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청춘의 꽃이 활짝

동경 미짱 2017. 10. 2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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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둥이니까 히로는 일본 나이로 열다섯이다 

한국이라면 중학 3년이지만 

일본은 4월부터 그다음해 3월생까지  동급생 되는데 

3월출생인 히로는 전년도 2001년생들과 함께 

일본에서는 고등 1년생이다 

학교에서는 언제나 생일이 제일 늦은 막둥이다 


열다섯 울 히로 요즘 얼굴이 엉망이다 

청춘의 꽃 여드름이란 놈이 히로 얼굴 가득 폈다 

여름내내 테니스 한다며 땡볕에 쫒아 다녀서 

까맣게 탈대로 탔는데다가 여드름꽃 까지  가득하니 

정말  못 봐주겠다 


외모에 별관심을 갖지 않는 히로도 심각성을 느끼는지 

여드름에 좋은 비누를 사 달라고 할 정도다 

내 맘 같아선 정말 피부과에라도 데려가야 할 정도로 

지금 히로의 얼굴 상태가 엉망인데

좀처럼 피부과에 갈 시간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어제  집으로 작은 택배 상자 하나가 배달 되어져 왔다 




택배 상자를 열어 보니 작은 못 생긴 돌덩이 같은게 

두개 들었다 

그림인지 글씨인지가 새겨진 덩어리 


울 자기야가 히로를 위해 주문한 비누란다 

얼마전 거래처 접대가 있어서 나갔는데 

그때 상대편 회사 담당자중 한명 

성별은 남자요 나이는  40대인데 피부가 얼마나 좋은지 

빤질 빤질 빛이 나더란다 

여자 피부 저리 가라고 마치 아기같은 주름 하나 없고 

잡티 하나 없고 뽀송뽀송 하더란다 

그래서 그 비결을 물었더니 

바로 이 비누를 소개 해 주더란다


내 생각엔 물론 비누가 좋긴 하겠지만 

 그나이에그렇게 까지 피부가 좋았다는건 

그 비결은 비누뿐 아니라 타고난 좋은 피부인것 같은데 

울 자기야 

혹 해서 제품명을 물어 보고 바로 주문을 했다고 한다 

아들 얼굴에 가득한 청춘의 꽃을 위하여 ..


보자 보자 이게 무슨 비누인가?

올리브 랑 로레루로 만든 비누라는데 

로레루가 아마도 올리브 잎이었나?

내가 카레 라이스를 만들거나 고기 요리를 할때 넣는 향신료 중 하나인데 .



그래 맞네  요게 바로 로레루란 아이네 

올리브랑 로레루로 만든 비누란 말이지 



도루코 (터키) 산이란다

무슨 사연인지 잘 모르겠지만 터키로 피난 와서

(어디에서 피난 온거지?  )

많은 어려움을 넘어서  터키에서 아렛뽀

(일본식 영어 발음이라 도대체 어딘지 모르겠다) 

어쨌든 아렛뽀 전통  비누 만들기를 피난 나온 

 이웃나라 터키에서 할수 있어서 행운이란다 

모국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비누 만들기를 계속 하겠다는 

메세지가 있는데 

터키의 이웃 나라라고 하니 레바논? 이라크? 아님 이란??

잘 모르겠지만 사연있는 나라의 아렛뽀라는 지역의 전통적 비누인것 같다 




내가 히로를 위해 사 준 일본에서 시판하는  여드름용  세안료

요즘 히로가 이걸 열심히 쓰고 있는데 

어제 도착한 올리브 비누를  아빠가 워낙 좋다고 하니 

오늘 부터 사용해 보겠다고 한다 



올리브 비누가 관리하기도 까다롭다고 한다 

물에 오래 닿으면 물러지기 쉽다고 해서 

올리브 비누를 위해 물 잘 빠지도록 세워서 

보관할수 있는 비누 거치대도 샀다 



항상 건조함을 유지 하기 위해 

햇볕 잘 드는 욕실의 남향 창문앞에 놓아 두었다 

청춘의 꽃 여드름으로 엉망인 히로 얼굴 

솔직히 표현을 하자면 내 아들이니까 

쳐다 봐 주지 만약에 남이라면 더럽다고 뭐라 할 정도로 

엉망인 울 히로의 요즘 얼굴  

아빠가 주문한 올리브 비누로 뽀송 뽀송 아기같은 피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 나도 내일부터 이 비누 써 볼까 보다 

뽀송 뽀송 20대 같은 피부가 될지도 모르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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