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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그리고 주말 아침

동경 미짱 2018. 5. 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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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이면 모를까 밤에는 열어 젖혀둔 커턴도 꽁꽁 닫는게  보통이지만 

밤하늘의 별이랑 달을 보며 잠드는 걸 좋아하는 나는 

침실 커텐을 활짝 열어 젖히고 잠을 잔다 

 다행히도 우리집 침실은  골목이 아니라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으로 창을 두고 있어서 누가 훔쳐 볼래야 볼수 없는 구조다 

덕분에 우리집 침실 창문으로 보이는 것은 멋진 야경이랑 밤 하늘 ...


열어둔 창문으로 아침 햇살이 강하게 비쳐  눈을 떴다 

느낌상 늦잠을 잔 건가 싶어 시계를 보니  겨우 아침 6시 15분 

평소에 출근이 빠른 나는 늘 일찍 일어난다 

혹 평일에 쉴때도 늦잠이란걸 자고 싶지만  출근하는 자기야 등교하는 히로 

우리집 두 남자의 도시락도 만들어야 하고 해서 늦잠이란걸 잘수가 없다


이렇게 주말이면 달콤한 늦잠이란걸 잘수가 있는데 습관처럼 자동으로 눈이 떠진다 

겨우 6시 조금 넘었네 ... 더 자자 

잠깐 다시 눈을 붙인것 같다 또 다시 눈을 뜨니 8시 ...

습관이란 게 참 무섭네 ... 

난 늦잠이란걸 자고 싶은데 더 이상은 누워 있을수가 없다 


우리집 두 남자는 여전히 한 밤중.. 좀처럼 일어날 기미가 안 보인다 




혼자서 조용히 1층으로 내려와 아니 정확히 말하면 혼자는 아니다 

우리집 여수 모꼬짱이 쫄래 쫄래 내 뒤를 따라 내려 왔으니까 .

 세탁기 돌리고 볕 좋은 남쪽 마당에 다가 널었다 

우리집은 두 남자가 테니스광이라  하루라도 세탁을 미룰수가 없다 

하루만 밀려도 세탁물이 넘쳐 난다 

어떨땐 마당으로 모자라 2층 베란다까지 가득 빨래를 널때도 있다 



세탁기 돌리고 빨래를 널고 나도 우리집 두 남자는 일어 날줄 모르고 ...

자기야는 테니스가 있는 주말이면 깨우지 않아도

아침부터 일어나  늦어도 8시전에 집을 나서는 부지러니이다 

단 테니스가 있는 날에만 ..


오늘처럼 테니스가 없는 날이면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아니 깨우지 않으면 언제까지라도 잔다는 ...




빨래 널면서 내 눈에 들어온 빨간 장미 






아쉽게도 우리집 마당은 침실과 같은 방향이다 

즉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골목이 없는 곳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아서 좋은점도 있긴 한데


우리집 마당은 남쪽이라 햇살가득 그래서 꽃들은 정말 내가 아무것도 안 줘도 

너무나 이쁘게 피는데 오직 우리 가족들만의 정원이다

가끔은 오며 가며 지나다니는 사람들 눈을 

즐겁게 해 주며 좋겠다 싶은데 어쩌겠나 골목이 없는것을 ..

우리 가족들만을 위한 비밀 아닌 비밀 정원의 장미 


하지만 우리집 두 남자는 꽃에 그닥 관심이 없네 

  " 자기야 저기 봐 꽃이 활짝 폈어 이쁘지?"

 응 이쁘네 ..


옆드려서 절 받기라곤 하지만 겨우 "응 .. 이쁘네 "

감상 끝 ! 


그러다 보니 우리 가족만의 정원이 아닌 

나만의 비밀 정원이라는 ..





내친김에 이쁜이들에게 물도 주고 ...

나 혼자만 보며 즐기기엔 너무나 아까운 우리 이쁜이들 ..

다음에 혹시라도 집을 다시 살 일이 있으면 

절대로 마당이 골목쪽으로 나 있는 집으로 사 야지 

그래서 이 이쁜 이들을 오며 가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자랑도 하고  기쁨도 줘야지 .... 

라고 생각은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또 집 살 일은 없을것 같다 

지금 이 집이 너무 맘에 드니까

이사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으니까 

그래서 더 아쉽다 아무도 볼수 없는 우리집 마당이 ..




어제 저녁 가족끼리 고기 구워 먹었었다 

멋지게 표현하자면 "바베큐"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니 .... 내가 세탁기 돌리고 빨래 널고 

마당에 물 줄고 블로그에 글 올리는 동안 

아직 우리집 두 남자는  꿈 나라다 

히로는 수요일부터 중간고사 시험인데 아직 까지 잔다고?

어제는 테니스 시합 응원간다고 공부 못하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제 시합에서 졌다 

토너먼스 형식이라  오늘은 시합이 없어 응원 안가도 되니 공부 좀 하겠나 싶었는데 

아직 일어 나지도 않고 도대체 공부는 언제 한다냐 ?


하긴 시험 공부 하라고 하면서 어제도 밤 늦게까지 바베큐 한다도 

마당에다 붙들어 둔건 나라는 사실 ! 

세상 도움 안 되는 불량 엄마인것 같아 쬐께 뜨끔 하다 



블로그 글도  다 쓰고  올리기만 하면 되니 

이젠 우리집 두 남자  깨우러 가야지 ..


 히로야 이젠 그만 일어나서 공부 좀 하자 

자기야 마당에 바베큐 그릴 치우고 밥 먹자 

일어 나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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