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한국지인이나 친척이 일본 온다는데 반갑지 않는 이유

동경 미짱 2018. 5.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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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산지 15년차인 한국 지인을 만났다 

일본에서  아니 외국에서 오래 살다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처음 한국을 떠나올때 그때의 한국의 정서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 사회는 점점 변해가는데 본인은 15년전 그때의 한국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만난 지인  그녀....

그녀가 얼마전 있었던 친정 아버지와의 전화 통화 얘기를 꺼냈다 


그녀가 일본에 살고 있는 것을 아는 친정 아버지 친구 2명이  

아버지의  비행기 경비는 자기들이  대 줄테니가 

딸도 일본에 살겠다  같이 일본 한번 놀러가자고  한다는 전화였다고 한다 


그녀는 고민 할것도 없이 거절했다고 한다 

아버지 혼자 오실거면 언제든지 오셔도 되지만 

친구분들이랑 같이 오실거면 그냥 단체 관광으로 오시라고 했다고 한다 


예전에 멋 모를때는 한국 지인이 일본에 온다고 하면

그러라고 간단히 이야기 했는데 요즘엔 한국 지인이나 친척들이 

일본 온다고 할까봐 무섭다고 했다 

 



그녀가 한국 지인이나 친척들이 일본 온다면 반갑지 않은 이유는 이러했다


예전에 고모가 다녀가셨는데 

자기는 나름 잘 모신다고 모셨다고 한다 

 공항까지 모시러 가는걸 시작으로  4일 계시는 동안 하루는 동경 시내를 안내해 드렸고

하루는 가까운 온천지 까지 다녀오고 

그녀 나름대로는 무리해서 모셨다고 한다 


그 무리라는게 자기는 혼자 몸도 아니고 남편에  아이에

파트 타임으로 일도 나가는 사람인데 

파트 타임이긴 하지만 고모가 온다고 하니  2일간 휴가도 내고 

좁은 집에서 자기 부부 안방까지 내 드렸고 

거 하게 한 상 차려 내는 한국 밥상을 기대하신 

고모에겐 한 없이 부족했을지 모르지만 

외식값 비싼 일본에서 외식도 2번이나 했고 ...


고모가  그녀의 집을 보고 하신 말씀

" 집이 되게 좁네  니가 고생이 많네 " 


두번의 외식.. 그녀에겐 큰 지출이었지만 

" 뭐 별 맛도 없네 .."


그냥 흘러 들으면 별것 아닌 사소한 것들이지만 

그녀에겐 하나 하나가  불편한 말들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다녀 가신 고모 

나중에 그녀에게 들려오는 말은  


" 00 가  집도 좁고 차도 작고  많이 어렵게 사는거 같더라 ..

뭐 일본 가 보니 별거 아니더라 "


졸지에  친척들 사이에  00가  잘 사는 나라 일본으로 시집가서 잘 살줄 알았더니 

형편이 안 좋은가 보다 

00가 고모에 대한 대접이 영 시원 찮았나 보더라 ...


한국 지인이나 친척들 그들에겐 딱 한번 가는건데 

대접을 잘 해 줘야지... 일지 모르겠지만 

그녀에겐 딱 한번 오는 사람이 그  사람 하나가 아니라는 거다 


게다가 그녀의 휴가나 아이들 방학이나 뭐 그런 일정 맞춰서 오는게 아니라 

자기네들 오고 싶을때 "언제 갈껀데 괜찮아?"

"내가 자주 가냐? 이번 한번인데 ..."




요즘 그렇게 생각 하는 사람이 어디있냐?

라고 말 할지 모르겠지만  연세 드신 어르신들 중엔 

정말 대접 잘 받기를 바라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다 


고모가 다녀간후 그녀는 다른 지인들이나 친척들이 일본 온다고 하면 

거절을 한다고 한다 

처음엔 거절 하기도 어려웠고 거절 당하는 사람도 언짢아 했지만 

이제는 뭐 그러려니 한다고 한다 


솔직히 똑같은 경제 수준으로 봤을때 일본 보다 한국이 훨씬 잘 살아 보인다 

한국은 일단 집이 훨씬  크고 갖춰진 가구나 시설들이 훨씬 좋다 

진짜 집에만 가보면 정말 한국 사람들은 잘 사는구나 싶다 

자동차 크고 좋은 차들을 탄다 


그녀의 시댁은 일본에서 꽤  사는 편이다 

하지만 ....

그녀의 시어머님은 절약이 몸에 베인 분이시라 아주 검소하게 사신다 

오래된 물건도 버리지 않고 알뜰히 쓰시고 

그녀의 친정은 일반적인 수준이지만 

그녀의 형제들도 친정 부모님 집 그게 전세 인지 자가인지는  모르겠지만 

30평대에서 40평대에 산다고 한다 


그녀의 일본인 남편은 그녀의 집이 한국에서 아주 잘 사는 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녀의 봤을땐 일본 시댁이 훨씬 돈도 많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데 

겉으로 보이는 생활 수준이 한국 친정 집이 훨씬 부자인걸로 보인다고 한다 

그녀의 일본인 남편이 자기 친정집이 아주 잘 산다고 

생각하는것도 이해가 간다고 한다 


 

 " 난 이젠 한국 지인들이 우리집 온다할까 싫어 

 솔직히 내가 자기네들보다  훨씬  잘 살고 있는데 

 겉보고 어렵게 사네 어쩌네 판단 당하는것도 싫고 

또 손님이니까 대접 받아야 한다 생각하는 것도 싫고 그래 .."


  00가 고모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았나 보네

요즘 그렇게 대접 받으려는 사람들 그다지 없는것 같은데 

고모가 좀 심하긴 하셨네 .


 내 경우엔 그래 ... 난 싫어 

그런데 한국에선 그게 뭐 어렵다고 ? 라고 생각 하고 

쉽게 나 언제 일본 한번 놀러 갈께  이렇게 말 하는 사람들이 있어 

거절을 하긴 하지만 맘이 안 편한건 사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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