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일본 시댁의 친척 관계 그리고 시이모님 ..

동경 미짱 2018. 7.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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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가 되면  구마모토에 사시는 시이모님이 

어김없이 보내오시는 택배 

구마코토의 따뜻한 섬 아마쿠사에 사시는 이모님은 

철철마다 아마쿠사에서 나는 특산품을 보내 오신다 

흔히들 일본 친척관계는 한국과 비해 유대관계가 약하다 생각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대체적으로 그런편이다 

하지만 간혹 한국보다도 더 돈독한 친척관계를 맺고 있는 집도 있는것 같다 


우리 시댁을 보면  친가와 외가의 온도 차이가 너무 심하다 

자기야의 친가의 경우 거의 왕래가 없다 

삼촌 두 분이랑 고모 한분이 계시는데 한 지역이 아니라 각각 

다른 지역에 뿔뿔이 사는것도 이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거의 왕래가 없다 

지금껏 삼촌은 두번 고모는 3번 본게 전부고 

고종 사촌은 2번 만난적이 있지만  다른 사촌들은 아예 만나 본적도 없다

남보다도 더 못한 관계이다 

며느리이 나로써야 쓸데없는 시집 살이를 안 해도 되니  좋다마는 ..


하지만 자기야의 외가쪽은 친가와는 너무나 다르다

한국의 친척관계보다 더 돈독한 관계이다 

구마모토라는 꽤 먼거리이지만 

(동경에서  구마모토 가는것보다 동경에서 한국 가는 경비가 더 싸다면 

믿을수 있을려나 ....  한국가는게 더 싸다 )

구마코토의 외가에는 자주  갔었고 

또 외삼촌들과 이모 심지어는 외사촌들과도 사이가 아주 좋다 

몇년전 구마모토에 큰 지진이 왔을때

외사촌 동생중 한명의 집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피해 복구에 보태라며 울 시어머님을 비롯 자기야랑 시동생까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외사촌동생에게 보내 주었다 

외가쪽으로는 오촌 육촌까지 다 인사를 드렸을 정도로 아주 돈독한 관계이다 


일본은 친척 관계가 돈독 하지 않다는 것은 일반적으론 그렇지만 

집안 집안 다 다른 분위기인듯 하다 



그렇게 돈독한 관계인 자기야의 외갓쪽 친척들 

그 중에서도 시이모님은 동경에 혼자 뚝 떨어져 사는 

큰 조카인 자기에게 이맘때면 매년 보내 주시는  방깡



이모님이 방깡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신데 

큰 조카가 어릴적 외갓집에 오면 즐겨 먹었다는 방깡을 

지금도 매년 보내 주신다 

방깡 사이에 신문지에 싸여져 있는 것 이건 뭐지 ?



자두다 

내가 좋아하는 자두 

언젠가 아주 오래전에 내가 자두를 좋아한다고 했었는데 

이모님이 그걸 잊지 않고 기억하셨나 보다

자두는 나를 위해 보내신다는 라인을 보내 오셨다



이렇게 다정하신 이모님인데 

게다가 혼자이신 이모님이신데  자주 연락을 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받기만 하니 넘 죄송하다 




이모님이 철철이 아마쿠사의 특산품을 보내 주시면 

난 답례로 과자랑 빵을 보내 드린다 

빵중에서 빼 놓지 않고 반드시 보내는것은 베이글이다 

이모님은 베이글을 참 좋아 하신다는데

비록 본토인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어 차로도 갈수 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섬마을인 아마쿠사에선  베이글을  파는 곳이 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가지 종류의 베이글을 보내 드리면 이모님은 참 좋아하신다 

시어머님 말씀으론 베이글도 베이글이지만 

챙겨서 보내 드리는 조카 부부의 마음이 넘 이쁘고 그래서

더 기쁘시다고 하신단다 

우리가 가끔 보내드리는 과자랑 빵을 친구분들에게 나눠 주시며 

동경사는 조카 부부가 보내 왔다면 살짜기 자랑도 하신다고 ..





이모님은 동경에서 대학을 나오시고 대학에서 만난 고모부랑 결혼후 

아이가 태어나기 전 고모부님이 돌아 가셔서 30대 초반에  혼자가 되셨다 

워낙 두 분이 사이가 좋으셔서  그 후로 다른 분에게 맘을 못 주고 

고모부와의 추억이 가득한 동경을 떠나 고향인  아마쿠사로 돌아 가셔서

혼자 살고 계신다 


그렇게 혼자이신 이모님에게 동경 사는 조카가 가끔 전화 드리고

가끔 과자랑 빵을 보내 드리는것이 이모님에게는 큰 즐거움이고 기쁨이시라고 하신다 


이모님께 더 자주 연락을 드려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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