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아들에게 받은 선물

동경 미짱 2017. 12. 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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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내 생일에다가 결혼 기념일까지 

중요한 기념일이 2개나 있는 주였다 

히로는 기말고사라 바빴고 나도 이번주부터는 크리스마스 시즌 준비로 

1년중 가장 바쁜 시기였다 

토요일인 오늘도 나는 출근 

퇴근해 오니 피곤하고 밥도 하기도 먹기도 귀찮다 

히로가 성장하면서 주말이라도 가족이 함께 하기에 

시간 제약이 많다 

토요일이지만 히로는 저녁 9시부터 테니스 스쿨에 가야하니 

저녁에도 그리 시간적 여유가 없다


왜 하필 1년중 제일 바쁜 이때에 난 태어났고 

왜 하필 1년중 제일 바쁜 이때에 우린 결혼을 했냐고 ???


나 퇴근하고 또 히로가 테니스 스쿨 가는 9시까지 

딱 3시간의 여유가 있다 

자기야가 가까운 곳에 나가 저녁이라도 먹자는 제안에 

밥하기도 싫고 먹기도 귀찮은 나는 얼시구나 따라 나섰다 






윤기 좌르르 맛난 스시 한접시씩 뚝닥 



아니  한창 성장기인 히로는 이게 간에 기별이 갈리가 없고 

한접시 추가 해서 두접시 뚝딱 

그러고도 뭔가를 더 먹고 싶다는 히로 

헐 ....

자기야 우리 조금 벌어서는 히로 못 먹여 살리겠다 

  나 한창때 먹던거에 비하면 아직 아직 멀었어

나랑 슌(울 자기야 남동생이자 나의 시동생)이랑 

얼마나 먹었는데 히로는 아직이야 

 자기는 좋겠다 그리 먹어도 살 안 쪄서 ...



맛있게 스시를 먹고 나서 히로 테니스 스쿨까지 

데려다 주어 갔다 

데려다 달려며 살짝 애교 떠는 히로를 외면하지 못해서..



집에 와서 히로가

나에게  내미는 것이 있으니 

이건 선물이라는거?


내 생일때  기말고사 기간이라 편지만 나에게 주고 

엄마 선물은 시험 끝나고 라고 했었는데 ...







울 히로가 고른 실내화 딱 보기에도 큼직하다 

헐 ... 얘가 얘가 ...

내가  피식 웃음이 먼저 나오는 이유

사실은 작년에 히로에게 선물로 받은게 장갑이었다 

장갑낀채 스마트 폰 할수 있는 장갑이라며 


엄마 이거 좋지 내가 정말 고민 고민 하다 고른거야 


그런데 딱 보기에도 큼직하다 

껴보니 역시나 역시나 손가락 한마디나 더 들어가고도 남겠다 


넌 엄마 손이 이렇게 크다고 생각하니?

이게 크다고 ??


나랑 손을 맞대보고서  자기 손보다 한마디 이상 더 작은 나의 손을 보고 

엄마 손이 이렇게 작았냐고 깜짝 놀랐던 히로가

이번엔 엄마 발을 보고 이렇게 작았냐고 한다 


오늘도 역시나 작년과 같은 대화

 히로야 선물 고맙긴 한데 너 실내화 싸이즈 보고 산거니?

 실내화는 좀 커도 되지 않나? 

 작년엔 장갑을 엄청 큰거 사오더니 

이번엔 실내화?  넌 엄마가 무슨 거인인줄 아니 ?

 엄마 손이고 발이고 왜이렇게 작아?


히로가 이해가 가긴한다 

나도 그랬다 

난 울 아빠가 아주 크다고 늘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울 아빠를 보면 

울 아빠가 이렇게 작았나 

울 아빠가 이렇게 왜소했나 

나에겐 늘 커다란 울 아빠였는데  싶다 


아마도 히로도 자기가 훌 쩍 크는건 생각도 않고 

어릴적 기억속의 엄마 항상 자기보다 큰 엄마 이미지로 

계속 엄마를 보고 있지 않은가 싶다 


덩치만 훌쩍 컸지 아직 아직 아기같은 울 히로에게 

엄마는 아직은 히로에겐 큰 존재인가 보다 

아니 큰 존재이고 싶다 히로에겐 .. 아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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