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밖에서 먹기

고등학생 아들을 이자카야에 데려가는 이유

동경 미짱 2018. 1. 1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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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고1인 히로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마치고 

자기야랑 히로랑 함께 이자카야에 갔다 

일본의 일반적인 이자카야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아자카야 

일요일 학교 면담일이 정해지자 

자기야가 면담후 울 식구 셋이서 함께 가자며 

인테넷 검색을 알아 본 이자카야다 






일식 코너, 야끼도리 코너, 중식 코너, 타이코너 ,

라면 집 , 등등등 많은 가게들이 중간에 큰 홀을 중심으로 둘러 싸인 형태 

홀 하나를 공동을 함께 사용하는 

실내 포장 마차형태의 이자카야




자리에 앉자마자 자기야와 난 시원한 생맥주로 

고딩 히로는 콜라로 건배를 하고  주문한게 나오는 동안 

오늘 있었던 선생님과의 면담이야기도 하고 

일주일 동안 각자 바빠서 못다한 각자의 이야기도 하고 ..

 2학년때도 지금 담임선생님이 담임이었으면 좋겠어 


초등학교 중학교  9년간 내내 여선생님이 많았고 

남자 선생님은 3분이었는데 다들 정년을 1,2년 앞둔 할아버지 선생님 들이셨다 


지금 선생님은 젊은  30대 총각 선생님이라 히로가 더 가까이 느껴지나 보다 

고 1 한창 반항도 할 나이에 자기가 제일 잘 난줄 

세상 무서운거 없는 나이인데 

담임 선생님이 그리도 좋다니 히로 학교 생활을 그다지 

걱정 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 




제일 먼저 나온 요리는 요리장이 타이인 이 만든 게튀김 

게를 껍질채 그대로 튀겼는데도 딱딱하지 않고 말랑 말랑 하니 

그냥 먹어도 맛 있었지만 쏘스에 찍어 먹으니  더 맛있었다

장식으로 올려진  향신료인 고수

나랑 히로로는 고개를 절래 절래 

고수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 자기야에게 고수를 다 몰아 주었다 




사시미도 한접시 시키고




중국 코너에서 시킨 사라다 

두부 사라다라 헤서 시켰는데 두부가 없고 

국수 같은 면이 들어 있다 

내가 잘못 시켰나? 두부 사라다랬는데 .. 



근데 이 면이 국수가 아니라 두부면이었다는 ..

두부를 건조시켜 만든 두부면 

식감이 좀 거칠긴 했지만 쫄깃 쫄깃한 식감이었다 



새우 칠리 소스라 해서 시켰는데 이건 정말 대실패 

일단 맛이 칠리쏘스가 아니다 

이건 도대체 뭔 맛인지 .. 뭔가가 부족하다 그것도 한참 

게다가 그다지 크지도 않는 새우 6개 들고 만원 이라는 가격도 납득이 안간다

 




히로가 시킨 마파두부 

이건 엄청 맵다 톡 쏜다 

보통 이자카야엔 먹으러 오는게 아니라 

마시러 오는 곳인데 우리 테이블은 끊임없이 요리 주문을 ..

옆 테이블보니 중년의  3명의  남녀가 와서 

사시미 한접시에 사라다 하나 시키고 마시기만 하는데 


자기야 우리 넘 많이 시키는거 아냐?

 뭐 어때 먹고 싶으면 시키는 거지

히로 뭐 더 먹고 싶은거 있으면 시켜 




야끼도리는 웬만하면 다 맛있는데 이건 영 아니었다


 자기가 더 잘 굽는거 같은데 

야끼도리 시키지 말걸...

 좀 더 구워야 하는데 굽는 시간이 부족한거 같아 

 아빠 날 따뜻해지면 집에서 바베큐하자 

학교 친구들 집에 불러서 같이 하고 싶어 


이럴떈 울 자기야는 망설임 없이 오케이다 

히로의 고등학교 입학후 로운 친구들을 알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이다 

아직 까지 집에 친구를 데리고 오고 싶어 하니 

히로는 아직 아직 어린듯 ..



울 히로 요즘 식성이 정말 대단하다 

히로가 시킨 타이식 볶음밥 

이번 겨울  방학때 드디어 살짝 아빠키를 넘겨 버렸다 

우리집에선 내가 제일 작고 다음은 자기야 

히로가 제일 크다 얼마나 더 자라 줄려는지 ..

 




자기야가  꼭 먹어야겠다던 타이 쌀국수 

자기야는 고수를 워낙 좋아해서  평소에도 고수가 듬뿍든 쌀국수를 아주 좋아한다


 

이자카야 와서 난 생맥주  한잔만

자기야는 생맥 포함 이것 저것 총 4잔 

그리고 셋이서 먹방 찍었다 

이자카야에서 이렇게 먹어 대는 사람 그리 많지 않을텐데 말이다 


술은 쬐끔 마시고 먹방을 찍을려면 이자카야가 아니라 

레스토랑이나 어디 식당을 가면 될텐데 

왜 자기야는 굳이 이자카야로 왔을까?

이자카야는 술이 메인이니까 음식이 썩 맛있지도 않은데 말이다 

둘이서 마신 알코올 겨우 다섯잔에  

실패한 새우 칠리 덜 구워진 야끼도리  이것 저것 먹고 셋이서 16만원쯤 나왔다 

16만원이면 셋이서 제대로 된 디너를 했을텐데

왜 가격대비 만족도 떨어지는 이자카야를 왔을까 ?


히로가 고등학교 입학후 오늘이 3번째 이자카야 방문이다 

자기야는 히로에게 어른들 세상을 조금씩 보여 주고 싶어 한다

술은 친구들이 아닌 자기야랑 첫 술을 배우게 하고 싶어 한다 

지금은 자기야가 한 모금만 마셔 볼래? 라고 물어도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술 냄새가 너무 싫다고 하는 히로지만 

언젠가 술을 마시게 된다면 

이렇게 자연스레 자기야가 가르쳐 주고 싶어서라고 한다 


 난 아마 술은 절대 안 마실것 같아 

 나도 그랬어 

언제가 되든 첫 술은 아빠랑 마시는 거다


학교에서 히로 담임선생님이랑 히로의 진로에 대한 면담을 하고 

이렇게 이자카야에서 우리 식구 셋이서 

알콩달콩 정말 좋은 히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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