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상 /요런것 저런것

갱년기 아내에게 일본인 남편이 사다준것

동경 미짱 2018. 6. 3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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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친정엄마가 갱년기를 아주 호되게 치루셨다 

친정 엄마가 갱년기로 병원다니시며 약을 드신다는 소리를  들은게 엊그제 같은데 

울 엄마의 막내 딸인 내가 바로 그 갱년기란걸 겪고 있다

난 항상 그대로일줄 알았는데 내가 갱년기라니 ...


친정 엄마에게

  엄마 나 갱년기인것 같아

 라고 했더니 울 친정 엄마 왈

   뭔 갱년기를 벌써 할까 봐 갱년기 아니다 

넘 빠르다 

 엄마 빠르긴 뭐가 빨라 내 나이가 몇인데 ..

그래도 넘 빠르다 


울 친정 엄마는 막내딸의 갱년기를 인정 하기 싫으신것 같다 

울 엄마 눈에 내가 아직 한 없이 어리기만 한 막내딸인가 보다 

막내딸의 갱년기를 부정만 하는 울  엄마..



내가 겪는 갱년기 증상은 간단하다 

열이 확 올랐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열이 확 내린다 

이상 끝 ! 


내가 느끼는 건 이게 다인데 모르겠다 

히로나 자기야 입장에서 봤을때 내가 짜증을 잘 내며

신경질 적일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울 친정 엄마의 갱년기의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 

내가 왜 이러나 하며 갱년기인것을 인지 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내린 결론은  난 지금 갱년기라는 거였고 

혹시 가족들에게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고 그러다 보면  분위기가 안 좋아 질까 싶어서 

자기야랑 히로를 불러 놓고 가족회의라 할까  갱년기 선언을 했다


  나 갱년기야 

히로야 엄마는 지금 성인 사춘기를 겪고 있어 

 내가 갑자기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린다거나  할지도 몰라 

당분간 이해 해 줬으면 좋겠어 


내가 가족들을 불러 놓고 갱년기 선언을 한 이유는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집 두 남자가 내가 짜증 스러운 말투나 

이해 안되는 억지를 부리게 되면 그걸로 인해 서로 싫은 소리가 오가고 

그러다  그게 말다툼아 되고  서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게 될것을 우려해서였다 


그리고  내가 갱년기 선언을 하고 며칠후 우리집에 배달된 택배 



命の母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갱년기 보조약이다 

일본에건 갱년기  = 命の母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도 일본 중년 여성이 가장 많이 복용 하는 약이 아닐까 싶다 



울 자기야 마누라가 갱년기를 선언하자 

인터넷으로 여성 갱년기에 대해서 검색해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어떤 증상이 있고 어떤 변화가 있는지

어떤 신채적 심리적 변화를 겪는지  조사한후 

여성 갱년기 호르몬 발란스에 좋다는 命の母 를  주문 했다고 한다 

갱년기 마누라 챙기는 참 이쁜 내 남편이다 





내가 아는 한 지인은  갱년기라 命の母를 먹어 보았다는데 

그 지인에게는 이 약이 별로 안 맞아서 복용을 중단 했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에게 다 맞지는 않나 본데  

결론을 말 하자면 나에게는 효과가 있었다 


갑자기 열이 확 올랐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열이 확 내리던 증상이 

이 약을 먹은지 4일 정도 지나고 부터 증상이 완화 되더니 

1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 증상이 완전히 없어졌다 

나에게는 효과도 빨랐고  또 잘 들었던것 같다 


덕분에 지금은 갱년기 증상이 없는 갱년기를 보내고 있다 


워낙 내 성격이 밝고 적극적인 편인지라 우울하다거나 하는 

정신적은 변화는 없는 것 같다 

말이 이쁘게 안나가고 좀 짜증스럽게 말하는 것 같긴 한데 

이 약을 먹으면서 그 증상도 완화 된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 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


무엇보다 꾸준히 운동을 해 오고 있어서인지 스트레스도 별로 없다 

갱년기가 되면 전과 똑 같이 먹으면 살이 찐다고 하는데 

나는 열심히 운동을 하고 운동한만큼 먹고 싶은것 참지 않고  먹고 있다 

먹고 싶은것 참는건 아주 큰 스트레스인데 갱년기이지만 

먹고 싶은것 참지 않고 마음대로 먹고 있다 


열심히 운동 하는 것에 비해  몸무게 변화는 하나도 없지만 

먹고 싶은것 심지어는 야식까지 먹고 있어도 살이 더 찌지는 않는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가족들에게  갱년기 선언 하기를 정말 잘 한것 같다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신경한 우리집 두 남자지만 

나의 갱년기 선언으로 인해 

울 자기야는 마누라를 더 이해 하겠다며 여성 갱년기에 대한 공부도 하고 

命の母  라는 약도 사다주고 

중 3때 시작한 사춘기가 언제 끝날려는지 아직 까지 

현재 진행중인 사춘기 반항기인 울 히로도 시험 기간중인데도

엄마 돕겠다고 빨래도 개어 주고 설거지도 해 준다 


역시 갱년기 선언은 신의 한수 였던것 같다


모든 갱년기 여성들에게 화이팅을 외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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