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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한국 까지 와서 빚진 이유

동경 미짱 2018. 2. 1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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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번에 설을 맞아 한국에 온 날이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전날인

14일 오후였다

공항 도착후 집을 찾아 나오니 5시를 5분 넘긴 시간이었다

바로 마중 나온 아버지랑 집으로 향하면서

 아빠 내일 은행 하지?

 내일 안한다 .내일부터 연휴다

 

이런 이런 ..

음력을 쓰지  않는 일본이란 나라에 살다보니 음력에는 둔한 편이다

내일부터 연휴구나 ....

  어떡하지 ? 나 환전 아직 못했는데...

 그럼 은행 언제부터 하는데 ?

 

 월요일 되야 될껄 ..

10분만 빨리 나왔어도 은행 갈 수 있었는데 ...

 

결국 엔화를 원화로 바꾸지 못하고 설 연휴에 들어갔다

사실 일본에 가서 살다보니 추석이나 설이나

명절에 한국에 나온게 10년도 더 전이다

히로가 유치원때까지는 내가 한국 나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나올수 있었는데  

히로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되니

한국과 일본의 명절이 다르다 보니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학기가 다르다 보니 명절에 한국에 나오는건 꿈도 못꿨다

한국 추석이나 설때는 일본에서는 한창 학교에 다닐 학기중이라서다

당연히 내 기억속 명절은 10년도 훨씬 전의 조금은 낯설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평소에 한국에 나올때마다 가까운 친지들은 만나 인사를 드리긴 하지만

이번은 최대 명절인 설이라 인사만 드릴수 없고

인사드릴 어른들에게 용돈도 좀  챙겨 드려야 할테고

내가 한국을 떠날땐 나도 한참 아랫사람이었는데  

세월이 야속하기도 하지 이젠 세배를 받아야 할 나이가 되어 버렸다

세배를 받으면 당연히 세뱃돈도 챙겨 줘야할텐데 ...

 

근데 요즘 세뱃돈 시세는 얼마??

내가 뭘 알아야지 말이지

나이만 먹었지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우습기도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그나저나 어쩌나 현찰이 없는데 ..

식당에 가서 밥을 먹거나 물건을 사면 카드로라도 어찌 해결이 되겠는데

세뱃돈을 카드로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일본 엔화로 줄수도 없고 ..

 

우짜겠노 .... 현찰없다고 세뱃돈 외상하자고 할수도 없고

 

 

설날 아침 울 형제들이 나란히 엄마 아빠에게 세배드리고

아빠에게 세뱃돈도  받았다

당연히 난 아빠에게 아무것도 드리지 않고 세벳돈을 받기만 했다

세뱃돈을 받기만 했으면 다행이게

작은 고모에게 세배할려고 준비중인 조카에게 줄 세뱃돈이 없다

 

  엄마 돈좀 빌려 도... 

쫌 있다 고모집에도 인사 드리러 가야 하는데 내가 돈이 없다

 

새해 첫날부터  엄마에게 빚을 지고 그 빚으로 어른들 용돈이랑

조카 세뱃돈을 돌려야만 했다

 

난 평소에 카드 빚도 싫어서 무조건 현찰 계산을 하는 사람이다

어쩔수 없이 카드 결재를 해야 할때는 무조건 일시불이다

한국 살면야 카드 쓰는게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지만

일본 살다보니 카드를 쓰면 좋은 점이라고는 포인트 적립외엔 아무것도 없다

은행이자가 0원에 가깝다 보니  분할로 할 이유도 없고

카드 많이 썼다고 연말 정산에 뭔가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해서다

그런 내가 한국까지 와서 그것도 새해 첫날부터 빚만 잔뜩 졌다

 

엄마에게 빌린 돈도 빚은 빚이니  내일이 월요일이니

은행문 열자마자 환전하러 은행에 가야겠다

 

세뱃돈 줄려고 엄마에게 진 빚도 갚아야겠고

 또 울 엄마 아빠에게 용돈도 쬐끔 챙겨 드려야겠고 ....

 

어떤이유에서든 빚은 정말 싫다

내일 당장 갚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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