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비 오는 늦은 밤 남편과 둘이서 하는 외출 이유

동경 미짱 2018. 6.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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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들어선 일본 

동경을 향해 태풍도 하나 올라 오고 있다고 한다

몇일동안 기온이 높고 날이 더워서 우리집 마당의 꽃들과 나무들이 

비실 비실해서 3일에 한번씩 물을 주고 있었기 때문에 

가끔씩 내리는 비가 반갑기도 하다 

마당이랑 현관 앞 꽃들 그리고 화분들 마다 물을 다 줄려면 

그것도 일이라고 귀찮기도 했었는데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일에 한번씩만 비가 내렸으면 딱 좋겠다 

그런데 ....

 지금처럼 장마철이거나 태풍의 영향으로 며칠간 비가 내리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리집 마당의 꽃들은 비를 원하지만 

마당에다가 널어 뽀송 뽀송한 빨래를 원하는 주부으로써 나 

....  주부는 비가 싫다 


우리집은 특히나 남자 둘이 스포츠를 즐기는 남자들이라

매일 매일  빨래가 산더미이다 

달랑 세식구이지만 하루만 빨래를 안하면 이틀째는 감당이 안된다 

그래서 이틀연속으로 내리는 비가 참으로 싫다 

비가 오는 오늘도 휘트니 센타에 가서 운동 다녀온 자기야랑 나 

그리고 수영장 가서 수영 하고 온 히로가 내 놓은 빨래가  가득이다 

그래서 난 비오는 늦은 밤 집을 나선다

자기야도 함께 ..



비오는 늦은 밤 자기야랑 둘이서 드라이브 ....  가 아니라

빨래방으로 ...

울 자기야 다른곳은 몰라도 빨래방 만큼은 반드시 따라 나선다 

오늘도 책 본다고 앉았길래 그냥 책 보라고 

나  혼자 빨래방 갔다 온다고 하는데도 

부득 부득 따라 나서는 울 자기야 


이유는 하나 ! 위험하단다 

빨래방이란게 24시간 감시 카메라가 달려있고 게다가 도로변인데 

뭐가 위험하다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울 자기야 기준이 그렇다 

" 빨래방 위험하니까 늦은 밤 절대로 마누라 혼자로 보내지 않는다 "




며칠간 비가 내릴때면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빨래방이지만 

오늘은 비가 내린 첫날이라서인지 사람들이 거의 없다 

아마도 내일부턴 북쩍 거리지 않을까 싶다 






빨래가 건조 되는 동안 울 자기야 집에서 들고 온 책으로 독서 삼매경 

책을 좀 읽었으면 좋겠다는 아들놈은 죽어라고 책을 안 읽고 

안 봐도 될 울 자기야는 죽어라고 책을 읽고 

자기가 책을 읽을땐 히로도 옆에 앉혀두고 같이 좀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마는 

울 자기야 이럴땐 천상 일본 사람이다 

아무리 아들이지만 너는 너 ! 나는 나 ! 

각자 알아서 하자는 주의다 


하지만 사실 책은 5분도 못 읽었다 

왜냐면 나랑 쫑알 쫑알 수다를 떠느라고 ..

한참 수다를 떨다가 책 좀 읽겠다고 책을 펼쳐든지 딱 5분 만에 건조 끝 ! 




마누라 도와 빨래 개는 울 자기야 

(사실은 자기야가 거의 다 개고 나는 개는 척 만 했다 )

솔직히  울 자기야는 나 보다 빨래를 더 이쁘게 잘 갠다 


난 집안일 중에 제일 싫어하는게 바로 빨래 개는거랑 

갠 빨래를 서랍장에 정리 하는일이 제일 하기 싫다 

그래서 평소에도 빨래 개는 일은 자기야랑 히로가  많이 하고 있고 

그래서 자기야랑 히로가 나 보다 빨래를 훨씬 잘 갠다 

난 왜 이렇게 빨래 개는게 싫은지 모르겠다 


자기야 빨래 개는 동안 난 사진 찍고 

  빨래 개는 사진을 뭐 하러 찍어 

 빨래 개는 울 남편이 넘 이뻐서 .. ㅋㅋ



이제 태풍이 오고 본격적인 장마철이 오면 

늦은 밤 자기야와 둘이서의 데이트 하는 날은 늘어 날 것 같다 

 "늦은 밤 빨래방에 혼자 가는건 위험하다"는 자기야의 

근거없는 믿음이 나에겐 좋은 일이다 


혼자 심심하게 빨래 건조 되는 동안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내가 제일 하기 싫은 빨래 개기도 자기야가 다 해 주니 

나에게는 일석 이조!

비가 와서 꼭 나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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