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거금이 나갔다
자그만치 27만엔(270만원)
가방을 산것도 아니고
멋 부릴려고 귀걸이 목걸이 같은 보석을 산것도 아니고
어디 좋은곳에 여행을 다녀 온 곳도 아니고
냉장고나 에어컨같은 가전을 바꾼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실체가 남은 것도 아닌데
280만원이란 나에겐 거금인 돈이 한순간에 날라가 버렸다
고3 수험생인 아들녀석 히로
지금은 여름방학중인데 일본은 방학동안 학교에서 보충수업이나
그런것 일절없다
(한국도 요즘은 보충수업이란게 없나??
내가 한국에서 고3 수험생일땐 방학에도 보충 수업이란
명목하에 매일 매일 학교에 갔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
일본은 방학은 말 그대로 방학이다
각자 알아서 공부해야한다
고 2때까지 학원을 다니지 않고 고교생활을 충분히 즐기며 만끽한 히로는
고 3이 되고서야 학원에 등록을 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방과후 학원에서 3시가 정도 수업을 하지만
여름 방학중에는 학교에 가지 않으니
학원에서 매일 매일 수업이 있다
그 수업료로 270만원을 지불을 했다
아이들 마다 받는 수업이 다 다른데
히로는 학원에서 3과목 수업을 듣는다
이과인 히로는 수학과 영어 그리고 화학 이렇게 3과목 수업을 듣는데
방학중 매일 6시간 정도의 수업을 받는 수업료가 270만원이다
학원비를 얼마나 냈다가 중요한게 아니라
낸 만큼 열심히 공부 해 주었으면 하는 부모 마음이고
울 아들녀석은 아직은 여유만만이다
성적이 좋아서 여유만만이 아니라
아직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 여유만만이다
270만원을 내도 그이상 열심히 해 주면 270만원이 작은 돈이고
270만원을 내고 그만큼 열심히 하지 않으면 비싼 돈인데
현재로썬 히로가 열심히 열심히 하는것 같지 않아서 비싸게 느껴진다
그래서 학원비를 입금하기 전에 사진을 찍어
가족 단체 라인방에 올렸다
이 사진을 보내면
이렇게 많은 돈을 내 학원비로 입금했다고?
엄마 아빠에게 미안하니 열심히 공부해야지
이런 마음을 가지기를 바라면서 ..
내가 단체 라인방에 사진을 보내니
꺅! 나도 저런 거금 가지고 싶어
...... 라고 자기야의 반응
마누라에게 용돈 받아 쓰는 울 자기야 입장에서
270만원은 거금중에 거금이다
그 ... 런 ... 데 ...
정작 " 감사합니다 ! 열심히 하겠습니다 ! "
란 반응을 보여야 할 히로가 무반응 ...
그리고 저녁에 집에 와서도 일절 돈에 대해선 무반응 ...
히로의 반응을 기다리다가 결국
야! 너 열심히 해
히로 너 때문에 이번달 엄마 월급 통채로 날라가 버렸어
엄마 이젠 거지야 . 알았어?
예스
가볍다 아들녀석의 반응이 ...
요즘의 한국 입시 사정을 모르니
이게 비싸다 어쩌다 호들갑 떨기는 뭐 하지만
음 .... 그래도 내 기준엔 비싸다 ..
우리 아들녀석은 언제쯤 되면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려나 모르겠다
이제 시험이 6개월도 안 남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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