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후배겸 현재는 직장 상사인 레이나짱에게서
라인이 왔다
레이나짱은 요즘 젊은 아이들(어째 쓰다보니
연륜이 넘쳐나는 어르신같다 ㅋㅋㅋ
뭐 레이나짱보다야 한참 나이가 많긴 하다만 ..) 이 잘 하지않는
누까쯔께의 매력에 요즘 빠져 있다고 한다
누까쯔께는 쌀겨에 각종 채소들을 넣어
발효시키는 일본의 전통적인 식품인데
지난번에 오이랑 가지를 누까쯔께에 담궜다며
나에게 맛을 보라며 가져다 줘서 먹었는데
이번엔 다른걸 담궜다며 맛 보란다
회사 휴게실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고 ...
나는 일본에 살게 되면서 일본의 문화도 익힐겸
일본 된장도 담궈 봤고 우메보시(일본식 매실 장아찌) 도 담궈 보았지만
누까쯔게는 해 본 적이 없다
일본의 대표적인 보존식이며 발효식인데 왜 내가 누까쯔께를
담아 보지 않았냐하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이다
맛은 그냥 단순한 소금에 절인 맛이다
누까쯔게를 만드는 누까(쌀겨)는 보기엔 꼭 된장같다
축축한 된장같은 쌀겨속에 재료를 푹 묻어두고
며칠에 한번씩 뒤적여 주기만 하면 되는데
김치는 마늘이다 새우젓이다 고추가루다
맛을 내는 여러 재료들이 들어가는 반면 누까쯔께는
그냥 누까라고 하는 쌀겨에 묻어 두는거라서 딱히 특별한 맛이 있는게 아니다
소금에 절인 심플한 맛인데 아무래도 쌀겨에 담궈 발효를 시키는 식품이다
그냥 소금에 절인거에 비해 쌀겨에 담궈 두니
영양적인 면에선 아주 뛰어나다
비타민 B1, B2, 비타민 E를 비롯 발효식품이니 유산균에
기타등등 어쩌고 저쩌고 ...
누까쯔께를 담그는 재료는 한마디로 뭐든 다 된다
오이, 가지 ,무우, 토마토 ,당근 , 죽순 , 오쿠라, 연근 , 우엉,
버섯,아스파라거스
파프리카 심지어는 아보카도까지 ...
뭐든 다 담근다
두부도 담근다는데 난 아직 먹어 보진 못했는데
두부절임은 마치 치즈같다고 하고
심지어는 고등어 같은 생선까지 누까(쌀겨)에 담근다고 하는데
(아... 생선 비린내가 안 날까 싶다
아직 먹어 보지 못했다
아니 냄새에 민감한 나는 먹어 볼까 하는 생각이 하나도 없다 )
영양가는 아주 아주 많겠지만 소금 절인 같은 심플한 맛이다
아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레이나짱이 지나번엔 오이랑 가지를 담궈서 주더니
이번에는 오이랑 그리고 곤약이랑 삶은 달걀...
지난번 레이나짱이 오이랑 가지를 주면서
달걀을 담고 있다고 들었는데 난 달걀은 담근다는 말을 듣고
생 달걀을 담근다 생각을 했는데
내 생각과는 달리 날 달걀이 아닌 삶은달걀이었다
일본에 살다보니 누까쯔께를 직접 담궈 본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소금 절임 같은 맛인데
마트에서 돈을 주고 사 먹고 싶기까지는 않고
가끔 일본인 지인들이 주면 먹고
여행을 가서 온천 여관에 묵게 되면 일본식 식사가 나오는데
그때 밑반찬으로 나오는 누까쯔께를 먹는정도인데
일반적인 오이 , 가지 , 당근 같은건 먹어 봤지만
곤약과 달걀은 처음이다
일본에서 22년이란 길다면 긴 시간을 살면서
달걀 누까쯔께랑 곤약 누까쯔께는 보는것 조차 처음이다
당연히 먹는것도 처음 !
어떤 맛일까 ..
우선 달걀 누까쯔께
역시나 소금에 절인 달걀 즉 삶은 달걀을 소금 찍어 먹는 맛이다
물론 소금 찍어 먹는것 보다는 염분이 골고루 잘 베어 있지만
맛은 소금 찍어 먹는 계란이지만
영양가는 엄청무지 많겠지 라고 생각하며 먹었다
누까쯔께하면 대표적인게 오이니까
오이는 지금까지 많이 먹어 봤고
물론 맛은 소금에 절인 오이이고 이 또한 영양은 엄청무지 많겠지 ...
그리고 이것 또한 처음 먹어 보는 곤약 누까쯔께
맛은 역시나 소금에 절인 곤약!
이 또한 영양가는 엄청무지 많겠지 ..
직장 상사인 레이나짱의 정성 가득한 누까쯔게 ...
고맙게시리 맛 보라며 가져 온 누까쯔께
레이나짱의 정성이 더해 맛나게 먹었다 (예의상 ...)
엄청 무지 영양가가 많은 소금절임 맛 !
일본 생활 22년차이지만
그래도 난 엄청무지 영양가가 많은 김치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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