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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서 보낸 휴가 첫날

by 동경 미짱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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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 없이 그냥 쉬고 싶어서 낸 휴가 첫날 

아무리 휴가라지만 늦잠을 잘 수 없는 나는야 주부 !

그래도 평소보다는 늦은 6시 반쯤 일어나서 

출근하는 우리집 자기야 점심 도시락을 만들고 

"자기야 잘 갔다 와 바이 바이 ..." 하고 

어차피 일어난 김에 세탁기 돌리고 빨래를 널고 

다시 이불속으로 ...

두어시간 달콤한 낮잠이라고 하기엔 이른 아침 낮잠을 

자다가  배가 고파서 일어났다 



가을 햇살이 너무나 따스해서 

마당에서 브런치!

 자리를 깔고 뒹굴기도 하고

 누워 하늘을 바라 보기도  하고 그럴  생각에 

테이블과 의자가 아닌 나무 테라스 위에 자리를 깔았다 




내가 좋아하는 건포도 빵이다 

겉은 바케트 빵처럼 딱딱하고 안은 아주 부드럽고 

촉촉해서 내가 아주 좋아하는 빵인데 

울 동네  빵집은 이 빵을 하루에 딱 8개 밖에 안 굽는다 

11시에서 12시 사이에 구어져 나오는데 

달랑 8개라 조금만 늦어도 다 팔려 버려 살수가 없다 

잘 팔리는데 왜 8개만 굽는지 의문! 

오늘은 작정을 하고 시간 맞춰서 빵집에 갔는데 

벌써 5개가 팔렸고 3개가 남았길래 얼른 하나 들고 왔다 

다 차려 놓고 앉아서 먹을려고하니 햇살이 따스하다 못해 

등이 뜨겁다 


 


그래서 파라솔을 펼쳤는데 

태양의 위치가 그늘을 만들지 못하길래 

의자를  반대쪽 그늘로 옮겼다 



시원한 그늘 아래  ㅎㅎ




울 모꼬짱 등을 돌리고 앉아 있지만 저건 

다 작전이다 

음식에 관심 없는척  저렇게 등을 돌리고 앉아 있다가 

내가 먹기 시작하면 자기도 한입 달라며  

아주 아주 애절한 눈으로 쳐다보는 작전 !

맘 약한 나는 뻔한 모꼬짱의 작전을 알면서도 

모꼬에게 넘어 가고야 만다 



우리집 마당 소국이 곧 필것 같다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것 같다 

파라솔 너머에 아침에 널어둔 빨래가 

따사로운 햇살에 잘 마르고 있다 


휴가 첫날 맘 내키면 옷 정리도 하고 

마당 정리도 할려고 했는데 햇살이 너무 좋아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결국은 파라솔 아래에서 하루종일 뒹굴며 

멍 때리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 우리집 자기야에게서 라인이 왔다 

 어디 갔어?

 아니  집 마당이야 

아무것도 안 하고 마당에서 뒹굴 뒹굴 거리고 있어 

 그것도 괜찮지 



휴가 첫날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당에 자리 깔고 앉아 

뒹굴 뒹굴 거리며 하루를 보냈다 



분홍빛 이쁜 장미가 또 한송이 필것 같다 

꽃 봉우리가 보인다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 하루가 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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