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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9

세상에서 제일 편한 농사는 마당에서 하는 달래 농사 봄나물의 대표주자 봄나물을 논할 때 달래를 빼면 섭하지 나는 매년 봄만 되면 달래를 뜯으러 다녔었다 물론 올해도 봄나물 뜯는 여자로 변신해서 쑥도 뜯고 달래도 뜯었다 그런데 올해는 달래를 많이 뜯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집 마당에 달래가 쑥 쑥 자라났기 때문이다 올봄에는 재미 삼아 두어 번 정도 달래를 뜯으러 갔었고 달래가 필요할 땐 마당에 나가 뽑아다 무쳐 먹곤 했었다 올봄에 즐겨 먹었던 달래랑 오이랑 넣고 무친 생채 나물 식초를 살짝 넣어서 새콤 매콤한 게 입 맛을 살리는데 최고의 봄나물이었다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서 쌈을 싸 먹기고 했었고 양푼이에다가 쓱쓱 비벼 달래 비빔밥도 만들어 먹었고 원 없이 달래를 먹었었다 마당에서 금방 뽑은 달래는 향이 진한 게 아주 맛있었다 달래 나물에 고기 한 점에 행복.. 2022. 6. 24.
일본에서 먹지 않는 봄 나물들.. 어저께 우리집 앞에 있는 동네 땅부자 이시이 할아버지 밭에서 달래를 발견 마침 밭일 하시러 나와 계시던 이시이할아버지에게 이 풀 좀 뽑아도 되냐고 여쭈어 보고 튼실한 놈으로 골라 몇뿌리 뽑아왔었다 길거리에 난 것도 아니고 할아법지 밭에 난 달래니까 강쥐나 고양이가 실례를 했을리도 없고 할아버지는 농약을 쓰지 않으시고 농사를 지으시고 고로 깨끗한 달래이니 안심하고 뽑아 왔다 뽑아 온 달래로 달래장을 만들어 콩나물 비빔밥을 아주 맛있게 만들어 먹었다 달래장과 콩나물 비빔밥 https://michan1027.tistory.com/1211 일본에 살면서 제일 아쉬운것 중 하나가 한국에서는 봄나물로 즐겨 먹는 달래, 냉이, 그리고 돗나물 같은 영양많고 맛 좋은 봄나물들을 사 먹을수 없다는 거다 동네 마트 어디에도.. 2020. 3. 9.
일본 생활 20년만에 처음으로 알았다 너무나 화창한 5월의 첫 금요일 우리집 자기야랑 우리집 여수 모꼬짱이랑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전 날 저녁 내일 어디 갈까? 바다에 갈까? 응? (시큰둥하게 ..) 내일 자기도 쉬는데 어디 나가야지 . 히로는 내일 일정있어? 내일은 테니스 연습 있는데 중요한 모임겸 연습이라 빠지면 안되니까 나는 못 가 그래 ? 귀찮다 연휴중인 일본이라 어딜가도 차가 막히고 어딜가도 사람들로 붐빌텐데 .. 우리집 식구들은 ( 항상 하는 말 ..그래봤자 달랑 세명) 전원 0형이다 난 혈액형으로 보는 성격 어쩌고 저쩌고.. 를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원 0형인 우리 세 식구의 성격이나 취향이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말 많고 우리 자기야는 말 없고 난 초 현실주의자고 우리집 자기야는 낭만 분위기 파고 등등등 .. 울.. 2019. 5. 4.
동경 변두리에 살기에 4월이 기다려 진다 대만에서 돌아 오는날 역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벚꽃이 활짝 폈었다 대만으로 떠나는 날 동경 중심지엔 벚꽃이 만개라 했었는데 그래서 올 해는 벚꽃 구경 제대로 못하겠구나 했었다 벚꽃이란게 한번 피기 시작하면 금방 지고 마니까 ..그런데 우리 동네는 역시나 변두리라 동경보다 기온이 조금 더 낮다그래서인지 5일간의 대만 일정을 마치고 돌아 오는날 울 동네는 동경 중심지 버다 조금 늦게 벚꽃이 만개 였다는 .. 발길을 멈추고 만개한 벚꽃 앞에서 사진을 찍어 대만의 디나를 바롯한 대만 친구들에게 벚꽃 인증사진을 보냈다 아침일찍 도착하는 비행기라 자다 깬 히로가 절대 얼굴 공개 불가를 외쳐서 의미 없지만 오늘 사진은 히로에 보라색 선글라스 한 걸쳐 주었다 그리고 어제 회사 쉬는 날이라 가벼운 봄 옷으로 갈아 입은 .. 2018. 4. 5.
결혼 20년차 남편의 화이트 데이 선물은 .. 14일 평일이지만 자기야도 나도 하루 휴가를 냈다 특별한 일정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자기 14일 수요일이지만 휴가 낼수 있지 ?나 휴가 낼테니까 자기도 휴가 내 그래서 자기야도 나도 휴가를 냈다 14일이 화이트 데이이던가?결혼 20년차 중년 부부에게 화이트데이가 무슨 의미이겠냐 마는 화이트 데이에 의미를 두어서가 아니라 어차피 연차 휴가도 남아 있고 그 핑계삼아 놀아 볼까 싶어서 였다 사랑꾼 울 자기야의 마음을 알았을까 날씨는 왜 이리 좋은지 ...동경은 낮기온이 20도 까지 올라 간 살짝 더운 날이었다 평일 당일치기라 멀리 나가진 못하고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 삼아 꽃 구경을 나섰다 동경의 지금은 매화꽃이 제철이다 결혼 20년차 중년부부의 산책길을 축복이라도 하는 듯 꽃길이 쫘악 ...햇살 따뜻한 꽃길을 .. 2018. 3. 15.
보물찾기 모꼬짱이랑 맘 먹고 계획적인 산책을 나섰다 사실은 2주전부터 내가 기웃 기웃 거리는 곳이 있다 우리집은 변두리답게 나무도 많고 숲도 많고 참 아름다운 곳이다 집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호타루의 이게 (반딧불 연못)이 있다 반딧불은 물이 깨끗한 곳에서 사는 아이라 들었다 반딧불 연못으로 가는 길이다 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이지만 숲 속에 꼭 꼭 숨어 있어서 외지인은 절대 알수 없는 곳 근처에 사는 주민도 아는 사람만이 아는 비밀스러운 곳이다 깨끗한 물 위에 벚꽃잎이 동동동 이 물속엔 다슬기도 많이 살고 있다 이 연못주변에서 반딧불이 서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도시에 살았던 난 직접 반딧불을 본적이 없었다 이 곳에서 처음 반딧불을 보았고 내가 손을 쓰윽 내미니 반딧불이 내 손에 살짝 내려 앉는 꼭 무슨 영화의.. 2017. 4. 20.
한국의 달래랑 일본이 낫토가 만나서 화요일 내가 쉬는날 오전중에 집에서 뒹굴다 보니 몸이 근질 근질하다 모꼬짱 데리고 산책길 나섰다 작년에 포스팅 했던 우리동네 공짜 미나리깡이 있는 물이 넘 깨끗해 반딧불이 나오는 반딧불 연못까지 산책을 나섰다 미나리가 얼마나 컸나 확인도 할겸 미나리는 아직 이른가 보다 빼꼼히 고개만 내밀어서 수확하기엔 아직 아직이다대신 달래가 여기저기서 얼굴을 내밀었다 봄 소식이 성큼 다가와 있나 보다 달래 한줌 뽑아 왔다 아직은 여릿 여릿해서 많이는 아니고 큰실한 것들만 골라서 욕심 내지 않고 딱 한줌만 .. 그나저나 일본 사람들은 달래를 먹지 않는다 하긴 내가 일본 전국 곳곳을 다 아는것도 아니고 안 먹는다 단언은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살고 있는 동경에선 달래를 먹지 않는다 일본 생활 18년에 마트 어딜 가도 .. 2017. 3. 15.
심봤다 아니 미나리 봤다 모꼬짱이랑 울 동네 산책을 나섰다 동경 중심가에서 서남쪽 변두리에 위치한 울 동네 시골스러움과 도시스러움이 함께 공존하는 참 좋은 동네다 모꼬짱 좀 먼길 나섰더니 힘든지 혀를 살짝 내민다 뭘 해도 이쁜 우리집 여수 모꼬짱 오늘 모꼬짱이랑 산책을 나선데에는 목적이 있다 울 집에서 도보로 20분쯤가면 이런 산책길이 나온다 주변 주택가들 사이에 언덕이라 하기엔 나트막한 하지만 한 발 들여 놓으면 완전 산속 같은 곳이다 진행되고 있는 개발 점점 자연은 사라지고 집들로 메꿔져 가는 동네이지만 이 곳은 동네에서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이름하여 ホタルの 池 반딧물의 연못이다 명색이 동경인데 이곳에선 반딧불을 볼수가 있다 내가 알고 있기론 반딧물은 깨끗하고 물이 아주 맑은 곳에서 산다고 들었다 마을에선 반딧불 연못 보존.. 2016. 4. 21.
일본 수퍼에서 팔지 않는 봄나물들 따사로운 봄이다 벚꽃도 피고 목련도 피고 .. 이맘때쯤이면 우리네 밥상에 흔히 오르는 봄나물들 그런데 내가 사는 이곳 일본에선 한국에서 흔히 먹는 봄나물들을 슈퍼나 채소를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인 야오야상에서도 팔지 않으니 돈이 있어도 사 먹을수 없다는 슬픈 사실 ! 일본에선 돈이 있어도 사 먹을수 없는 봄나물 그 중 하나는 냉이 냉이국에다가 냉이무침에 향이 좋아 내가 특히 좋아하는 냉이 된장찌개이런것들을 먹을수 없다는 사실 일본에서도 냉이는 있다일본에선 뺑뺑구사라고 부르는 냉이 구사(草)는 풀이라는 말이다 일본사람들에겐 냉이는 맛있고 영양가 많은 봄나물이 아니라 말그대로 그냥 풀일뿐이다 이 냉이를 팔지도 않을뿐 더러 직접 들판에 나가 캐다가 먹는다는 사람을 본적도 들어 본적도 없다 일본에서 팔지 않는 나.. 2016.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