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요즘 일본은 이런 추석 귀성이 인기다

동경 미짱 2018. 8. 1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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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무더운 여름 8월이 오봉(お盆) 이라고 해서 한국의 추석에 해당한다 

예전엔 태음력인 7월 15일이 오봉이였다고 하는데 

현재는 태양력인 8월 15일을 오봉으로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오봉 휴가이다 

일본은 오봉이라고 해서 한국처럼 상을 차리고 차례를 지내는 집은 거의 없다

대개는 성묘만 간단히 가고 

위패가 모셔져 있는  절 (일본 절도 종파가 꽤 많다고 한다)에 

가서 관리 하시는 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술같은 것을 봉양하면  끝이다

그리곤 가족들이랑 미리 예약해둔 식당 가서 

맛있게 밥먹고 친척들은  바이 바이 하면 된다 

 추석 하면 귀성! 



아무리 추석에 시댁가서 할 일이 없다고 해도 

그래도 며느리는 며느리 시댁에 가는게 싫은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똑 같다 

그래서 요즘 일본에 인기 있는 귀성이 있다 

父子 귀성이라고 해서 아버지랑 아이들만 하는 귀성이다 

엄마는 집에 남아  간만에 혼자서 하고 싶은것 하며 조용히 쉴수가 있다 

며느리 입장에서 이렇게 좋을수가 ....


일본 할머니 할아버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오봉때 아들이랑 손주들을  볼수 있는건 너무 좋지만 

 무더운 8월 한 여름이라 사실 좋지만은 않다는  조부모들이 아주 많았다 

솔직히 우리 시어머님도 우리가 시댁에 가는것 보다 

시어머님이 우리집에 오시는걸 더 좋아하신다 


일본인들은 자기 집에 오는 사람은 전부 손님이라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며느리가 와도  집안일을 시키기 보다는 시어머님들이  밥도 

하고 손님 접대를 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아는 어떤 한국 언니는 일본 시댁에 가면  말 그대로 손하나 까닥 안한다고 했다 

그래도 며느리인데 처음엔 밥도 할려고 했는데 

시어머님이 당신 살림 만지는것을 싫어 하시고 불편해 하시는것 같아 

지금은 그냥 시낵가서 해 주시늡 밥 먹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가 온다고 했다 

그 언니의 시어머님은  마치 일본 여관처럼  

이부자리까지  다 깔아 놓으신다고 했다

이런 일본인들의 성향이다 보니 며느리도 내 집에 오는 손님이니

귀찮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시댁가서 일도 안하는데 왜 일본 며느리들은 시댁 가기가 불편할까?

아무리 일을 안 해도 시댁은 시댁 

며느리 입장에서 시댁은 어쩄든 불편한 곳이다 


父子 귀성 은 그런 의미에서  의외로 시부모님들도 반긴다고 한다 

아들이랑 손주들이랑 며느리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만날수 있어서 

더 좋다는 의견이 꽤 많다고 한다 


또한 며느리들은 아이들도 남편이 데리고 가니 

온전한 혼자만의 휴가를 보낼수 있어서 찬성의 의견이 많은건 

말할 필요도 없다 


父子 귀성을 싫어하는 단 한사람이 있으니 바로 남편이라고 한다 

아이가 너무 어리면 할수 없지만 유치원생되면 父子 귀성이 가능 하지 않을까 싶다 


일본은 父子 귀성이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런데 우리집은 ....

8월 15일이 오봉 즉 추석이지만 우리 시댁은 매년 8월 16일 성묘를 간다 

추석 휴가에 맞춰 귀성을 하면 차도 막히고 붐비고 해서 

우리 가족은 뒤늦게  추석 당일인 15일 저녁 늦게 출발을 한다 

16일  시부모님이랑 성묘를 하고 2, 3일 정도 시부모님이랑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다 

나도 울 자기야도 휴가를 맘대로 원해는 날짜에 낼수 있어서

붐비는 귀성시기를 늦추어서 갈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히로가 16일도 17일도 학교를 가야한다 

그래서 갈수가 없다고 한다 

 히로 혼자 두고  4일씩이나 어떻게 가 

4일간 밥은 또 어떻게 하고 ...

올해는 안 가면 안 될까

  가야지 

히로 혼자 두고 우리 둘이서 갔다 오자 ...


그래서 이번 추석 귀성은 히로랑 모꼬짱은  집에 두고 

4일간 자기야랑 나랑 둘이서만 시댁으로 가기로 했다 

우리집은 父子 귀성이 아닌 부부 귀성을 하게 되었다 

父子 귀성이라 .....

나에게는 먼 남의 나라 일처럼 느껴진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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