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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친정아버지가 그리운 날

by 동경 미짱 2019.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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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이웃사촌 가즈꼬상네에서 


갓 따온 신선한 옥수수가  우리집으로 배달되어져 왔었다


가즈꼬상 친정 아버지 텃밭에서 건너온 


친정 아버지의 사랑이 듬뿍 든 옥수수이다 


가즈꼬상의 친정은 차로 10분거리의 가까운 곳이다 


가즈꼬상 친정 아버지는 텃밭에서 가꾼 각종 채소를 가끔 큰 딸인 


가즈꼬상네로 가지고 오시는데 가즈꼬상 가족이 다 먹을수 없을 만큼 


차고 넘치게 가지고 오신다 


그럴때면 가즈꼬상은 친정 아버지가 가져 오신 채소들을


우리집에 나눠 주곤 한다 

 









개인적으로 일본의 옥수수와 고구마는 


한국것 보다 더 맛있는것 같다 



특히 일본의 옥수수는 소금이나 감미료 넣지 않고 


그냥 삶아도 넘 달달하고 맛있다 


원래 옥수수나 고구마 같은 시골 먹거리를 좋아하는 나인지라 


매년 이맘때 이웃사촌 가즈꼬상 집에서 배달 되어져 오는 옥수수를 


은근 기다려 지기도 한다 



마트에서 사다 먹는 옥수수보다  금빵 딴  옥수수가 훨씬 맛있으니까 ...






 




소금도 감미료도 없이 물로만 삶아낸 


달달하고 신선한 가즈꼬상 친정 아버지표 옥수수 


사흘전 배달 되어져 온 옥수수 금새 먹어 치우고  


오늘 가즈꼬상이랑 유미상이랑 골목길 첫집인 유미짱 집 앞에서 


한시간째 수다를 떨고 있었다 


한시간째 집 앞에 서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골목길로 들어서는 낯익은 차 한대 


가즈짱 친정 아버지가 오셨다 


가즈짱 : 어 아버지 오셨네 .."


하며 얼른 집 앞으로 가고 


유미짱이랑 난 그대로 수다 


채 5분도 안되어서 다시 가즈꼬상 아버지 차가 


돌아 나오더니 쓱 사라진다 


가즈꼬상 친정 아버지는 


딸네 집에 와도 절대 집 안으로 들어 가시지 않으신다 


현관앞에서 텃밭에서 직접 키운 


여러가지 작물들을 쓱 건네주시곤 휑 하니 가 버리신다 

 

한번도 가즈짱 집 안으로 들어 가셔서 


차를 마시고 간다거나 하는걸 본 적이 없다 


아무리 딸네 집이라도 정식으로 초대를 받지 않으시면 절대로 집 안으로 

아니 현관안으로도 발을 들이시지 않으신다 

어 아버지네 .. 라는 가즈꼬상의 반응을 보아도 그렇고 

5분도 안 되어서 휑 하니 가버리시는 걸로 보아도 그렇고 

오늘의 딸네집 방문도 

초대가 아닌 농작물을 건네 주러 오신 듯 ...

역시나 가즈꼬상 친정 아버지 차가 사라진후 

2,3분 정도후 

바로 가즈짱이 비닐 봉다리 2개 들고 

다시 우리의 수다의 장소로 복귀 

그리고 건네는 비닐 봉지는 

친정 아버지표 옥수수랑 오이 







아! 고마우셔라 


가즈꼬상 친정 아버지네 텃밭의 농작물은 


그렇게 딸네 집을 거쳐 


이웃 사촌들네로 이리 저리 나누어 지고 있다 






오이가 색도 진하고 도들 도들 한게  반들반들한 마트 오이랑 차원이 다르다 


"나 금방 땄어요 . 나 신선한 오이에요"


  라고 어필 하는 것 같다 



오늘은  옥수수 2개랑 오이 2개에


울 친정 아버지가 엄청 그리워 지는 날이다 


친정 가까이 살면 울 아버지도 


가즈꼬상 아버지에 절대로 지지 않을 정도로 


이것 저것 있는 것 없는것 


죄다 막내 딸네집으로 날라다 주실텐데 ....


뭔 팔자가 이리도 센지


바다건너 일본까지 와 있는지...


친정 가까이 사는 가즈짱이 부럽고 


그리고  애교쟁이 막내 딸이라고 유독 이뻐해 주셨던 


울 친정 아버지가 그립고 


또 친정 아버지에게 딸네집에 


이것 저것 퍼 날라다 주는 재미를 


빼앗아 버린것 같아 


친정 아버지에게 죄송한  마음도 들고 ....


옥수수 2개랑 오이 2개로 


오늘은 친정 아버지가 그리워 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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