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일본에서 밥값은 누가 내나?

동경 미짱 2018. 5. 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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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 블로그를 방문 하신 

어떤분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은적이 있다 

무슨 질문이냐 하면 ...


우리집에는 워낙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이 많이 와서 

바베큐다 홈파티다 먹고 마시고 하는 포스팅이 많은데다가 

누구 만나 이거 먹었네 저거 먹었네 하는 글들이 많다보니  

맨날 그리 먹는데 밥값은 누가 내냐는 질문이었다 


사실 한국에서도  사람사는 방식 다 다르듯  

일본 또한 제각각 다 다르겠지만 

  일본 생활 20년차 내 경우를 소개할까 한다 


우선 울 집으로  사람이 올 경우


일단  이웃 사촌들이나 자기야의 회사 사람들의 모임처럼 

한번에 7, 8명 이상의  많은 사람이 모일 경우에는 

모든 경비를  사람수대로 똑 같이 나눠 회비를 받는다 

일본 사람들은  아주 친해도 자기 집에 사람을 부르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자기 집에 사람을 부르지 않으니 당연히  남의 집을 방문하는 것도 

아주 신세를 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매년 있는 남편 직장 동료들의  베베큐 파티도 그렇고 

가끔 하는 이웃 사촌들이랑 하는 바베큐 파티도 그렇고

모든 재료나 음식을 다 준비 해 주고 장소를 제공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주 고맙게 생각을 하기 때문에 회비를 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절친인 직장 동료들을 초대하는 경우는 한번에 2,3명 정도를 초대한다 

직장 동료의 경우 일본인들이기 때문에

 얼마내며 되냐고 묻기는 하지만 내가 받지 않는다 

대신 밖에서 만나 런치나 외식을 할 경우는 각자 돈을 낸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을 내가 집으로 초대하는 경우는 모든 경비를 내가 다 낸다

거창하게 초대라고 썼지만 그냥 집으로 부르는 정도이다  

당연히 내가  다른 한국 사람들 집에 갈때도 돈을 내 본적이 없다

대신 가벼운 선물 (대게는 케이크나 과일 등 같이 먹을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간다 




그럼 밖에서 런치나 외식을 할 경우 

밥값은 누가 낼까 ? 


직장 동료(당연히 일본 사람)이나 일본인  친구 

그리고 일본인 이웃 사촌들  등등 ..

결론은 일본인들과 만나 런치나 외식을 할 경우 

 철저한 개인 와리깡 (나눠 내기)이다 

예를 들어 셋이서 만나 3만원을 쓴 경우 

한사람당 만원씩 내는게 아니라  자기가 먹은것 자기가 내기이다 

내가 9천원 짜리 먹고 친구가 만 천원 짜리 먹었으면 

나는 9천원 친구는 만천원 각자 자기가 먹은걸 각자가 낸다 

똑 같은 메뉴를 먹는다면 모를까 누구는 비싼거 먹고 

누구는 싼 걸 먹었는데 똑 같은 돈을 내는 건 불공평하고 

나는 더 비싼걸 먹고 싶은데 똑 같이 나눠 내다 보면 

눈치가 보여 자기가 먹고 싶은 걸 먹지 못하고 상대방에 맞춰서 

주문해 먹어야 하기 때문에 

그냥 속 편하게 각자  자기가 먹고 싶은것 시켜먹고 

자기가 먹은거 자기가 낸다 


일본에서는 영수증을 들고 계산 카운터로 가서 

"따로 따로 계산해 주세요" 라고 하면 

종업원이 영수증을 보고 " A 런치 셋트랑 커피 드신분 만원입니다 "

그런면 A 런치 먹은 사람이 만원을 계산 하면 

그 다음에 종업원이 "돈까스 드신분 8천원 입니다 "

그러면 돈까스 먹은 사람이 8천원 내고 이런식이다 


당연히 한팀이 계산하는데 시간이 꽤 걸려서 

다음 팀이 계산 할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지만  

와리깡 (각자 내기) 가 당연시 되는 일본에서는 누구 하나 불만을 토하는 사람이 없다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 친구를 만날경우 

물론 와리깡 (자기가 먹은것 자기가 내기)가  당연시 되지만 

간혹 조금 더 낼때도 있고 조금 덜 낼때도 있다 

무슨 말이냐하면  둘이가서  각자 9천원 짜리 먹어서 

둘이서 만 8천원이 나왔을경우 

나는 9천원 짜리 먹었지만 계산대로 가기전 테이블에서 

 그냥 만원을 그 친구에게 주며 " 알아서 계산해 "하는 경우다

이 경우는 내가 그 친구에게 돈을 건네주고 그 친구가 

혼자로 계산 카운터에서   총액을 계산하니 그 만큼 계산 시간이 빨라진다 

내가 천원 더 내고 그 친구가 천원을  덜 내는 경우다 


일본인들을 만날경우  100원 짜리 까지 정확히 계산할려는 사람이 많아서 

잘 하지 않는 방법이지만 일본인이 아닌 외국 친구나 

간혹은 한국 사람을 만날때도 이 방법으로 계산을 하는 경우가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을 만날경우


내 경우 한국인을 만날 경우는  위에 소개한 어쩌다 있을까 말까 

자기가 먹은거 자기가 내기는 사실 거의 없다 

두번째 소개한 내가 조금 더 내기도 하고 덜 내기도 하고의 경우는 가끔 있다


한국 사람을 만날경우 이번에 내가 사 주고 

다음에 니가 사 주고 그런식으로 하다가 

"우리 다음 부터는 서로 각자 내자" 

" 그래 서로 부담 안 되게 다음부턴 각자 내는걸로 해"

그렇게 일단 말을 한다

하지만 열에 아홉은  다음에 만나도 결국 한 사람이 내게 된다 

아무리 오래 일본에 살아도 그렇게 되는건 왜 일까?

 하지만 이 경우는 두명이서 만날 경우다 


 3명 이상이 만나게 되면 아무래도  금액이 커지고 그 금액이 부담이 되니까 

각자 계산하게 되는 것 같다 


일본은 계산 카운터에서 4명이던 5명이던 주문 영수증 한장을 들고 

쭉 줄 서서 기다리며 한사람 한사람 계산하는게 일반 적이다 보니

이런 모습은 아주 흔하게 본다 


식당 측에서도 각자 계산이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뒤에 다른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려도 

싫은 기색없이 한사람 한사람 친절히 대응을 해 준다 


지금까지 20년을 일본에 살면서 

와리깡 (각자 내기)가 안 된다는 가게는 딱 한 군데 있었다는 ....


그 한군데 가게에는 이런 문구가 붙어 있었다 

" 각자 계산은 안됩니다 

한분이 돈을 모아서  한꺼번에 계산을 해 주세요"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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