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시아버지의 오랜 취미

by 동경 미짱 2019. 10. 9.
반응형
728x170

 시아버지는  노래를 아주 아주 좋아하신다 

얼마만큼 좋아하시냐 하면 

은퇴후  십몇년전인가 보다 

앨범까지 내셨다  

하하하..  가수 데뷔냐고 ?


아니 그런 앨범이 아니라 

자비로 누구라도 만들수 있는 앨범이다 

얼마나 노래를 좋아하시는지 기어이 앨범까지 녹음 하신 울 시아버지다 


게다가 시아버지의 70세때는 

작은  시민홀을 빌려  입장료 5000엔 (5만원)을 받고 

티켓을 팔고 디너쇼를 하셨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시아버지 혼자서 사회도 보고   노래를 하고 

가수들이 하는 그런 디녀쇼를 하셨다 

아니  동네 할아버지의 디너쇼에

그것도 돈을 5만원이나 내고서 누가 오냐고 ?


그런데 자그만치 70명이 티켓을 사서 시아버지의 

디너쇼에 오셨다 

헐 .....

물론 디너쇼에 참가하신 70분들은 시아버지의 지인이시다 

워낙 얼굴이 넓으신 분이라 

아는 분들이 많으시다 

아마도 시아버지의 노래가 좋아서가 아니라 

시아버지에 대한 의리로 참석하신게 아닌가 싶다 


올해 80이신 울 시아버지는 어떤 노래를  좋아하실까?

연세도 있으시니 트롯트 같은 엔카를 좋아 하실것 같은데 아니다

시아버지는 가곡,  클래식, 샹송같은걸 

두루 두루 좋아하신다  



시어머니가 라인으로 사진을 보내 오셨다 

시 아버지가 소속 되어 있는 

아카펠라 남성 합창단  창단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하신다고 ..



아쉽게도 이번엔 시아버지의 콘서트에 갈수가 없을것 같다 

콘서트 장소가 나고야라서 당일치기로 갔다 오긴 무리가 있을것 같고

게다가 그 주에 사촌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예약을 해 버린지라 ...

아마도 시아버지는 콘서트 영상을 보내 주실것이다 

아쉽지만 시아버지의 노래는 영상으로 봐야 할것 같다 

가지 못하는 대신

콘서트 당일 꽃다발 배달을 예약해 두어야겠다 


올해 80이신 울 시아버지 

좋아하시는 취미 생활을 하며 

즐겁게 건강하게 지내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우리집 자기야는 장남이다 

일본은 장남이라고 크게 책임감을 느끼거나 하지 않지만 

그래도 두 분이서만 사시는게  신경이 쓰여서 

재작년인가 시부모님께 나고야 생활을  정리하고 

동경으로 오셔서 우리랑  함께 사시겠냐고 어쭈어 보았다 


시부모님이 내리신 결론은 

"같이 살래" 라고 물어 봐 주어서 고맙다는 것과 

친구도 나고야에 있고 아직은 하고 싶은일들이 

많으니까   두 분이서 그냥 나고야에 계시겠다고 하셨다 

언젠가 한 분만 남게 되면 그 때 생각해 보자고 ...


8월에 자기야랑 둘이서 나고야 시댁에 다녀 왔었는데 

아직은 건강하게 그리고 아버님은 아버님 대로 

어머님은 어머님대로 각자의 생활이 바쁜게 눈에 보였다 

건강도 중요하지만 즐겁게 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게 

참 보기 좋다 

 우리가 나고야 시댁에 갈 때면 아침마다 시아버지의 

흥얼거리는 노래를 들을수가 있다 

시아버지의 콘서트 팜플렛을 보고 있자니 

시아버지의 노랫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