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일본인이 안내하는 서울

동경 미짱 2018. 9.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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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추억의 장소 돌아보기 여행중 ! 


20년전 서울에 살때 그때 

울 자기야는 인사동을 좋아해서 가끔 인사동에 가서  놀았었다 

인사동에서 걷다 지치면 찻집에서 차도 한잔씩 마시며 ...

그때는 주말이면 차 없는 거리로 길 중간 중간에 엿장수를 비롯 

볼거리들이 참 많았었다 

내가 인사동을 마지막으로 간 건 20년전이다 

하지만 자기야는  그 사이 2번정도 인사동을 방문했었다 

나와 함께가 아니라 회사 사원여행으로 회사 동료들과 함께 

자기야가 가장  최근에 방문한것은  3년전이다 

한국인인 나 보다 서울을 더 잘 아는 자기야다 


종각역에 내렸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방향을 잡고 걷는데 영 분위기가 인사동 분위기가 아니다 

20년전 기억이니 신용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인사동 분위기가 ...

자기야 이쪽 맞아? 아닌것 같은데 ..

인사동 같은 분위기가 아니잖아 

 여기 맞아. 이 길로 쭉 따라 올라가다 왼쪽으로 꺽으면 나와 

그냥 나만 따라 와 


아무리 20년전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서울 살이  8년이었는데

일본 사람이 한국 사람인 나에게 무조건 따라 오란다 

그래서 자기야를 믿고 무조건 따라 갔다 




내가 기억하는 인사동 같은 분위기가 전혀 없는 길을 

자신만만한 자기야를 "이 길 맞어?" 하면서 살짝 의심하며

자기야의 안내대로 따르다 보니 진짜 인사동이 나온다 


당연한 일이지만 20년전과는  많이 다른 인사동 

길이 넓어진것 같고 깨끗하게 정비도 되어 있는 듯 ..



건물들도 아기자기 다 이쁘다 

하지만 20년전 예전의 분위기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비가 부슬 부슬 내리다 그치고 내리다 그치고를 반복한 날 

 그래서 기온도 낮고 살짝 추웠던 날 

 따뜻한 차 한잔을 하며 지친 다리를 쉬게 했다 

내가 이 칫집으로 들어 온 이유는 찻집 입구에 팥죽이라 쓰여져 있는걸 보고 들어갔는데 

팥죽은 겨울 메뉴라서  10월부터 판매한다고 ..

울 자기야 팥죽을 너무 좋아한다 아니 좋아하는 걸 넘어 팥죽을 사랑하는 남자다 

인사동에서 한국식 팥죽을 제대로 먹여 줄려고 했는데  아쉽다 


차 한잔을 하면서 도란 도란 나누는대화의 주제는 당연히  20년전 이야기 .

그때는 자기야랑 삐삐로 연락을 하며 데이트 장소에서 만나곤 했었다 

가끔 어긋나서 서로 만나지 못하고 헤메다 돌아간 날도 있었다 

이제는 인테넷 까지 되는 스마트폰이라 ...

20년의 세월이 어째 조금 무섭게 느껴진다 


인사동을 뒤로 하고 자기야가 나에게 가자고 한 곳은 한옥 마을 이었다 

한옥마을이라 ..... 

20년전 한국에 있을때 남산 한옥 마을이란게 막 조성 되었을 때다 

그때 자기야랑 남산 한옥 마을을 갔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한옥마을 막 조성 되었을때라  나무는  심어진지 얼마되지 

않아서 자연스러움이 없었고 

여기저기 아직 공사가 진행 되고 있었기 때문에 한옥마을이란 분위기도 별로였고 

그다지 좋은 곳이란 느낌이 없었던 곳이었다 


그런데 자기야는 그때 함께 갔었던 남산 한옥마을 아니라 

북촌 한옥마을이었다 

북촌 한옥마을은 나는 한번도 가 본적이 없는곳이지만 

자기야는 지난번 회사 동료들과 함께 왔었다고 한다 




이번에도 내가 가 본적이 없는 곳 

하지만 일본인인 자기야는 알고 있는 곳 

자기야가 이끄는 대로 인사동에서 걷다 보니 북촌 한옥 마을이 나왔다 

어째 자기가 나 보다 서울을 더 잘 아네 ..

그럼 .. 옛날엔 자기가 데려 가는대로 내가 따라 다녀서 

어디가 어딘지 하나도 몰랐지만 

사원 여행때는 내가 한국 말을 할줄 안다는 이유로 

회사 동료들이 나만 믿고 나만 졸졸 따라 다녀서 

내가 다 안내 했잖아 

그때는 내가 회사동료들을 안내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신경 바짝 세우고 다녀서 기억에 남아 있어 

이젠 내가 자기보다 서울을 더 잘 알껄 .


ㅎㅎ 그래도 좀 웃긴다 

일본 사람이 한국사람에게 서울 안내 하는게  ㅋㅋ


자기야는 이 북촌 한옥마을의 분위기가 참 좋다고 한다 

 근데 여기 사는 사람들 힘들겠다 

언덕인데다가 주차장도 없잖아 

젊을땐 모르겠지만 나이들면 이 언덕길 너무 함들것 같아 





 참 좋다 그치? 우리 20년후에 또 올까?

 20년후? 넘 멀다 

10년후로 하자 

 그럴까? 그럼 10년후에 또 오자 

10년후면 음 .... 아직 은퇴 전이네 

그럼 길게는 못 오겠다 그치?


자기야가 안내한 인사동과 북촌 한옥마을 

내가 길을 찾고 안내 하지 않고 자기야 뒤를 쫄래 쫄래 따라만 다니니 

편하고 좋다 


10년후 자기야랑 내가 다시 찾을 인사동이랑 북촌 한옥마을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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