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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모꼬짱과 하늘이

억울한 누명

by 동경 미짱 2020.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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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일 쓰는  나의 블로그에  매일 쓰는 단어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덥다 ..

그제도 더웠고 어제도 더웠고  오늘도 더웠고 

내일도 덥단다 ㅠㅠ




요즘 이틀에 한번씩 꼭 해 줘야 하는 일과가 

바로 마당에 물주기이다 

워낙 더운 날씨에 우리집 식물들이 나 죽겠소 하고 축축 늘어져 있다 

물을 아끼지 않고 듬뿍 듬뿍 주지 않으면 

애써 키워논 아이들 다 말라 죽을판이다 

이럴땐 식물이 많은것도 고역이다 

축축 쳐져 있다가도 물을 주고 나면 다음날

언제 그랬냐는듯 싱싱하니 살아난다 

그러니 이 더운날 내가 마당에 나갈수 밖에 없다 



이상 기후 때문인지 어쩐지 우리집에 얼마전 딸기가 꽃을 피우더니 

이렇게 열매를 맺고 익어가고 있다 

봄철에 딸기를 수확해서 먹었었는데 

다시 이렇게 무더운 여름에  딸기가 열리니 신기하기만 하다 

딸기철이 아닌데 말이지 ...

너무 더워서인지 아니면 영양부족인지 딸기가 크지도 않고 

앙증맞다 싶을정도로 아주 아주 작지만 

그래도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이 딸기로 인한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어제 히로가 마당에서  잘 익은 작은 딸기를 2개를 따 왔다 

 엄마 딸기가 익었길래 2개 따 왔어 

 거기다 둬 이따가 크레이프 만들때 넣게 


간식으로 크레이프를 만들 생각이었고 

그때 넣을 생각이었다 

히로가 좌탁 테이블 위에  딸기를 올려 두었었고 

우리집 모꼬짱이 딸기 냄새를 킁킁 맡는 것을 보았었다 

하지만 딸기에 관심이 없었는지 아니면 내가 지켜 보고 있어서 

내 눈치를 본 것인지 딸기에서 멀어지는 모꼬짱 ..


그리고 몇시간이 지난후 난 크레이프를 만들었고 

딸기를 찾으니 딸기가 없었다 

히로에게 먹었냐고 물으니 먹지 않았다 하고 

도대체 딸기 너는 어디로 간 거니?


 여기다 뒀는데 어디로 간거야?

모꼬짱이 먹은거 아냐?

 나도 안먹고 엄마도 안 먹었으면 모꼬짱 밖에 없네 


그렇게 말 못하는 모꼬짱이 딸기를 낼름 먹어치운 

범인이 되었다 

근데 심증은 있어도 물증이 없으니 ....

뭐든 범죄는 증거나 증인이 있어야 하는데 증거도 없고 

증인도 없고 심증만 있으니 모꼬짱에게 다그칠순 없고 

그냥 우리끼리 모꼬짱이 범인이란 결론을 내렸다 


아무도 안 볼때 완전 범죄를  성공시킨 지능적인 울 모꼬짱이다 

근데 딸기 꼭지도 남아 있지 않다 

딸기 꼭지를 어디가 숨겨 둔건지 

말 그대로 증거를 남기지 않은 완전 범죄다 


그런데 깜쪽같이 없어졌던  일치감치 모꼬 뱃속으로 사라졌다 생각했던 

딸기가 발견 되었다 

발견 장소는 부엌과 거실 사이의 카운터 ...

카운터 위에 가지런히 놓인 딸기 2개를 보니 그때서야 생각이 난다  

내가 크레이프 만들 생각으로 저기에 뒀다는 것을 ...

딸기를 발견하기 전까지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아!  범인이 나였구나 ....


중년 아줌마의 건망증에 애먼 모꼬짱만 억울한 누명을 썼었다는....




물론 내 잘못임을 알자마자 바로 모꼬짱에게 사과를 했다

 사과 하는 뜻으로 모꼬짱용 간식인 비스켓을 

2개를 줬다 


말도 못하는  울 모꼬짱 얼마나 억울 했을까 

평소처럼 자고 있는 모꼬짱이지만 삐친것 처럼 보이는 것은 

모꼬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겠지 ..


히로에게도 한소리 들었다 

엄마는 모꼬짱이 얼마나 억울했을까?

 히로 너도 모꼬짱일 거라고 했잖아 

 그렇긴 하지만 엄마가 갖다놓곤 그걸 기억못하면 어떻게 해 

 그래 너 지금은 그렇게 말 하지만 

 너도 엄마 나이가 되어 보면 알거야


오늘의 교훈 

사람을 함부로 의심하지 말자

아니 사람뿐만 아니라 말 못하는 울 모꼬짱도 

심증만으로 절대 의심하지 말자 ! 


모꼬야 진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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