쉬는 날이라면 차로 시 아버지를 모시면 되는데 난 출근인데 그 먼거리를 전철을 타고 혼자 갔다 오셔야 하는데 건강치 않은 다리로 혼자서 어쩌시려는지 걱정이 태산이다
비교적 건강하신 시어머니랑 함께 오신다면 조금 안심이 될텐데 시 아버지 혼자 오신다니 ( 한숨 …)
무 계획이 계획이신 시 아버지는 분명 오늘 오신다고 하셨는데 아무 연락이 없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이제나 저제나 하염없이 기다렸다
5 시경 갑자기 메일이 왔다
동경 도착후 혼자 병원에 갔다가 이제 전철을 탔으니까 역에 도착하면 다시 연락한다고 ..
차라리 전화를 주시지 내가 메일을 확인 할 지 어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전철을 탔다고만 하시니
어디서 전철을 타셨는지 언지 도착 하실지 모른 채 기다리다 결국 내가 전화를 드렸다
우리집 자기야도 걱정이 되는지 나에게 몇 번이나 연락이 왔다
아니 내가 아닌 당신 아버지께 연락을 해야지 난 대기 중인데 ..
어찌 어찌 무사히 역으로 마중을 나갔다
역시나 불편하신 다리로 많이 걸었기에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병문안은 하긴 했는데 의식이 없으니 그냥 보고만 왔다시고 어차피 의식이 없으니 병문안의 의미도 없고 고로 이걸로 병문안은 끝이라고 …
나는 내일도 츌근인데 모레도 출근이라 걱정이다
난 출근 시간이 6시로 빠르다
시 아버지의 아침 식사도 걱정이고 퇴근이 2시니
점심도 걱정이고
내가 출근 하고 없는 동안 시 아버지 혼자 집에 계셔야 하는데 …
언제까지 있으시겠다는 말씀도 없으시고 그렇다고 언제 가실거냐고 물어 볼 수도 없고
언제나 그렇듯 무 계획이 계획이신 울 시아버지
갑자기 내일 갈께 라도 하실수도 있고 일주일 꽉 꽉 채우실수도 있고 아무도 모른다
울 시아버지의 계획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