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일본인들이 한 해 마지막으로 먹는 소바의 의미

동경 미짱 2018. 1.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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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도 이제 몇시간 남지 않았다 

너무나 바쁘게 달려온 12월이었다 

뒤 돌아 보니 너무나 빨리 후따닥 지나가 버린 한 해 였던것 같다 


일본인과 한국인  국제 커플인 우리집의 연말 풍경은 어떨까?

울 자기야는 연말 휴가 들어가면 그날 부터 

하나씩 하나씩 대청소란걸 한다 

올해도 방충망부터 시작해서 부엌의 환기구까지 

 깨끗하게 청소를 해 주었다  

히로는 창문 반질 반질하게 윤내고 화장실 청소 현관 청소 ..

아빠의 명령에 따라  열심히 청소를 해 주었다

여전히 아빠 말은 잘 듣는 울 히로다  


두 남자가 집안 구석 구석 대청소를 해 주었으니 

난 저녁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일본은 한 해의 마지날에 꼭 먹는 음식이 있는데  

年越しそば ( 도시코시소바)라고 해서 소바를 먹는다 

말 그대로 해를 넘기며 먹는 소바이다 


하고 많은 음식중 왜  하필 소바를 먹을까 ?

소바는 쉽게 끊어지는 부드러운 음식이다 

한해에 있었던 나쁜 일, 운 ,  인연 등등 나빴던 것들을 

 끊어 낸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소바는 가늘고 긴 모양으로 부터 장수를 의미한다고 한다 



도시코시 소바는 그럼 언제 먹을까?

말 그대로 해를 넘기며 먹는 소바인지라 원래는 제야의 종 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하며 먹는데

애들은 빨리 자야 하기도 하고   여러 사정이 있으니 

 굳이 그 시간을 지킬 필요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낮보다는 저녁에 초저녁 보다는 늦은 저녁에 먹는게 좋다고 한다 



도시코시 소바에 올리는 부재료에도 의미가 있는데 

지역에 따라 그리고 집집마다 올리는 재료는 각양각색이지만

꼭 올리는게 파 랑 새우 튀김이다 

파는  1년간의 고생을  떨치는 의미고 

 허리가 휜 새우는 허리가 휠때까지 장수하라는 의미라 한다 


도시코시소바를 다 먹지 않고 남기면 금전운이 없다고 하니 

배가 부르다면  욕심내지 말고 양을 적게 해서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먹어 치워야 한다는 사실 


예전에 우리집은 31일 마지막날 저녁 배불리 먹고선 

밤 11시쯤 되면 

 도시코시 소바 먹을까?

였다 

배 불러 죽겠는데 밤 11시에 소바를 ...

밥 상 치운지가 언제라고 또 소바 만들라고 

한국인인 나에게 도시코시소바에 대한 의미도 없고 

배도 부르고 만들기도 귀찮은데 소바를 꼭 먹어야해


울 자기야는 아무리 배가 불러도  꼭 먹어야 한단다

안 먹고 새해를 맞이 할수 없다나 어쩐다나 ...

 

몇년을 그렇게 배가 불러 아니 배가 부르다 못해   배가 터질것 같은 상태에서 

새해를 맞이 했는데 이런 무식한 짓을 꼭 해야 하나 싶어서 

몇년전 자기야에게 내가 제안을 했었다 

꼭 소바를 먹어야 한다면 

 저녁 먹지말고 대신  늦은 저녁으로 도시코시 소바 먹자고 ..


그래서 우리집은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 저녁을 

조금 늦게 도시코시 소바를 먹고 있다 



도시코시소바는 따뜻하게 먹는 소바니까

다시마랑 가다랑이로 다시를 만들어서  멘쯔유로 간을 해서 

따뜻한 소바 육수를 만들었다 




겨울 마당 한구석에  심어둔 파를 뽑아다가 쏭송  썰어 넣고 

이시이 할아버지 밭에서 뽑아 온 시금치 삶아 올리고 

오래 오래 살아 보겠다고 새우 튀김도 올리고 

2017년판 미짱네 도시코시소바 완성  





저녁을 소바로 퉁 치는데 새우 튀김 올린 소바 달랑 한그릇으론 

우리집 대식가 두 남자가 만족 할리가 없으니 

덴부라 추가다 

울 자기야가 하루종일 닦고 광을 내서 반짝 반짝 빛나는 가스렌지를 

하루도 못가고 기름때로 더럽히긴 싫지만 

소바랑 덴뿌라는  뗄레야 뗄수 없는 단짝 친구이니까 

튀기자 튀겨 ..




새우튀김은 소바에 올리고

고구마 튀김에 단호박 튀김 

그리고 히로가 제일 좋아하는 찌꾸와 튀김(생선살 어묵 같은것)

그리고  양파 단호박 고구마 당근 등등 

각종 채소를 가늘게 채썰어서  한데 섞어서 튀겨내는 가끼아게까지 

큰 접시 가득 튀겨 주었다 




올 해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은 매년 그렇듯 

도시코시 소바랑 덴뿌라 ..

올 한해 울 가족 건강하게 보낼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새로운 한해도 서로 사랑하며 

서로 위해주며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가끔은 토닥 토닥 거리기도 하면서 

그렇게 알콩 달콩  하는게  새해 나의 소망이다 



2018년이네요 

미짱의 나 여기에에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새해 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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